<덕암칼럼>우리는 하나다 평화 올림픽
<덕암칼럼>우리는 하나다 평화 올림픽
  • 경인매일 회장 德岩 金均式 kmaeil86@naver.com
  • 승인 2018.02.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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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에서 서기 936년 고려가 국토를 통일하고 1392년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지 500년 만에 조선시대가 막을 내렸다.

1897년 대한제국을 국호를 바뀐 이래 13년만인 1910년 국권을 찬탈당하기까지 우리 민족은 숱한 고통에 잠시도 다리 뻗을 날이 없었다.

1945년부터 약 2년간 우리 민족은 다시 하나가 되는가 싶더니 2년만인 1947년 5월 21일 부로 영영 돌이킬 수 없는 분단 조국이 되고 말았다. 졸지에 이산가족이 된 생이별은 70년이 넘은 지금도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꼴이 되고 말았다.

누구에 의해 왜 인지도 알 수 없고 나름 금강산 관광이니 개성공단이니 하며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분단이 필요했던 그 어떤 이유와 이념적 깊은 골로 만날 듯 못 만나는 휴전의 시간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말로 종지부를 찍었다. 한 때 형제자매 친인척 이었던 고향마을 이웃들이 일가들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긴 세월을 그리움 하나로 보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이 더욱 특별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비록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설렘과 함께 뜨거운 눈물과 땀을 흘렸고 100여명의 북한 응원단도 우리민족(?)을 응원했다.

남북의 최고위급 인사들은 함께 경기를 관람하면서 연신 미소를 아끼지 않았고 가운데 앉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설픈 이방인이 됐다. 70년의 세월을 넘어 양측 맞춰보지 않아도 다 알고 있던 우리 민중가요를 부르며 흰색 바탕에 하늘색으로 그려진 한반도기를 힘껏 흔들었다.

평소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던 미국 언론들도 김여정의 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외교적 행보에 대해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스포츠를 통한 평화적 메시지는 어떤 담도 넘을 듯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외신들의 스포트라이트는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나름 기대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까지 전달한 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 북한 매체마저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정중히 전달했다.”며 남북간 평화적 분위기를 공식 발표했다.

동족간의 화합에 누가 어떤 이유를 들어 찬물을 끼얹을까. 남북간의 화합이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더 이상 국론분열의 펌프질에 놀아나지 않았으며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부의 국정 비하는 모처럼 마련한 인류의 축제, 남· 북간의 평화에 초를 치는 파렴치한 행위나 다름없다.

남북 단일팀의 출전으로 그동안 냉전분위기였던 한반도 위기설은 일축되었으며 북한의 예술단 공연단이 참여하여 문화 올림픽, 환경 올림픽, 평화 올림픽, 경제 올림픽, ICT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참으로 많은 스탭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열정이 모아졌다.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답게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는 모두가 하나 되는 열정의 겨울밤, 이제 3국에서 1국으로 다시 2국으로 갈라진 우리민족이 언젠가 1국으로 통일되는 그날까지 모두가 조심스럽게 서로의 이념과 국정을 존중하고 민족 간의 갈등을 축소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옛말에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했다.

우리민족끼리 서로의 장점을 모아 잘살아보겠다는 데 도와는 못줄망정 걸핏하면 선제공격이니 불바다니 하는 원색적인 발언들이 두 번 다시 안 나오도록 누군가(?)의 발상을 원초적으로 삭제시켜야 한다.

보라, 북한 응원단과 예술단, 그리고 선수들의 밝은 미소를, 누가 저들의 나라에 핵폭탄 운운하는가.

우리 민족을 우리가 위해주고 서로의 평화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영화의 ‘한반도’의 한 대목을 빌리자면 북한에 핵폭탄이 투하되면 과연 그들이 우리 남한 민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두 번 다시 이 땅에 피로 얼룩진 전쟁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전쟁을 벌여야 득이 되는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한다.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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