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전면전?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전면전?
  • 김균식 기자 kyunsik@daum.net
  • 승인 2019.07.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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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25일 오전 11시 국회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중앙당의 당원권 정지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정작 징계를 받을 당사자는 자신이 아니라 나경원 원내대표라며 징계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경원 원내 대표의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고 공천권까지 거론되며 정면도전의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이다. 

오는 2020년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을 감안하면 불과 10개월도 남지 않은 시간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날들이다. 이를 지켜보는 여당이나 군소 정당에서는 나름 계산을 해보겠지만 어쨌거나 안개정국에 변수로 작용될 것이라는 짐작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박순자 국토위원장의 전격발표 이후 하루가 지나면서 이렇다 할 입장발표가 없는 시점에서 이제 공은 나경원 원내대표로 넘어갔다. 특히 나 대표가 박 위원장을 상대로 다음 총선에서 공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느니, 한국당에 국토위원이 한명도 못 들어가게 하겠다는 등 겁박한  폭로에 가까운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 권한이 특정인의 손아귀에 있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에 대해 사실여부와 함께 아닐 경우 박 위원장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맞다면 나 대표 또한 사적 대화를 넘어 야당 대표로써 해명과 사과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미 뱉은 말이다. 

이쯤 되면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원칙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확산될 소지도 감안해야 한다. 3선 국회의원인 박 위원장 스스로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대놓고 지적한 점은 어느 한 쪽이든 총을 내려놓기엔 어려운 것이다. 

박 위원장 나름대로 참을 만큼 참았다며 마치 국토위원장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비춰진 언론의 대대적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로 전제하며 진실전달을 촉구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심각한 실정이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상당수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도 허기질 수밖에 없는 경제적 고통의 원인으로 정치권을 탓하고 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소리치던 자유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언제는 살만했던가. 

누가 정권을 잡든 국민들은 배고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 여당에 대한 원망이 들불처럼 피어나고 걸핏하면 현 정권의 우세한 여론조사에 식상할 시점, 건전한 견제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할 야당의 운명이 새로운 판도를 맞이한 셈이다. 

차라리 두 사람의 맞대결이 아닌 자유한국당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 절망 속에 허덕이는 국민에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되어주길 바래본다. 어느 쪽이든 소신을 갖고 진실에 바탕을 둔 한판 승부를 기대해본다. 

옳고 그른 진검 승부만이 제1야당의 미래에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나머지 들러리는 모두 빠져야한다. 

과거 패거리 정치, 진실보다 머릿수로 밀어붙이던 시절은 지났다.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관심이 과거처럼 맹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나 대표와 박 위원장만이 링 위에 올라 제대로 된 진실공방을 펼칠 수 있도록 선수를 뺀 나머지는 깔끔한 관중이 되어야한다. 단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하고 제대로 된 야당의 진지를 구축해야한다. 

윤리위원회 결정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박 위원장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한 것이고 나대표의 발언을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아무리 대단한 야당 대표라도 박 위원장의 말대로 나 대표가 징계 대상이 되는 것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길이다. 

앞으로 총선까지 10개월, 금방 간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민심 얻는 건 진실이 동반되면 언제든 여당으로 복귀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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