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 = 이슬기 기자]
배우 이정길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에서는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제왕이자 대통령, 회장님 전문 배우 이정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일곱살인 이정길은 1965년 데뷔해 극단 ‘실험극장’ 소속 시절부터 70편 이상의 연극에 출연하며 온 열정을 다해 갈고 닦아온 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1974년, MBC 드라마 ‘수선화’를 통해 빛을 발하며 멜로드라마의 대표스타로 발돋움 하게 된다.
이후 김혜자, 고두심, 이효춘, 임예진, 故김자옥, 故김영애 등 당대 탑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멜로-사극-시대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나이 들어서도 중후한 카리스마와 인자한 이미지를 살려 대통령, 회장님 전문 배우로 활동해왔다. 특히 김종필(JP) 역할을 많이 한 배우로 유명하다.
이정길 부인은 박정혜로, 나이는 이정길보다 2살 연하다. 이정길은 27살이라는 나이에 중매를 통해 현재의 아내인 박정혜를 처음 만났고, 6개월 이후 바로 결혼 했다. 결혼 초기에는 이정길의 수입이 일정치 않아 부인은 양장점을 경영하면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기도 했다.
이정길 아들 이석빈 교수는 UNIST 신소재공학과 조교수로 알려져 있으며, 이정길 딸 이자흔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 중에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길은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와 김자옥을 회상하며 그리워 했다.
1970년대 트로이카 타이틀을 거머쥐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국민배우 故 김영애. <민비>, <형제의 강>, <로열패밀리>, <변호인> 등 100편이 넘는 드라마, 70편에 가까운 영화에서 대중의 심금을 울렸던 그녀가 지난 2017년 4월,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200편에 가까운 작품들에서 때로는 순수한 소녀로, 사려 깊은 아내로, 억척스러운 엄마로 배우 김영애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을 때에도 그녀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복대로 배를 싸매고 연기에 임했다.
당시 갈비뼈가 부러지는 고통에도 힘든 내색 없이 작품에 임했다는데... 아픔에도 불구하고 연기하는 어머니를 앞장서서 말렸다는 아들 이민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작품을 하지 않으면 고통스럽다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열연을 펼쳤다.
고인은 투병중에도 드라마 '미녀의 탄생' '킬미 힐미', '마녀 보검', '닥터스'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인천상륙작전' 등에 출연했다.
특히 유작이 된 최근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도 마지막 4개월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