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경 임권택 감독에게 고마움!, "'내림굿' 편견 없이 봐준 은인"
안병경 임권택 감독에게 고마움!, "'내림굿' 편견 없이 봐준 은인"
  • 이슬기 kmaeil86@naver.com
  • 승인 2020.01.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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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 이슬기 기자]

배우 안병경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1월 24일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최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성 강한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안병경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68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안병경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신스틸러'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영화 '서편제' '취화선' '달빛 길어 올리기' '독 짓는 늙은이'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1993년 '서편제'를 통해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연기자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졌는데, 그가 '내림굿'을 받으며 '무속인'이라는 주홍 글씨가 새겨져 그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선 안병경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죽자 씨받이로 들어왔던 그의 어머니는 쫓기듯이   집을 나간다. 할머니 손에 자라며 평생 어머니를 원망한 그는 세월이 흘러 어머니를 이해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림굿을 받는다. '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할 것'이라는 한 무속인의 말 때문이었다.

안병경은 "'(내가) 무속인이 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한다'며 한 무속인이 엄포를 놓는데, (아들로서) 사랑을 많이 못 드렸던 어머니가 단명한다니까 방법이 없더라"라며 '내림굿'을 받는 어려운 결정을 한 이유를 밝혔다.

내림굿을 받았지만 소위 '접신'이 되지 않아 무속인으로 살지 않았던 안병경은 '무속인'이라는 꼬리표가 생기며 30여 년간 배우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아무런 편견 없이 오직 '배우 안병경'을 바라봐 주었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 '서편제'에서 (안병경이) 장터에 앉아있는 장면이 꼭 살아있는 인물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이렇게 좋은 연기자와 같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이다"라고 느꼈다고 안병경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렸다.

그렇게 다시 연기를 하게 된 안병경은 영화 '서편제', '취화선', '독 짓는 늙은이' 등 작품성 있는 영화에 주로 출연했고 1993년 '서편제'로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한편 20여 년 전 만나 재혼한 아내 역시 힘들었던 시절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내림굿을 받고 가진 건 빚뿐인 안병경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남편을 위해 직접 대본을 쓰고 무대 감독까지 맡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편견을 딛고 다시 연기하고 무대에 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안병경-이임기 부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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