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전정배 선임연구위원
[인터뷰]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전정배 선임연구위원
  • 이승일 기자 kmaeil86@naver.com
  • 승인 2020.04.1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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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새로운 먹거리 창출 '말산업'에서 찾아야"

"명마를 길러낸 강화군 강화말(馬) 복원산업 추진해야"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전정배 선임연구의원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전정배 선임연구의원

(경인매일=이승일기자)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강화군에도 각 후보자들이 내놓는 다양한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식상한 공약으로 강화군 주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지역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약으로 공영불에 그칠 수도 있다. 

강화군에 맞는 공약, 정책중에 '말산업'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전정배 선임연구위원을 만나 '말산업과 강화군'이라는 내용을 살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개인 소개를 하신다면?

A. 저는 국회에서 (사)국회입법정책연구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특히 제가 태어난 강화군에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번 말산업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이유는 강화도의 오랜 역사속에서 강화도가 갖는 지리적 환경에 맞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말산업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929가구가 말을 사육하고 있고, 말 산업의 시장규모는 3조 3,478억 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는 2015년 기준으로 말 산업 종사자 수가 1만 8,364명에 육박한다고 말하고 현재에도 큰 산업이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승마와 말산업의 가치는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말산업은 지역경제 활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말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농가소득은 물론이고, 부대산업 일자리 창출효과 등 다양한 낙수효과가 발현될 수 있고 생산, 관광, 체험으로 이어지는 말 산업의 구조를 잘 이해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자꾸만 재생산하여 판매한다면 더 큰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일니다.

뿐만 아니라 말 체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드는 산업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안장, 편자, 채찍 등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해내 판매하는 관련 산업인력들도 경제적 이익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말 산업은 더 유망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Q. 말산업과 관련된 강화도 역사는 어떻습니까?

A.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마목장(國馬牧場) 중 한양 인근의 중앙목장으로는 동쪽 근교에 위치한 살곶이목장(箭串牧場)과 양주도호부 녹양벌 일대에 자리한 녹양목장(綠楊牧場)이 있었으며, 지방 목장 중에서는 제주도 목장을 비롯해 강화도 목장, 진도 목장, 함경도 도련포 목장, 마응도 목장, 두원태 목장 등이 유명했습니다.

이중에 강화도 목장은 태종(太宗)대에 설립되어 세종(世宗)대에는 1만 마리의 말을 기르는 목장 건립을 검토하기도 하였으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운영방식이 바뀌면서 존속되었고, 실록에는 100여건의 기사가 실려 있는데,

임진왜란 전까지 중요 내용에는태종대에는 강화(江華)에 새 목장이 이룩되니, 둘레가 6만 7천 1백 48척(尺)이었으며, 목장(馬場)의 목자(牧子)로 그곳의 백성을 정속(定屬)시켰는데, 이들이 한번 목자(牧子)라고 칭(稱)하게 되면 종신토록 면치 못하고, 

또 자손에 이르기까지도 목자란 이름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하여 유리(流離)한 자가 40여 호(戶)나 된다는 보고에, 강화의 백성들이 이사(移徙)가게 하여 온전히 목장을 만들 수 있다면 제주보다 못하지 않아, 군국(軍國)의 말로 사용하는 데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으며,

강화부(江華府) 장내(掌內)에 있는 진강산(鎭江山)·길상산(吉祥山)·북일곶이(北一串)·신도(信島)·매도(煤島) 등 5처(處)의 목장(牧場) 안에서 자식(孶息)시키는 마필(馬匹)이 암말인 피마(雌馬)· 수말인 상마(雄馬)를 합해 1천 2백여 필(匹)인데, 목자(牧子) 1명마다 피마 5필과 상마 1필을 가지고 1둔(屯)으로 삼았는데, 목자들이 잘 돌보며 기르지도 못하여 말이 번식하지 못하니, 부사(府使)로 하여금 목장을 겸하여 관리하게 한 바가 있습니다.

세종(世宗)대에는 마정(馬政)은 군사에 중한 일로 강화에 가서 말을 먹일 장소를 살피게 하여 물과 풀이 넉넉하여 목장을 만들 만하고, 말이 겨울을 지나도 축나지 않으면, 각 관(官)에 나누어 기르는 말을 모두 여기에 합쳐서 먹이고자 하였는데,

조사 결과 목장으로 적당한 곳이 남진강(南鎭江)에서부터 대청포(大靑浦)까지 1만 1천 6백 자(尺)이고, 서쪽으로는 건동을포(巾冬乙浦)까지 5천 8백 자로, 그 사이에 비어 있는 땅을 합쳐서 한 목장을 만들면 주위가 60리 가량으로, 1만 마리의 말을 먹일지라도 물과 풀이 모두 풍족하다고 파악되었고,

다만 겨울에는 눈이 많고 풀이 마르므로, 담을 쌓아 목장을 만들고 각 고을에 나눠서 기르는 말을 그 안에다 모아서 먹이고, 각 포구(浦口)에 영선군(領船軍)으로 하여금 풀을 베어 말려서 목장 안에 쌓아 두었다가 겨울에 먹일 준비를 하도록 하며, 목장 안에 거주하는 백성 3백 38호는 목장을 혁파(革罷)한 땅에 자원대로 이주하기를 허락하되, 그들의 전토(田土)에 담을 쌓고 그대로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자는 그대로 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세조(世祖)대에는 강화부(江華府)의 진강(鎭江)·중장(中場)·길상(吉祥)의 세 목장은 연달아 설치한데다 각각 목책(木柵)을 설치하여 한계를 구분하니, 해마다 공역(功役)이 그치지 아니하고 말도 경계를 넘어 달아나서 서로 혼동되어 목자(牧子)가 분별하기 어려워 쟁송(爭訟)하기에 이르자,

3목장(牧場)을 하나로 합하게 하였으며, 강화(江革)의 장봉도 목장(長峯島牧場)에 일찍부터 호마(胡馬)를 방목(放牧)하여 따로 번식(蕃息)을 시키고 있는데, 건장한 아마(兒馬)와 수말(雄馬)이 46필(匹)로 이중에 5세(歲) 이하의 양마(良馬) 10필을 가려내어 한양으로 보내고, 나머지 수말 36필 중에 북일(北一)·진강(鎭江) 두 목장에 각각 8필씩 보내어, 감목관(監牧官)으로 하여금 감독하게 하고, 털색과 치아상태인 모치(毛齒)를 본사(本司)에 보고하여 마적(馬籍)에 등록하게도 하였습니다.

592년전 오늘의 실록에는 강화에서 목축장을 물색하여 담 쌓는 역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마정(馬政)이 나라의 급무라고 하지마는 한재(旱災)를 당하여 백성을 역사(役事)시키는 것은 더욱 고려하지 아니할 수가 없는 일로 정지하고 가을을 기다리게 하여 백성의 힘을 휴양하게 하자는 건의에 임금이 강화 목장의 담 쌓는 일을 추수 때까지 정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Q. K경마에 대해 한말씀 하신다면? 

A. 5500년 전 말산업이 처음 태동한 카자흐스탄에 이제 한국 경마의 노하우가 전파되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을 완료했고 이는 지난해 베트남 DIC와의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에 이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른 세 번째 해외 사업으로 한국 경마가 이룩한 성과와 발전상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서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자흐스탄은 약 5500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말 사육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로 말 활용이 일상화된 곳이다. 세계 9위에 달하는 넓은 국가면적(약 272만㎢)과 대륙성 기후로 말 사육에 최적인 자연환경을 가졌습니다. 

또 2015년에 발간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약 200만 두 이상의 마필을 보유했고, 경주마로 활용되는 서러브레드 종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말이 농축업과 이동, 식육 등의 용도로 두루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제 중심지 알마티 시내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된 유서 깊은 경마장으로, 지금도 일부 시즌에 경마 경주·폴로 경기 등이 시행되고 있고, 다만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이 현대화되어 있지 않아 수기 발매를 시행하고 있어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매분야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았습니다. 

만약에 강화도에 경마장이 만들어지고,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까지 도입이 된다면 대한민국 인천 강화군이 경마의 중심지로 도약할것이라고 보여집니다.

 

Q. 말산업 특구 지정 신청은 누가 하나요?

A. 말산업특구 지정의 신청은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이 단독으로 하거나 연접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시장·군수·구청장이 공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말산업 육성법은 말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말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농어촌의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저는 강화도에서 태어나서 강화도를 사랑하는 한명일뿐입니다. 인천시청에 보면 '인천시민은 시장이다'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부디 저의 제안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인천 강화도에 말산업이 육성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시간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항상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바른 언론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사랑받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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