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윤성민기자)황교안 미래한국당 대표가 21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개표가 진행되던 11시 경, 황 대표는 이낙연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패배를 인정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황 대표는 15일 오후 11시 45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수 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으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리지 못 한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황교안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인내를 갖고 미래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선 황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저의 열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 아닌가 해서 우리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라고 밝히고 "저와 우리 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저를 지지해 준 종로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황 대표의 생일이기도 한 이날, 황 대표는 종로구 선거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5초 가량 허리를 크게 숙여 당 관계자들과 국민들에게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사퇴로 인해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