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또 김하성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 시키려 하는가.
[사설]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또 김하성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 시키려 하는가.
  • 이찬엽 논설위원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0.12.1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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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엽 논설위원
▲ 이찬엽 논설위원

남들은,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이것조차도 거들떠보지 않는 선수가 있다. “김하성”이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25인 로스터다.

미국은 야구 아니면 미식축구, 농구 딱 세 개 정도가 국민스포츠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농구가 인기 절정이다.

만 25세의 유격수 김하성은, KBO리그 7시즌 891경기에서, 홈런 133개, 타율 0.294, 타점 575점, 도루 134개, OPS(출루율과 장타율) 0.866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만 준수할 정도가 아니라, 현재 ML FA시장에서 10위권 이내의 천정부지(天井不知)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김하성과 비슷한 커리어 선수로는 일본 산(産) 쓰쓰고가 있다. 이 선수는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템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다. 거기는 최지만이 와신상담(臥薪嘗膽)하고 있는 팀이다.

쓰쓰고는 통산 978경기에서, 타율 0.285, 홈런 200개, 타점 613점, OPS 0.910을 기록했던 일본에선 나름 “거포”소릴 들었던 선수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후 최지만에게 막혔고, 당시 최지만은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280, 홈런 2개, 타점 4점, 득점 8점을 하는 등 천연의 유연하고 발랄함을 무기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었다. 특히, 게릿 콜은 그를 만나면 반쯤 죽다 살아났다.

반면, 쓰쓰고는 몸이 점점 굳어졌고 급기야는 말문도 막히고 말았다. 정신적 충격이었을까. 공만보면 놀라니. 원 참.

관련하여 MLB 사무국은, 김하성을 미국 30개 구단에게 포스팅 공시했다. 그는 2021년 1. 1. 오후 5시까지 자유협상 대상이다. 김하성에게 행운이 있길.

그런데, 뚜렷이 김하성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다. 다 알다시피 두 팀은, 허약한 전력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팀 아닌가. 그렇기때문에 두 팀은 어떻게든 이미지 리메이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쪽 말로는 “리빌딩” 중이란다.

옛날, 토론토 블루제이스(1977년 창단)도 잘나갈 때가 있었다. 1992년과 1993년이다. 그해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그 뒤로는 “잠잠”했다.

아니 투자를 안 했다. 작년이 돼서야,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안기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창피”는 면했다.

올해, 단축 경기를 시청한 팬들도 알겠지만, 두 팀은,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뭣하나 잘하는 게 없던 팀들이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크 셔피로 사장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내년 시즌 홈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을 장담하는가 하면, FA시장에 안 낀 곳이 없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힘은 있어 보였다. 패기는 메이저리그 1위였다. 특히, 점수를 얻을 땐 거의 15점. 잃을 땐 거의 20점을 내주는 패기?는 높이 살만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류현진 선수가 애처롭게 보이는 것이 전체경기 중 99%였다. 이기고 있어도 승리장담을 못했다.

다음날이 돼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경우가 많았다. 알까기는 기본. 악송구는 덤이었다. 포수는 어떻고. 계속실수다.

하긴 그로 인해 재미는 있었다. 이번엔 어디가 뚤릴까. 아뿔싸! 역시 예상은 적중! 9회말 10대 9 역전패! 내가 왜 아침도 안 먹고 이걸 봤지! 부부싸움까지 해가며.

야구의 기본은 치는 것보다. 공을 받는 것에게 시작해야 한다. 공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상태였다. 그때 류현진과 몬토요 감독은 지독한 맘고생을 해야만 했다.

사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WC 1차전 선발에 출전시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국내팬과 캐나다 팬에게 갖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측은할 정도로. 얼굴색이 검게 변한 것을 보았을 때 그것은 이미 증명되고 있었다. 만일 토론토로 가게 된다면 간장약 선물은 필수일게다.

그런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장 문제로 여겼던 것이 실질은, 선발진의 부진이 아니었고 내야의 불안 특히, 3루수 및 유격수 그리고 1루수 실책이었다.

실책을 밥 먹듯이 한 것이다. 그때 류현진의 눈가에는 약간의 물기가 고여있는 듯했다. 닦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금세 딴 곳을 주시하고 하늘을 쳐다봤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도 또.

최근, 이런 팀에서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인다니. 한편으로는 걱정되고 한편으로는 무한의 가능성을 예상해본다. 다만 거기서는, 눈물의 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는 점은 간직하길.

환경과 지역적으로 토론토는, 인구 273만명, 오대호 중 온타리오호 북쪽 연안에 위치하고, 캐나다 제1도시다. 그리고 완전히 쏠리지는 않았지만, 몬트리올이 프랑스계 중심이라면, 토론토는 영국계 중심지다.

몬트리올에 있던 몬트리올 엑스포스(1969년 창단)가 워싱턴 내셔널스(2005년)의 전신이다.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캐나다를 배반?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것도 수도(首都)로. 그러고 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조”가 있다. 사장도 단장도 성의가 있어 맘에 든다. 4촌형 같다. 그러나 성적 나쁘면 가차없다.
 
인종상 “토론토시” 자체로는, 백인 55%, 유색인종 45%, 특히 흑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점은, 토론토가 미국의 여타 도시보다 “다문화 중심도시”란 것을 방증(傍證)한다. 김하성에게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따지면 LA 다저스가 적합하지만. 거기는 콩나물시루다. 이미 꽉 찼다. 쳐다보기도 싫다.

야구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구기종목이다. 기후도 맞아야 하고 풍속도 견딜만 해야 한다. 나아가 생활패턴, 음식, 동료의식 등 상당히 많은 것들이 성적을 좌우하게 돼있다.

언급했듯이, 토론토가 “다문화 중심도시”라는 것은 김하성에게 반갑고 긍정적인 측면이다. 솔직히 뉴욕 양키스는 비추전이다. 그곳은 신참이 활개치기 어려운 스타 군단이지 않은가. 가지말 것을 권한다. 물론 내말을 순순히 들을 김하성은 아니지 않은가.

아울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을 노릴 수도 있으니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나아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면 “심리적 안정감” 역시 배가될 것이다. 특히 육류 생산과 소비량이 캐나다 최대라니 품질 좋은 먹거리 또한 많을 터. 이 점도 좋다.

필자는,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 어느 팀으로 가든 훨훨 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면서 내년시즌, 홈런 23개, 타율 0.277, 타점 68점, 도루 15개의 수확을 예상해 본다.

그리고 계약규모는 6년에 6500만 달러가 그에겐 맞을 것 같다. 서른 살이 되는 해에 대박 찬스를 노릴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에게 아쉽지만, “잘 가시오.” 그리고 거기서 “꼭 성공하시오.” 이 말이 건네고 싶은 필자의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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