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성동(4선, 강원 강릉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전투력과 협상력 모두 갖춘 제가 거대 여당 독주 막을 적임자"
[인터뷰] 권성동(4선, 강원 강릉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전투력과 협상력 모두 갖춘 제가 거대 여당 독주 막을 적임자"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4.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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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 투쟁 아니라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합리적 협상과 대안제시 필요”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초선과 젊은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구성하는 ‘혁신위원회’ 출범 추진”
-“‘청년의힘’ 실질적 당내당 활동지원, 청년정치인 육성”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필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수시로 개최”
-“교섭단체 몫의 국회정책연구위원의 일부를 외부전문가로 채용”
-“윤호중 원내대표께 같은 강원도 출신끼리 국민의 요구대로 상생협력의 정치 한번 해보자고 제의할 것”
▲권성동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후보는 "전투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제가 거대 여당 독주를 막을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과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오는 4월 30일(금) 소속 의원 101명의 투표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본지는 4명의 후보 중 먼저 권성동 의원(4선, 강원 강릉시)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 권 의원께서는 원내대표 출마선언문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대의에 따랐던 사람, 전투력과 협상력을 모두 갖춘 권성동이 거대여당의 독주를 막을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들의 사례를 보면 유연성과 협상력 부족으로 합의 결렬, 표결 처리, 민주당안(案) 100% 가결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 제가 이번 출마선언을 하며 유독 협상과 대안제시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130석이 되지 않았음에도 4+1이라는 책략을 동원하여 패스트트랙으로 원하는 법안을 모두 통과시켜버린 전례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선거법과 연계하여 공수처법이나 검경수사권조정 법안 등에서 우리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으로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민주당안이 100% 반영되어 통과되었습니다.
 
반면 21대 국회는 무려 민주당이 180여석을 차지한 상황이어서 우리가 반대해도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모두 통과버릴 수 있어요. 그럼에도 끝까지 협상하고 참여해야 여당일변도의 법안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지요. 이를테면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에도 통과를 막지는 못했고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분명하나, 우리가 법사위에 참여하여 법이 악용될 수 있는 독소조항들을 최대한 삭제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투쟁이 아니라 최악의 결과를 막기 위해 합리적인 협상과 대안제시’가 필요합니다. 치밀한 전략으로 악법을 온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수권에 대비하여 다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사 시절부터 인연과 교류가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시점과 방법에 대한 복안, 이 과정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역할은? 

☞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따로 인연이라든가 향후 계획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통합 플랫폼 구축 차원에서 윤석열 영입이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의 논의를 통해 결정을 내린다면 긴밀히 소통할 수는 있겠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당 후보들이 좀 더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3. 원내대표 출마선언문의 여러 공약 중에서 ‘초선의 변화와 혁신, 중진의 경륜과 지혜를 적재적소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복안은?

☞ 초선의 변화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초선의원과 젊은 원외당협위원장을 구성원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추진하겠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특히 혁신위원장은 당대표나 원내대표에 못지 않은 당의 메인 스피커 역할을 하는데 혁신위원회를 통해 초선의 개혁의지를 담은 방향을 국민에게 무게감 있게 제시 가능합니다. 또한 전당대회를 통해 만약 당 지도부에 초선 다수의 진입이 안 되더라도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의 변화의지를 보이는데 보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당내당인 ‘청년의힘’이 출범만 하고 실제 당헌·당규 반영 등 후속 절차가 지체되어 있어요. 실질적인 당내당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조직정비, 예산지원하겠습니다. 혁신위원회가 대선 때까지 메시지와 정책을 담당한다면, 청년의힘은 항구적인 조직으로 청년정치인 육성과 청년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도모하겠습니다.

중진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기 위해, 야당이 마땅히 가져야 할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이 필요합니다. 대선을 앞둔 국정감사가 정말 중요하고 악법을 최소화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문제입니다. 민주당이 응하지 않는다면 구걸하지는 않겠으나, 독선과 오만의 모습을 국민에게 극적으로 강조해 보이겠습니다. 그리고 중진연석회의의 상시 개최를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적극 건의하고, 현안 발생시에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수시로 개최하여 중진의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습니다.

4. 각 분야 외부전문가 자문그룹을 형성하여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상임위별 의정활동에 빠르게 피드백할 것을 공약했습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정당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당 기구에 모셔놓고 몇 번 회의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어떤 성과를 내려면 회의비, 연구비 등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전문가를 일회성으로 불러 강연하고 회의하는 정도로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기에 부족하지요. 대선을 앞두고 어젠다를 선점 및 대안 제시를 위해 당 조직 내 외부정책전문가 채용도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이를테면 대선 때까지라도 ‘교섭단체 몫의 국회정책연구위원의 일부를 외부전문가로 채용’하고, 여의도연구원 등 정책연구소를 통해 외부전문가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대선 공약 설정 과정에 당이 선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투톱으로 업무 영역이 구분돼 있고, 서로 조율과 화합이 중요하지만, 중요 사안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당 대표가 독주하면 견제와 균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역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갈등을 드러냈던 것은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이라든지 실질적인 권한 다툼이 있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가는 이상, 큰 방향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또한 대선을 앞둔 당 대표가 야권 대선 후보군을 아우르며 조율하는 역할이라면,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무능을 비판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여 어느 정도 양자의 롤이 구분되어 있다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당 대표의 의사를 존중하여 최고위를 운영’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6. 당 일부 인사들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탄핵부정론을 국회, 언론 등에서 공개 주장하면서 당내 자중지란과 비판 여론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임기 후반부에 사면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당의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일정한 시점까지 사면론과 탄핵부정론 공개 주장을 금지하는 방침을 정해서 엄격히 실행하는 건 어떤지요?

☞ 민주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다만 주요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있는 것이고, 이를 개별 의원들이 존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탄핵 문제의 경우 이미 우리가 당 차원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했고 우리 당 구성원의 대부분이 이 문제의 매듭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려할 때, 마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일률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정책의총뿐 아니라, 정치 현안에 대한 의총도 수시로 열어 미리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당 차원의 메시지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7. 향후 협상 상대가 될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간단한 평과 당부의 말을 한다면?

☞ 아직 윤호중 원내대표 개인에 대해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제가 당선된다면 만나서 그 진의를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 다수의 선택이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지난 1년처럼 일방적인 국회운영을 선포한 것이 아닌가 우려는 됩니다. 윤 원내대표를 만난다면 우선 “21대 국회 지난 1년의 모습이 제대로 된 정치라 보는지” “앞으로도 그런 정치 계속 할 것인지” 묻겠어요. 지난 1년은 약육강식의 정글이었지 제대로 된 정치 아니었다고 봅니다. “같은 강원도 출신끼리 국민의 요구대로 상생협력의 정치 한 번 해보자”고 제의할 것입니다.

8. 20대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돌아오는 저력을 보였는데, 당시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중 누가 권 의원 공천 배제를 주도했다고 생각하는지요?

☞ 보수후보 3명(전직 3선 시장을 지낸 후보,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고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 등)이 경합하여 민주당 후보와 매우 어려운 구도 속에 결국 강릉시민의 선택을 받아 승리했어요. 자칫 의석을 민주당에 내 줄 법한 상황에서 2,500여표 차이의 신승을 거뒀어요. ‘명백히 잘못된 공천임을 선거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에 과거 얘기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내년 대선은 결국 민심을 잡아야 하는 싸움이고, 국회에서는 180여석을 가진 민주당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4.7 재보선 결과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기댄 것이지, 국민이 우리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아닙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민심과 멀어지고 있는 것은 국민 전체가 아니라 극성지지층만을 위한 정치를 하며 오만과 독선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와 반대로 ‘대다수 말 없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선에 앞서 민심을 잡을려면 국민이 원하는 상식에 입각한 ‘중도·합리’의 노선을 지향해야 하고, 원내전략에 있어서도 무조건 ‘강대강’ 대치가 최선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원내지도부가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중심을 잡지 않으면 강경일변도의 노선으로 흘러갈 수 있고, ‘지금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비교적 좋아졌다고 해서 민심을 제대로 바라보는 노력을 소홀히 할 우려’도 있습니다.

4선을 하며 우리 보수가 권력을 잡고 잃을 때까지의 역사를 제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저의 경험과 능력이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생각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나아가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권성동 국회의원 주요 약력

▲18·19·20·21대 국회의원 (강원 강릉)

▲국민의힘 ‘문재인정부 땅투기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장
- 국민의힘 ‘탈원전·북원전 진상조사’ 특별위원장
-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장
- 자유한국당 ‘검찰학살 진상규명’ TF 위원장
- 자유한국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진상규명 국정조사’ 새누리당 간사
- ‘국정원 댓글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새누리당 간사
-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 국정조사’ 새누리당 간사
-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
-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간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사무총장 겸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강원도국회의원협의회장
▲ 대통령실 법무비서관, 인천지검 특별수사부 부장검사, 법무부 인권과 검사(사시 27회), 중앙대 법대 졸업, 강릉명륜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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