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 시기와 방법 고심...8·9월 국민의힘 개별입당·세력통합 또는 독자 창당 후 12∼2월 야권 3자 대선후보 단일화 경선 가능성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 시기와 방법 고심...8·9월 국민의힘 개별입당·세력통합 또는 독자 창당 후 12∼2월 야권 3자 대선후보 단일화 경선 가능성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5.0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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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 대장주 윤석열’의 정치권 상장 시점·방법에 따라 대권 잡을지, 정치권 상장 퇴출 위기에 처할지 영향받아
- 윤 전 총장 독자 창당 후 국민의힘·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경선 시 문제점...
▲야권 대선 후보 장기 불확실로 지지층 불만과 국민적 피로감 유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 위험성
▲양당 정치 고착화와 정치권 인재풀 한정돼 있어 김종인 전 위원장과 연대 또는 원로 정치인, 학자·전문가들과 연대로 제3지대 정당 또는 준 정당 구축 성공 보장 없어
▲윤 전 총장, 안철수 경우처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선 승리 불확실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전격 사퇴한 이래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정치권에 진입할 것인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외 대장주 윤석열’의 정치권 상장 시점과 방법에 따라, 상장 후 그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 대권을 잡을지, 상장 후 주가가 하락세로 이어지다가 부실 기업으로 판명되어 정치권 상장이 퇴출 위기에 처할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의 지도부 선출 및 당 지지율·개혁 상태, 여러 정치적 변수, 대선 후보가 갖추어야 할 정책 능력 등 자신의 준비태세 등을 고려하여 국민의힘에 언제 입당할 것인가, 아니면 제3정당을 창당한 후 11월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을 할 것인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그의 국민의힘 개별입당 또는 그의 세력과 국민의힘의 통합이 8∼9월경에 성사되거나, 독자 창당 후 금년 12월∼내년 2월경에 국민의힘·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6월 초) 후 6∼7월경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긍정적·부정적 측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선출된 후 1∼2개월 내 입당하는 경우, 그의 입장에서 몇 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다.

첫째, 야권 대선 후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되어 여야 1대1 구도가 확실해진다는 점이다.

둘째, 윤 전 총장은 민주당의 검증 공세를 국민의힘이라는 보호막으로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윤 전 총장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이어도 그의 당 장악력이 크기 때문에 그의 구상대로 대선 공약 개발과 조직 정비 등을 당 차원에서 미리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국민의힘 지지율이 현재처럼 30% 대를 유지한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섯째, 제1야당으로서 과거 집권 경험이 있는 거대 조직인 국민의힘에서 그가 활동을 하게 되면 정치 생리를 익히고 정치적 리더십을 키울 수 있어 검사가 유일한 경력인 그의 경험상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이 6∼7월경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그의 입장에서 몇 가지 부정적 측면이 있다.

첫째, 그가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경우, 검찰총장 재임 시 그가 했던 ‘살아있는 권력 수사’,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조’, ‘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검찰 해체 시도 항의 표시 검찰총장 전격 사퇴’ 등에 대한 그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국민의힘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부정·불복론(서병수 의원 등),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서병수·홍문표·김태흠 의원 등 다수), 과잉 수사·구형론(유승민 전 의원), 국정원 댓글 수사오류론(김용판 의원) 등 과거사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 이 과거사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하면 내분에 휩싸이게 되고 정치적 부담과 상처를 입게 된다는 점이다.

셋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하면, 중도층 등 지지층 확장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기 입당은 극적인 반전 효과를 못 얻게 된다는 점이다.

2. 윤 전 총장이 세력 구축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시작 시점인 8∼9월경에 국민의힘 입당 또는 통합할 경우 긍정적·부정적 측면

윤 전 총장이 세력 구축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인 8∼9월에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그의 세력이 통합할 경우, 그의 입장에서 몇 가지 긍정적 측면이 있다.

첫째, 그가 검찰총장 사퇴한 지 5개월 정도 지나면 검찰총장 이미지가 많이 탈색될 것이고 이 무렵에 국민의힘 입당·통합할 경우, 검찰총장 재임 시 그가 했던 ‘살아있는 권력 수사’,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강조’, ‘민주당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 등 검찰 해체 시도 항의 표시 검찰총장 전격 사퇴’ 등에 대한 그의 순수성 훼손이 적다는 점이다.

둘째,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8∼9월경까지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일각의 탄핵부정·불복론 및 사면론, 과잉 구형론, 수사 오류론 등 과거사 논란을 정리한 상황이 되므로 윤 전 총장이 이 무렵 국민의힘 입당·통합하면 과거사 문제로 내분에 휩싸이거나 정치적 부담과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셋째, 윤 전 총장이 8∼9월 경에 이르면 자신의 비전과 정책능력 등 국가경영능력을 어느 정도 드러내고 중도층을 포함한 지지세력을 어느 정도 구축한 상황이므로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더라도, 국민의힘 이미지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고유 색채와 국가경영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중도층 등 지지층 확장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넷째, 윤 전 총장이 사퇴 후 5개월 동안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8∼9월 경 국민의힘 입당·통합을 하게 되면, 반전 효과를 얻게 된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이 세력 구축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시작되는 시점인 8∼9월경에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통합할 경우, 그의 입장에서 몇 가지 부정적 측면이 있다.

첫째, 그가 8∼9월경까지 정당의 뒷받침 없이 지금처럼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둘째, 그가 국민의힘이라는 보호막 없이 민주당의 검증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차단하는 것이 어려워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그가 결국 야권 단일 후보를 희망한다면, 그의 국민의힘 입당·통합이 늦어질수록 국민의힘 조직·인사들과의 융합·교감, 당에 대한 이해력 등이 미흡해서 효율적인 대통령 선거운동, 집권 후 당·청협력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3. 윤 전 총장 3지대 창당 또는 준 정당 구축 후, 11월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12월∼2월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후 3개 정당이 통합할 경우 긍정적·부정적 측면

이 경우, 윤 전 총장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첫째, 윤 전 총장이 11월 선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4·7재보선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경선처럼 극적인 반전 효과로 큰 지지율 상승을 가져와 본선 당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둘째, 윤 전 총장이 독자적인 창당 또는 준 정당 구축으로, 국민의힘의 탄핵·수사 등 과거사 논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고 국민의힘과는 차별화돼 국민들에게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점이다.

셋째, 윤 전 총장이 대선 운동 과정과 집권 시, 국민의힘 영향력을 줄일 수 있어 그의 재량권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 경우, 윤 전 총장 입장에서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일까.

첫째,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의 장기적 불확실성으로 야권 지지층의 불만과 국민적 피로감을 유발해 결국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의 위험성 있다는 점이다.

둘째, 윤 전 총장의 제3지대 정당 또는 준 정당 구축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양당 정치 고착화와 정치권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 비정치권의 학자·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정당을 만들고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가 개성이 강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연대한다면 잠재적 위험성 있게 되며, 노련한 원로 정치인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에게 기대감과 신선감을 줄 수 없다.  

셋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가 여러 가지 정치적 변수와 의외의 국민적 호응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했을 때,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듯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및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그의 승리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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