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현종‧류현진‧최지만의 메이저리그(MLB)에서 득도(得道), 석가모니의 11‧12‧13번째 제자(弟子)!
[사설] 양현종‧류현진‧최지만의 메이저리그(MLB)에서 득도(得道), 석가모니의 11‧12‧13번째 제자(弟子)!
  • 이찬엽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1.05.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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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엽 논설위원
▲이찬엽 논설위원

한국은 삐걱거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가 흔들거리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있다! 그곳은, 한국도 아니요. 워싱턴도 아니다. 다름 아닌, 텍사스와 토론토, 탬파베이의 마운드와 1루에서 착착 잘 돌아가고 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엔도르핀의 원천은 양현종‧류현진‧최지만 선수다! 그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비타백이 필요없다.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하고, 힘이 남아 내친김에, 미국 프로야구에까지 힘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이 우리에게 유일한 기쁨을 주고 있다.

야구에 입문한 지 그렇게도 오래되었건만, 미국에서까지도 쌩쌩하고 발랄하다. 필자가 위의 세 선수를 예로 들은 것은, 항상 표정이 밝고 현실을 인정‧타개하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는 사실에 고무되었기 때문이다.

실력 면에서도 그렇지만, 정신 면에서도 입산수도한 지 최소 50년은 된 “수도승”같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으니 대단하다. 많은 미 프로야구선수들이 게임에 너무 취하여 인내심을 상실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는데, 위 트리오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정진석 추기경이나 성철스님”의 제자가 돼도 충분할 것 같다. 아마 종교에 귀의했어도 큰일을 내고도 남았을 것이다!

양현종 선수만 해도, 한국에서 147승을 거둔 대투수이며,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현역 투수 가운데, KBO 통산 다승‧이닝‧탈삼진‧WAR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2013∼2019년 동안 1천200이닝 이상 소화, 평균자책점 3.35, 마지막 해에도 172⅓이닝을 던져 자신의 임무 수행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의 “신분”에 따른 변동 연봉의 1년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였다. 솔직히 필자는, 정상급 선수가 받아들기에는 약소한 계약이었기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태도에 의구심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경쟁자들과 처절할 정도로 레이스를 펼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특히, 시범경기 성적(방어율 5.40)이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실력으로 평가하지 않고 개막전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한 것은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리고 “택시 스쿼드”라는 해괴한 야구룰을 적용, 보는 이로 하여금 반감을 자아내게 했다. 결국, 함량 미달의 닛폰햄 출신의 “아리하라”를 선발로 계속 기용하여 팬들의 원성까지 듣게 되었다.

다만, 아리하라의 커리어도 만만치는 않다. 일본 통산 129경기 60승 50패, 평균자책점 3.74가 그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제2의 쓰쓰고” 아닌가! “사쿠라멘 힘”이 고작 그건가! 바이든을 만나는 “스가 총리”의 모습이 왠지 초라해 보였던 것과 연계해도 되겠는가!

우여곡절 끝에, 선발진입에 성공한 양현종은, 대투수의 위상을 하나씩 일궈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뉴욕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한 5⅓이닝 2삼진 2실점의 경기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인상 깊은 투구였다.

이 경기 하나만 보아도,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의 장을 펼칠 것은 명확하다. 다만,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아닌가! 그런데,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갈팡질팡은, 감독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줏대가 없다! 다만, 그도, 여러 가지 계약상 제약들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란 건 필자도 안다. 아무런 힘을 못 쓰는 듯하다.

그러나, 팬없은 구단없고 구단없는 감독이 있을까? 계속되는 선발진의 무능을 땜질하는 것도 한두 번! 실력이 있는 데도 선발 자리를 보장 못 받다니 그럼, 이거야말로, 언어도단(言語道斷) 상태 아닌가! “FA시장”에서 “리모델링”이 잘도 통했던가! 우승하면 뿔뿔이 제 살길로 가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습성 아닌가. 안정(安定)만 시켜주면 텍사스 1선발도 가능하다!

미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지만, 평가를 왜곡해서는 필망(必亡)한다! 아시아에서 왔건, 오세아니아에서 왔건, 아프리카에서 왔건, 실력과 자제력을 갖춘 선수가 선발을 꿰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것도 유나이티드인 미국에서, 차별적 선수구성이라니. 운동경기에서 만큼은 공정한 평가 좀 하자!

자. 그런데, 토론토의 괴력(물)투수?? 류현진은 또 어떤가? 그의 야구장에서의 “수도생활”은 얼마전, 부처님오신날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멀리서 등판하는 걸 보았을 땐, 영락없는 “고타마 싯다르타” 모습 자체 아닌가!!! 목탁을 두드리며 수행하는 고승의 모습 아닌가!!! 저리도 무념무상(無念無想)한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을 누가 야구선수라고 할까?

알다시피,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거의 항상 꼴찌를 다투고 있는 “한화 출신” 아닌가. 조국(한화를 지칭, 조국(曺國)이 아닌)?이 그렇게도 황폐화?되고 수난을 겪고 있는데도, 너그러운 웃음이 나오는 건, 득도에 이르렀다는 뜻 아닌가?

그의 얼굴에서, 한 50년은, 토굴에서 수도해야 나오는 “염화미소(拈花微笑)”를 필자는 보았다! 류현진의 한국기록은 98승 52패, 방어율 2.80, 1269이닝 출장이었고,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60승을 넘겼다. 사이영상 후보 2위 및 3위도 기록했다. 남은 건 뭔가? 조국의 청와대?

지금처럼 야구장에서 수도한다면 “100승”은 충분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대다수의 추측은 빗나갔고, 이를 꾸짖듯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만일 LA 에인절스에 자리를 잡았었더라면, 오타니 쇼헤이의 허세에 해탈의 길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장 및 단장, 감독의 전폭적 지지는, 류현진의 선수생활 연장과도 분명 연관성이 있다. 류현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것!

류현진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굳건한 평정심과 배짱, 그리고 메이저리그 통산 305승의 위업을 달성한 “톰 글래빈”에 비견되는 “정교한 제구력”이다. 이러한 “평정심”과 제구력은 국내 위정자들도 배워야 한다.

“남불내로 정치, 실속 없는 외교”.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무능하면 다들 내려오라! “정치마운드나 외교마운드”에서 내려오라! 어디 가든 수도자의 자세로, 연마하는 마음으로, 상황에 가장 알맞게 대처하면 그 분야에서 베테랑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그런데, 위 두 선수와 달리 타자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가 또 있다. 대단하다! 최지만 선수다! 최지만은, LA 에인절스(2016), 뉴욕 양키스(2017), 밀워키 브루어스(2018), 탬파베이 레이스(현재)에서 험난했던 “흑역사와 백역사”를 동시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백역사(白曆史)만을 착착 써가고 있다. 최 선수는, 미당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떠오르게 하는 선수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중략)”라는 구절에 가장 알맞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위하여 피 터지는 훈련과 경쟁. 그리고 그의 성공은, 마침내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 되었다!

최지만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면, 꼭, 살아있는 부처가 오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은가! 헬멧을 어루만지며, 뭔가 주문을 외우고 있는 듯하다.

혹시 불경은 아닐까? 탁. 치고 1루를 밟은 순간 그의 행동은 수도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인, “끝없는 환희의 모습”이었다 세상의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는 듯한 행동. 보통 수련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종교의식 같지 않은가! 그리고 “마지막 손끝이 향한 곳”은 항상 히말라야다. 고타마 싯다르타(釋迦)의 고향을 향하고 있다! 인도 아닌 “네팔”을 가리키고 있다!

얼마 전,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았다. 교황 프란치스코도 축하해 주었다. 부처님의 사무량심(四無量心), 즉, 자애, 연민, 기쁨, 버림은 지금도 우리에게 큰 “삶의 기준”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무량심은 중생을 대상으로, 무량의 복을 가져다주는 “이타(利他)의 마음”을 의미한다.

타인에 대한 원한의 마음을 버리고, 평등하게 대하라는 참된 뜻이 담겨있다. 사방팔방 적만 가득한 “사바세계”에서 반드시 지녀야 할 수행방법이다. 그렇다면 “사바세계에 보낸 부처님의 편지”를 항상 간직해야 하는 건 우리의 의무 아닌가!

앞서, 우리는, “양현종‧류현진‧최지만” 선수에게서 수도자의 모습을 보았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뭔가 항상 수련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석가모니의 10대 제자(수제사리불, 나후라, 아난타 등)는 아니더라도, 한국인으로서 “11‧12‧13번째 제자”로서의 “자격”은 있지 않은가! 오늘도, 그들의 게임을 보았다. 바라는 것은, 오래도록 그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메마르고 이기적인 오늘날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은 그들의 활약을 앞으로도 좀처럼 잊지 못할 것 같다! 김광현 선수와 김하성 선수에 대한 해설은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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