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물리치고... 시민 "방역보다 홍보영상 제작이 중요하냐" 비난 봇물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안산시가 홍보영상 제작을 위해 방역수칙 등은 준수하지 않은 채 촬영을 강행해 '방역보다 중요한 시홍보'란 비아냥을 받고 있다.
8일 안산시는 자체 홍보영상 제작을 위해 시청 정문 앞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촬영은 제작 영상에 투입된 인원만 8명에 스태프까지 합치면 15명 규모로 마스크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촬영컨셉은 남녀로 구성된 인원들이 시청 정문 앞에서 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전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촬영이 이뤄졌다.
촬영 스태프를 포함 15명이 넘는 규모가 한 자리에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노마스크를 유지한 채 길 한복판에서 시 홍보영상 제작에 몰두했다.
특히 안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벌이던 시민들을 제쳐두고 촬영을 강행해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기가 차다는 반응이다. 안산시민 A씨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 안산시는 시청 앞에서 홍보영상 제작을 하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라면서 "아무리 촬영이라한들 마스크도 쓰지 않고 홍보영상을 찍는건 사실상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방송 촬영은 마스크 의무 착용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에 대한 '예외 상황'에 해당된다. 이로 인해 방송사마다 '방역수칙 준수'란 자막을 넣어 "자막 한 줄이면 코로나가 사라지느냐"는 비판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시 홍보영상을 올리는 유튜브의 경우도 상황이 모호하긴 마찬가지다. 유튜브 촬영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예외 적용 여부는 사안별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방역수칙에 앞장서야할 지자체, 즉 위반자에게 과태료 처분을 하는 입장에서 방역수칙에 앞장서야할 지자체가 홍보영상 제작에만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윤화섭 시장이 내년에 치러질 선거를 위해 홍보영상 제작에만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된다.
한편 방역보다 홍보영상이란 비아냥을 받고 있는 안산시는 지난달 시정소식지인 '안산 톡톡 5월호' 전체 페이지 36면 중 20면을 윤화섭 안산시장으로 도배해 지나친 단체장 찬양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혈세만 빼드시고
일하는 척, 홍보만 하는 의원님들,
제발 정신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