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국민호응도 높지만 미숙한 리더십과 정치평론가적 비판 발언으로 윤석열 전 총장 1차 위기 초래
[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국민호응도 높지만 미숙한 리더십과 정치평론가적 비판 발언으로 윤석열 전 총장 1차 위기 초래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6.21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리얼미터 39.7%, 갤럽 30%)
- 이준석 대표 효과가 주요인이고 국민의힘의 노력과 몇 가지 요인이 결합
- 이 대표의 윤석열 입당 압박과 “윤석열 전 총장이 아마추어 티가 난다” 비판,
하태경·원희룡·유승민 등의 윤석열의 잠행과 전언 정치 비판 등이 윤석열 입당 주저→캠프 내부 혼선·빈틈→장성철 X파일 언급 계기
- 이슈의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의 발언과 행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연출자와 배우의 역할, 당대표와 정치평론가의 역할 혼동 말아야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11일 선출된 이래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과 새바람을 일으키며 국민 여론도 우호적이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6월 15∼16일 조사, 국민의힘 30%, 민주당 31%)과 리얼미터(6월 14∼18일 조사, 국민의힘 39.7%, 민주당 29.4%)의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 국민의힘 지지율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 경신 이유

이러한 국민의힘 지지율 최고치는 이준석 대표 효과가 주요인이고 국민의힘의 노력과 몇 가지 요인이 결합해서 나타난 것이다.

문재인·민주당 정권의 실정과 오만·독선·위선적인 태도에 따른 반사이익이 그 한 요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지지율이 정권 유지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도 그 한 요인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이기고 있어 야권(국민의힘)으로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또 다른 요인이다. 

이러한 4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국민의 힘이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의힘은 명심해야 한다. 

2. 지난주 후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세 가지 악재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전국 성인 1천3명에게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지난주 몇 가지 악재로 지난주보다 5.2%포인트 하락하여 33.9%로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0%포인트 올라 27.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3.0%, 정세균 전 국무총리 4.7%, 최재형 감사원장은 4.5%를 기록하며 5위. 무소속 홍준표 의원 4.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1%, 정의당 심상정 의원 1.8%, 그 외 인물 3.4%, 없음 2.8%, 잘모름·무응답 1.4%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앞의 PNR리서치 조사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윤 전총장 38.0%, 이 지사 25.0%를 각각 기록해 지난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은 2.5%포인트 상승했고, 이 지사는 2.7%포인트 하락했다. 

이 두 사람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12.2%, 홍준표 무소속 의원 4.0%, 오세훈 서울시장 3.3%, 유승민 전 의원은 3.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4%를 각각 기록했다. 
  
범진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 지사가 28.4%로 선두인 가운데 이 전 대표 12.3%, 박용진 민주당 의원 7.4%, 추미애 전 장관 6.0%, 심 의원 5.4%, 정세균 전 국무총리 5.2% 순이었다. 

범보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의 경우 윤 전 총장 37.5%, 홍 의원 9.1%, 유 전 의원 8.6%, 오 시장 5.2%, 안 대표 4.7%이었다. 

이번 조사는 안심번호 무선 자동응답(100%)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주에 일어난 윤석열 전 총장의 세 가지 악재를 살펴보자.

하나는 윤석열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이 6월 18일 오전 KBS 라다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6월 27일경 대선 출마선언 후 민심투어를 1∼2주 하고 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얘기했는데 몇 시간 후 이동훈 대변인이 민심투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앞서 발언을 번복했고 윤 전 총장도 여러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같은 취지의 얘기를 함으로써 내부의 혼선과 엇박자를 노정시킴으로써 지금까지의 전언정치, 잠행정치의 한계를 드러내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

둘째는 이동훈 대변인이 이 혼선과 관련하여 이틀 후인 6월 20일 사퇴함으로써 있을 수 있는 약간의 혼선을 수습하는 모양새가 미숙하다는 점이다. 이동훈 대표가 자신의 실책을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또는 윤 전 총장과의 소통 상 불만의 표시로써 사의를 표명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이 사표를 반려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윤 전 총장의 포용력과 용인술에 약간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셋째, 윤석열 전 총장에 관한 X파일을 야권 인사가 거론해 그 파장이 컸다는 점이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과거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3년여 전부터 평론가로 활동해왔는데 지난 6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에 관한 X파일을 언급하면서 “윤총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또한 현재 윤전총장의 행보, 워딩,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성철 소장이 아군진영에 수류탄을 던졌다”며 X파일 입수 경위 등 모든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사기꾼 김대업 시즌2가 시작된 것 같다”고 비판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조수진·정미경 최고위원·하태경·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장성철 소장과 지난 5월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판했고 이준석 대표도 윤석열 전 총장을 방어하며 이 소동을 수습하고 있다. 

장성철 소장이 단순한 정치평론가가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다 보니 야권 내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무슨 음모나 기류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장성철 소장의 언급은 민감성이 높았고 매우 부적절했으며, 결국 국민이 윤석열 전 총장에게 무슨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함으로써 윤 전 총장에게는 불리한 이슈였다. 

3. 이슈의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의 발언과 행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제1·2당의 30대 당대표는 최초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고, 새바람을 일으키며 정치권 이이돌로 떠올라 이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10여년 간 활동한 평론가 답게 다양한 이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나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자신의 소신과 견해를 머뭇거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해 듣는 사람을 속 시원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사이다 발언’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준석 대표가 취임 초기라 국민의힘 구성원과 언론, 국민의 반응이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그의 리더십과 발언에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첫째, 대선을 앞둔 당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와 흥행, 대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연출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표의 직무인데 이준석 대표는 당내외 야권 대선 경선 주자들의 빛을 바랠 소지가 있는 발언과 행보를 하고 있어 당 지지율 상승은 견인하지만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 상승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연출자가 배우처럼 행동해서는 안 되며, 향후 대선 주자들이 빛을 낼 수 있는 영역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 

둘째, 이 대표가 본의가 아닐지라도 결과적으로,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폄훼하여 기분을 언짢게 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언행을 하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윤 전 총장이 아직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자칫 잘못하면 윤 전 총장 입당이 불발되고, 최종적으로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

설사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이후라도 이 대표의 공정성이 의심받으면 대선 후보 경선의 파국으로 대선 승리가 어렵게 된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물론 대표 당선 이후에도 간간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입당 압박 발언을 했고, 윤 전 총장의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 행보와 관련하여 이 대표가 “윤석열 전 총장이 아마추어 티가 난다”는 비판을 하였으며, 하태경·원희룡·유승민 등이 윤 전 총장의 잠행과 전언 정치에 대해 비판을 한 것 등이 윤 전 총장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게 했다.

이러한 윤 전 총장의 입당 주저로 인해 윤 총장 캠프 내부의 혼선이 생겨 이동훈 대변인이 사퇴하게 되었고 윤 전 총장 캠프의 이러한 혼선과 빈틈이 장성철 소장의 X파일 언급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 대표는 과거 정치평론가 역할과 대표 역할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정치평론가는 모든 사안과 인물에 대해 비판 또는 호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막말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주장에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당 대표는 자신의 말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 올 것인가를 생각하며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려서 해야 된다. 

이 대표는 만기친람식으로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말고 경우에 따라 침묵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이 대표가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실수가 생기기도 하고 과유불급이 돼 ‘이준석 대표 리스크’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내려가고 이 대표 리더십이 한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임기 초기여서 들떠있는 측면이 있어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지만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보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국민의힘 일부 구성원들의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예상되며 또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