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안산 호남향우회 본질을 향한 개혁추진
재 안산 호남향우회 본질을 향한 개혁추진
  • 김준영 기자 777777x@naver.com
  • 승인 2021.07.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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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향우회 전경
▲안산 호남향우회 전경

[경인매일=김준영기자] 대한민국에서 절대 깨지지 않는 3대 모임이라면 고려대학교, 해병전우회, 호남향우회가 명성이 나있다. 물론 돌고 도는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통계나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하지만 이들 3대 모임의 세간에 알려질 만큼 결속력과 의기투합이 잘되었다는 것인데 대한민국처럼 혈연, 학연, 지연 등 연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별도의 검증 없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로 단합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이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 영.호남의 분리로 유권자 확보에 톡톡히 재미를 본 지금의 국민의 힘이고 과거나 지금이나 일본의 외세에 시달리고 유배지로 유명했던 호남지역의 선조들이 고달픈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 단합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심어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자 환경이다.

특히, 모래알도 소화된다는 젊은 패기로 군 복무를 마친 해병전우회의 전역 후 모임은 교통봉사, 기타 사회봉사 활동에 이바지 하면서 대외적인 명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다 의미가 있듯이 재 안산 호남향우회에서 묵은 때를 벗기듯 새로운 개혁을 선포하고 나섰다.

안산인구 약 65만 중 절반에 가까운 30만명이 호남인이라는 자체 추정에서 보듯이 안산은 호남과 비호남으로 구분될 만큼 호남인들의 비중이 큰 도시다. 그 과정에는 1964년 섬진강 수몰민들이 시흥군 소안면 고잔리 낯선 곳으로 집단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초창기 정착인들은 모두 고인이 되었을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진 호남인 들은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구어서 기름진 옥토로 일구어내면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을 통해 하나 둘씩 안산에 정착이 시작됐다.

이후 1979년1월19일 반월신도시 호남향우회의 발기인 총회가 개최되었고 12월13일 김경태 초대회장이 선출되면서 1988년 10월21일 호남향우회관 부지를 매입,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기금들이 이듬해인 1989년 5월17일 호남향우회관의 완공으로 매듭지었다.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재 안산 호남향우회는 2003년 12월 13대회장 서종삼 회장이 선출되면서 지금의 안산시 이동 623~3번지에 회관 부지를 매입하고  2006년 4월20일 호남향우회관의 완공식을 가졌다.

▲본보 김균식 회장과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
▲본보 김균식 회장과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

이후 호남향우회는 명성은 기타 외지 애향단체보다 월등히 탄탄하고 협동심이 강한 단체로 거듭나며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졍치권에도 다수의 인물을 진출시키는 전진기지이자 교두보 역할을 했다.

김철민 향우회장이 안산시장을 역임하고 현재 2선 국회의원으로 입법 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행안부 장관인 전해철은 물론 국회의원 4명과 경기도의원, 안산시의원들도 호남출신이면 절반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가 안산지역의 여론이었다. 이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나 내노라 하는 유명인 들은 죄다 호남인의 단합의 덕을 보았지만 문제는 후유증이었다.

완벽한 단합이 완벽한 분열의 원인이 된다면 백약이 무효라는 걸 입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뭉치면 산다는 절대 절명의 원칙은 향우회 설립취지인 출향인들의 화합과 발전이 기본 틀을 벗어나 특정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내부적으로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1일 취임한 22대 임충열 회장
▲지난 1월1일 취임한 22대 임충열 회장

지난 2021년 1월 1일부터 취임한 22대 임충열 회장이 소신껏 집행부를 임명하고 출항준비를 하던 중 안팎으로 집행부 임원 교체와 다양한 내용의 간섭은 물론 심지어 정치인으로부터 사퇴압력까지 이어지자 이를 견디지 못한 임충열 회장이 결국 손을 드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임회장 개인의 결정으로 손을 들기에는 구성된 집행부들이 파열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난관에 봉착했고 한달전인 5월31일 재 안산 호남향우회 회관내부에서 집단폭행사건까지 발생했다.

임회장이 사임을 표명했다는 주장과 취임이후 지속적인 탄압과 시비에 시달리던 임회장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내부적 갈등은 주먹다짐으로 불거졌다. 멱살을 잡고 안면부를 강타하는 장면은 흡사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태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수습불가 단계로 접어들자 임회장의 결단만이 답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양단간의 기로에선 임충열 회장은 지난 5월29일 오후 5시 향우회 회관 내에서 2021 하반기 준비를 위한 22대 임원회의를 개최, 고문단의 자문을 얻어 새롭게 집행부를 구성하며 향우회 설립취지를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임회장은 김두권 자문위원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임명하고 임홍규 장학회장을 자문위원장과 손준근 안호 봉사회장(안산호남 봉사회장)을 윤리소통위원장으로 전보 발령했으며 박보성 사무총장을 장학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무진인 사무총장에는 김익주 추대이사를 신규로 임명했다. 7월1일자로 새롭게 구성된 재 안산 호남향우회의 임충열 회장을 만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

Q. 먼저 취임을 축하드리며 새롭게 출발하신다는 의미는?
A. 그동안 재 안산 호남향우회가 안산시에 비춰졌던 이미지를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소신껏 호남인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에 일조하는 애향단체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창립취지와 본질을 되살려 회원들이 보다 활기찬 모임의 둥지가 되도록 긍정적인 요소를 살릴 방침이다.

Q. 취임 후 반년동안 다소 내홍이 있었다는데?
A.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 도 있고 다소 부끄러운 일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내부의 일이 외부로 불거진데 대해 회장으로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잘하면 회원들 공이고 못하면 회장의 과가 아니던가. 이전 집행부와 의견차이가 있었는데 다행히 고문단의 중재와 모든 회원들의 양보로 잘 봉합되었다. 서로의 입장차이가 있었는데 오해와 소통의 부재가 낳은 에피소드정도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생긴 징조라고 본다.
 
Q. 향후 재 안산 호남향우회를 어떤 형태로 이끌것인지?
A. 사실 호남향우회가 발전하여 회원들 간의 도움도 되어야 하겠지만 각 분야별 인재를 양성하여 좋은 인물로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 정치라고 굳이 제외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향우회가 정치신인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는 있어도 정치인이 향우회를 쥐락펴락하는 이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향우회 출신들이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진출한 이력이 많기에 더욱 조심스런 우려를 표하는 것이다.

Q. 임원과 회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향우회는 향우회 자체가 본래 목적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집행부에서도 의욕적으로 운영을 해 갈 수 있는 것이다. 고유의 권한에 대한 간섭이나 트집을 위한 트집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긍정의 마인드로 서로 돕고 배려해주는 재 안산 호남향우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도록 모든 열정을 아끼지 않을 각오다.
  
Q. 호남 향우회가 지향하는 참된 목표와 임기동안 사업계획이 있다면?
A. 특별한 사업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정기적인 운영계획이 있었다. 가장 큰 행사라면 체육대회나 바자회, 등 크고 작은 행사가 많지만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내지는 취소하는 방침으로 가고 있다. 정기총회나 기타 기본적인 행사는 차질 없도록 추진하여 보다 안정적인 향우회의 발전을 이끌어가겠다.

Q. 안산은 8도민들이 모인 곳인데 유독 호남만 강조하면 시민정서에 불편하진 않을지?
A. 편협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기 바란다. 호남향우회 내부에서도 국민의 힘을 선호하는 회원이 있는가하면 가족이나 친척 중 영남, 강원, 충청이 고향인 회원들도 많다. 따라서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될게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 안산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호남이 아니면 배척하는 분위기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행사 때도 초대하여 손님대접을 해주고 이러한 분위기는 품앗이 하듯 서로 나눌 수 있는 대화합이라 볼 수 있다.
 
Q. 안산이 항구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호남인들이 기여할 여지나 계획이 있다면?
A. 안산은 중형급 도시다. 신안산선에 이어 GTX가 안산을 경유할 수 있도록 민의를 모아 함께 애쓴다면 시민들의 목소리가 지역발전의 모태가 되지 않겠는가. 이제는 특정 지역보다 우리 안산을 제2의 고향이라 여기며 정주의식을 갖는 성숙한 시민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회원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방침이다.

Q. 2022년 년간 사업 계획 중 뚜렷한 몇 가지만 소개해 달라.
A. 12일 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고 현재도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 와중에 사업계획을 소개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이전처럼 의기투합하며 행복한 날들이 다시 일상처럼 돌아오길 바란다. 아울러 힘든 분들에게 용기를 내고 잘 견뎌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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