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男·女 금빛 발차기 성공
태권도 男·女 금빛 발차기 성공
  • 경인매일 kmaeil@
  • 승인 2008.08.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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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이 불꽃같은 발차기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손태진은 21일 오후(한국시간)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전에서 미국의 마크 로페스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손태진의 별명 ‘통키'는 위로 솟은 머리 스타일이 일본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의 주인공 통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인기 만화 캐릭터를 본 딴 별명은 아직 스무 살에 불과한 앳된 얼굴의 그에게는 제법 어울리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손태진의 지난 2007년을 돌이키면 그저 어리기만 한 인물은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많은 곡절이 있었다. 지난 2007년 5월 태극마크를 단 손태진은 같은 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회전 상대 알지미로 메자스(베네수엘라)에게 3-5로 패한 것이다.그러나 손태진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2007년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 참가했다. 당시 손태진은 4회전 상대 야코모 가르시아(도미니카)와의 일전에서 왼 팔꿈치 탈구라는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8강전에서 강자 마크 로페스(미국)를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제압했다.‘통키'에서 ‘악바리'로 거듭난 손태진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일약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임수정은 국내 평가전의 높은 벽에 막혀 세계무대를 밟을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그래도 임수정(22, 경희대)은 포기하지 않았다.임수정은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아지지 탄리쿨루(22, 터키)를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2월 동곡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임수정은 부천 부인중학교를 다니면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2002년 3월 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체고에 입학한 임수정은 입학과 동시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임수정이지만 출전할 때마다 알짜배기 성적만 안고 돌아왔다. 결국 가장 큰 무대에서 가장 큰 영광을 안았던 것.스스로 뒤차기와 뒤후리기를 장점으로 꼽은 임수정은 '여자 선수의 경기는 역동적이지 않다'는 편견을 단번에 깰 수 있는 화끈한 공격력을 지녔다.“여자 태권도 선수들도 큰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임수정의 자신감은 이같은 화끈한 공격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임수정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자신의 공격력 만큼이나 ‘화끈하게' 금메달을 휘어잡았다. 임수정에게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제 '실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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