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당내 모든 분란 사과”, 정홍원 전 총리 선관위원장 의결···좌충우돌·독선 ‘이준석 리스크’ 해소 기대로 국민의힘 안도
[정웅교의 정치분석] 이준석 대표 “당내 모든 분란 사과”, 정홍원 전 총리 선관위원장 의결···좌충우돌·독선 ‘이준석 리스크’ 해소 기대로 국민의힘 안도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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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 당내 다수의 주문(인터뷰·SNS 활동 자제, 사소한 일 즉각 과민반응·후보들과 충돌 자제, 대여투쟁 강화, 대선 승리 위한 큰 그림 몰두 등)에 적극 호응한 셈
- 그러나 경선 후보들 간 충돌, 특히 지지율 1위 윤석열에 대한 후보들 총력 공세 더 격화 예상···경선 속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금도 지켜야
- 이 대표 21일 작심발언 "경선버스 운전대 뽑아가", 22일 민영삼 특보 돌출 발언, 20일 ‘비대위 거론’ 보도 등 전운 감돌다 이 대표 사과로 진정···조만간 이준석·윤석열 회동으로 오해 풀고 화합 모양새 예상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이준석 대표가 2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좌충우돌·독선 리더십이 빚은 당내 갈등과 분란에 대해 겸허하게 사과함으로써 국민의힘이 안정과 화합 분위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에 누구를 위촉할 것인가를 두고도 갈등이 많았으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교적 중립적이고 경륜과 중량감이 있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로 의결함으로써 갈등 뇌관 하나를 제거하였다.

이제 남은 갈등 뇌관은 새로 구성되는 정홍원 선관위가 경선룰과 관련하여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후보 여론조사(9월 15일 1차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결과 100%,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결과 70%, 11월 9일 최종 결승에서 여론조사 결과 50% 각각 비중을 차지)에서 역선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을 도입할지 여부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반대하고, 윤석열·최재형 후보는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이 대표와 경선 후보들 간의 격한 충돌은 공멸을 자초하는 자해정치라는 비판을 당 내외에서 많이 받아왔으나 이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 역력하다. 

한편 경선 후보들 간 충돌, 특히 당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총력 공세는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선 속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금도를 넘는 네거티브·마타도어와 충돌로 경선 후 감정적 앙금이 남아 대선 총력체제 구축에 장애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당위론과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겨야 하는 경선 후보들의 절박성이 어떻게 접점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1. 이준석 대표 23일 사과 “지금까지 경선 준비 과정에서 모든 분란과 당내 다소간의 오해 발생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담아서 사과”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그리고 당내에 다소간의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서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께 제가 진심을 담아서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 이번 선거는 많은 국민들께서, 당원들께서 애타게 기대하시는 대로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그런 선거이다. 비록 그 방법론과 절차에 있어서 우리 간에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는 이상 이런 이견보다는 대동소이한 우리의 어떤 정권교체를 향한 결집 마음을 바탕으로 모두 결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 한번 지금까지 혼란과 그리고 여러 제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저희 지도부가 경주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23일, 정홍원 선관위원장 의결, 이 대표 “정홍원 전 총리, 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역할 성공적 수행, 정치권에 대해 매우 해박·공명정대한 분으로 정평”

이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홍원 선관위원장 위촉과 관련해서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언한 것처럼 26일 경선관리위원회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지난 주말 다수의 원로분들과 접촉하면서 의견을 경청했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당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시고, 또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신 정홍원 전 총리께서 우리당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주시기로 이렇게 수락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에 경선준비위원장으로 존경하는 서병수 의원님을 저희가 모셨을 때처럼 우리 당내에서 존경을 받고 계신 분이고, 무엇보다도 승리의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저희가 정당으로서 마지막으로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었던 19대 총선에서 아주 중요한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셨던 이력이 있으시기에 정치권에 대한 이해도 매우 해박하시고 공명정대하신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정홍원 선관위원장 위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정홍원 전 총리께 우리 최고위원회는 결의를 통해서 공정한 경선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저희가 부여할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홍원 전 총리를 중심으로 공정한 경선과 그리고 흥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 지도부는 뜻을 모을 것이다. 

3. 국민의힘 구성원, 이준석 사과와 정홍원 선관위원장 결정에 환영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이준석 대표가 이날 당내 분란에 대해 겸허하게, 진심으로 사과한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이준석 리스크’로 생긴 극심한 당내 갈등과 잡음으로 정권교체는 물건너갔다는 좌절감과 패배감이 팽배했으나 이 대표가 과감히 사과함으로써 앞으로 당내 대표와 경선 후보 간 갈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도부와 경선 후보들이 사소한 일에 감정 싸움하지 말고 단합한다면 정권교체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반겼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혹시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선관위원장으로 결정되면 당이 또 극심한 내홍에 휘말릴 뻔했는데 여러 가지로 무난한 정홍원 전 총리로 결정돼 정말 다행스럽다. 정 선관위원장이 성공적인 경선 관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캠프들도 이준석 대표의 사과와 정홍원 선관위원장 위촉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번 이 두 가지 사안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수혜를 입는 쪽은 윤석열 예비후보라고 볼 수 있다. 윤석열 예비후보도 그동안 국민의힘 갈등에 일정 책임이 있다고 국민들에게 인식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했던 것이다. 

조만간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가 회동을 통하여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김재원 최고위원, 서병수 전 경선준비위원장, 유승민 예비후보, 원희룡 예비후보, 당내 국회의원들 등 국민의힘 구성원 다수가 이 대표에 대해 방송 등 언론 인터뷰·SNS 활동을 대폭 줄일 것, 사소한 일에 즉각·과민 반응하지 말 것, 대선 경선후보들과 충돌하지 말 것, 대여투쟁 강화, 대선 승리 위한 큰 그림 그릴 것 등을 주문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그동안 화답하지 않았으나 이날 사과함으로써 이들의 주문에 적극 호응했다고 볼 수 있다.

4. 이 대표 21일 작심발언 "경선버스 출발시키려니 운전대 뽑아가", 22일 민영삼 특보 돌출 발언, 20일 일요신문 ‘비대위 거론’ 보도 등으로 국민의힘 전운 감돌았으나 23일 사과로 진정 

이준석 대표는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최근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버스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운전대 뽑아가고, 밖에다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를 다 부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밝혀 국민의힘 갈등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이 대표가 지난 1주일 간 당 두 차례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와 SNS 활동도 자제함으로써 좌충우돌에서 자중·화합 모드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던 터에 이날 갑자기 강한 불만을 토로하여 국민의힘 내부는 다시 불안해졌다.이 대표는 "버스에 앉아 있다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들린다. 불공정 경선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경선준비위에서 만든 안을 대표에게 씌우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는 "특정 캠프는 나중에 '이준석이 한 게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고도 대응을 못하니까 '그냥 이준석이나 때리자' 하며 토론회를 없애라는 요청을 나한테 말한 것이다. 내가 경준위에게 토론회를 없애라 하면 월권"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과 관련 "저에 대한 유승민계 논란을 의식해 친박 색채가 강한 서병수 의원을 모신 것인데, 거기에 불공정 프레임을 씌우면 누구를 모셔야 불공정 논란을 회피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그는 선관위원장 인선 관련 "머릿 속에는 하실 수 있는 분들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유승민계와 가장 거리가 먼 서병수 의원을 골랐는데, 불공정 경선이라 할 정도면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 캠프 중심으로 비대위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는 일요신문 보도와 관련 "대선 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다. 캠프에서는 지난번 탄핵 발언도 있었으니 애초 확인해줄 필요도 없었다고 본다"고 의심했다.그는 비대위와 관련된 발언 자체가 불편하다는 입장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당대표로서 불편하다. 저에게는 유언비어에 반응하지 말라면서 자신들은 '예스'나 '노'라며 확장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20일 오후 일요신문은 ‘’이준석 힘 빼고 당 장악? 윤석열 캠프 ’비대위 카드‘ 검토 내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으며, 이에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1일 "한마디로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 가짜뉴스"라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에는 민영삼 윤석열 캠프 국민통합특보가 SNS에 이 대표에 대해 “정권교체 대업 완수 위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거나, 대표직 유지하며 묵언수행 하든지’라는 돌출 메시지를 올려 파장이 커지자 특보직을 사의 표명한 후 해촉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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