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 여론조사’ 홍준표·유승민 후보 역선택 뚜렷, 리얼미터·KSOI 등 조사서···국민의힘, 역선택 방지조항 최대 쟁점
[정웅교의 정치분석] ‘야권 대선 여론조사’ 홍준표·유승민 후보 역선택 뚜렷, 리얼미터·KSOI 등 조사서···국민의힘, 역선택 방지조항 최대 쟁점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08.26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리얼미터, 윤석열 26.5%, 이재명 24.9%···[여야 후보 선호도]→[보수 야권 후보 적합도] 홍준표(8.1%→20.2%, 12.1%p↑), 유승민(3.1%→11.4%, 8.3%p↑)···대폭↑, 역선택 현상
- 반면 윤석열 후보(26.5%→28.6%, 2.1%p↑), 최재형 후보(4.0%→4.6%, 0.6%p↑)···역선택 미미, 여론조사 시 여권 지지층이 견제심 표출
- 국민의힘 경선 후보, 경선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 촉각···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도입 반대···윤석열·최재형 후보, 도입 찬성···최 후보, 도입 시 4강 진출 유리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여야 대선 후보 적합도·선호도] 조사에서는 역선택이 거의 없지만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선호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특정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역선택 현상이, 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등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가 경선 후보들 간 첨예한 쟁점과 갈등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5명을 대상으로 〚정례 2021년 8월 4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26일 발표)에 따르면 윤석열 예비후보는 지난 8월 2주차 조사 대비 0.2% 상승한 26.5%, 이재명 경기지사는 1.0%포인트 하락한 24.9%로 나타났고, 양 후보간 격차는 1.6%포인트로 지난 조사 대비 0.4%포인트 벌어졌으나 오차범위 내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난 23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등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와 같이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역선택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3만8589명에게 접촉, 최종 2015명이 응답(응답률 5.2%)했다. 무선(90%)·유선(1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리얼미터의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야권은 윤석열 후보 26.5%, 홍준표 후보 8.1%, 최재형 후보 4.0%, 유승민 후보 3.1%, 안철수 후보 2.9%, 윤희숙 후보 2.4, 황교안 후보 1.1%, 원희룡 후보 0.6%, 김동연 후보 0.6%였다. (여권: 이재명 후보 24.9%, 이낙연 후보 12.8%, 추미애 후보 3.7%, 정세균 후보 1.7%, 심상정 후보 1.5%, 김두관 후보 0.4%, 박용진 후보 0.3%) 

반면 리얼미터의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 28.6%, 홍준표 후보 20.2%, 유승민 후보 11.4%, 안철수 후보 5.3%, 최재형 후보 4.6%, 원희룡 후보 2.7%, 윤희숙 후보 2.7%, 하태경 후보 2.7%, 김동연 후보 2.2%, 황교안 후보 2.0%, 박진 후보 0.5%, 안상수 후보 0.4%로 나타났다. 

1. 홍준표·유승민 후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대폭 상승···역선택 현상 뚜렸 

리얼미터의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특히 홍준표 후보는 8.1%에서 20.2%로 12.1%포인트 대폭 상승하였고, 유승민 후보 역시 3.1%에서 11.4%로 8.3%포인트 대폭 상승한 반면 다른 후보들은 비슷하거나 상승 폭이 크지 않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비해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역, 이념성향, 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지지정당 등에 따라 대폭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광주·전라에서 7.0%→21.5%,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4.0%→24.1%, 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2.3%→28.0%,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0.9%→26.8%로 항목별 각 14.5∼25.9% 포인트 격차(23일 발표된 KSOI 조사, 13.9∼28.6% 포인트 격차)로 크게 상승했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광주·전라에서 2.3%→15.4%,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0.5%→15.2%,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1.3%→17.1%,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0.8%→17.6%로 역시 항목별 각 13.1∼16.8% 포인트 격차(23일 발표된 KSOI 조사, 10.8∼15.2% 포인트 격차)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여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 등 여권 후보를 지지하던 층 일부가 전략적으로, [야권 후보 적합도]를 [여권 후보 적합도]와 구분해서 따로 설문을 할 때에는 홍준표·유승민 후보를 선택하는, 소위 역선택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시 전략적으로 야권 홍준표·유승민 대선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이 내년 3월 9일 실제 대선 투표일에 가서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원래 지지하던 여권 후보에 투표할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2. 윤석열·최재형 후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하락하거나 상승폭 미미···역선택 현상 없음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26.5%→28.6%, 2.1%포인트 상승), 최재형 후보(4.0%→4.6%, 0.6%포인트 상승)의 경우를 살펴보면 홍준표(12.1%포인트 상승), 유승민 후보(8.3%포인트 상승)와 같은 대폭 상승 현상은 없고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여권 지지층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중도사퇴하고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선 윤석열·최재형 후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시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을 역선택함으로써 견제심·반감을 표출한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 광주·전라에서 14.1%→17.3%,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10.4%→13%,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1.8%→4.8%,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6%→5.2%로 항목별 2.6∼3.6%포인트 격차(23일 발표된 KSOI 조사, 1∼2.7%포인트 격차)로 상승해 상승 폭이 미미했다.

최재형 후보의 경우,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변화를 보면, 지역/ 광주·전라에서 1.0%→1.5%, 정치이념성향/진보층에서 1.1%→3.1%, 국정수행평가/긍정평가층에서 0.3%→1.3%, 지지정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1.2%→2.4%로 항목별 0.5∼2.0%포인트 격차(23일 발표된 KSOI 조사, 0∼1.5%포인트 격차)로 상승해 역시 상승폭이 미미했다.

3. 국민의힘, 26일 출범 정홍원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에 촉각···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도입 반대···윤석열·최재형 후보, 도입 찬성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실제로 역선택 현상이 확실하게 일어나고 있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역선택의 이득을 보는 반면 윤석열·최재형·원희룡·하태경·윤희숙·황교안·박진·안상수 후보 등은 역선택의 이득이 미미하다. 

이처럼 역선택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에, 홍준표·유승민·하태경 후보 측은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반대로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현재까지는 양측의 주장을 모두 비판하는 입장이나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면 원 후보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에 도입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8월 26일) 출범한 정홍원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도입할지 여부를 심도있는 검토를 거쳐 9월 10일경까지는 결정할 것이다.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든 이해관계가 첨예한 쟁점이라 불리한 측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고, 경선룰에 따라 대선 경선에서의 정치적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4. 최재형 후보, 경선룰에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시 4강 진출 유리···도입 절실 
 
특히 최재형 후보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윤석열 후보 26.5%, 홍준표 후보 8.1%, 최재형 후보 4.0%, 유승민 후보 3.1%, 안철수 후보 2.9%로 나타나 최재형 후보는 3위로 홍 후보에게는 4.1%포인트 격차로 뒤지고, 유승민 후보에게는 0.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는 윤석열 후보 28.6%, 홍준표 후보 20.2%, 유승민 후보 11.4%, 안철수 후보 5.3%, 최재형 후보 4.6%로 나타나 국민의힘 내에서 최재형 후보는 4위로 홍 후보와는 15.6%포인트, 유 후보와는 6.8%포인트 격차로 크게 뒤졌다. 

최 후보가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유승민 후보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최 후보가 상대적으로 역선택 피해가 가장 큰 편이다. 

따라서 최재형 후보 입장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이 그만큼 절실한 문제이다. 최악의 경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이 안 된 상태에서 원희룡·하태경·박진 후보 등이 추격하면 최 후보가 2차 컷오프에서 4강 진입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