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습기가 많으면 뿌리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열매가 떨어지고, 심하면 말라 죽게 된다. 그보다 습해로 인해 약해진 고추나무가 역병 등의 병에 2차 감염되면 피해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
고추의 주요 병해로는 고추역병과 탄저병을 들 수 있다. 토양 전염성이 강한 고추역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고 전체가 말라죽게 되므로 장마철과 같이 병원균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 이어짓기를 한 밭이나 지난해 발생했던 밭에서는 병해가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고추탄저병은 보통 7월경에 장마와 함께 발생, 8월 기온이 높아지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특징인데 비 오는 날이 계속 이어질 경우 발생 위험도가 높다.
이를 방제키 위해 고추밭은 항상 깨끗한 관리와 고추밭의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고 받침대와 유인줄, 받침 등을 튼튼히 고정시켜 쓰러지지 않도록 해줘야한다. 비로 인해 쓰러진 포기는 곧바로 세우고 겉흙이 씻겨 내려간 포기는 북주기를 해서 뿌리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병든 열매나 낙엽은 사전에 모아 태워 다른 고추에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토양이 과습하면 뿌리의 기능이 약해져 비료 흡수 능력이 떨어지므로 요소 0.2%액을 5~7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는 것이 좋다.
파주시 원예작목담당은 “역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하고, 배수로도 잘 정비하여 물이 고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발병 우려가 있는 포장에는 적용약제를 예방위주로 뿌리거나 토양에 직접 주입해 주되, 병든 포기는 가능한 빨리 뽑아 없앤 다음 그 주위에 적용약제를 뿌려주면 확산을 다소 줄일 수 있다”며 장마철 고추관리에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했다.
파주/정 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