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코끼리는 긴 짐승일까
[덕암 칼럼] 코끼리는 긴 짐승일까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1.16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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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최근 여야 대통령 후보에 대해 하루가 멀다 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믿거나 말거나는 두 번째이고 우후죽순 생겨난 관련 업체들이 신뢰성을 담보로 시도때도 없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조사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필자가 앞서 거론한 말 중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을 그대로 발표할 자신이 있을까하고 의문을 제시한 바 있다.

걸핏하면 국정지지도가 어쩌고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저쩌고 하지만 전체 응답률 중 극히 일부의 의견을 표본오차 %까지 전제하며 정확한 예상으로 점치고 있다.

여러 건 중 틀린 건 제쳐놓고 맞는 것만 골라서 적중했느니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으니 하며 그래픽 디자인으로 작성된 도표까지 첨부하면 대중들의 판단은 여지없이 인식의 비중을 더하게 된다.

여론조사가 생겨난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판단의 오류를 가져오는 민주주의의 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경선결과에서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후보와 이재명 현 후보의 한판 승부에서도 예상치를 벗어난 결과가 나타나자 어설픈 통계치들은 해명의 갈 길을 찾지 못했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결과에 대한 무책임한 처사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만 해도 약 80개가 넘는다. 선장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했던가.

너도나도 다 정확한 예측이라 했으면서도 막상 같은 내용을 각기 다른 업체에서 당일 측정해도 결과치가 다르니 뭐라 설명할 것인가.

차라리 가만있으면 판단의 오류는 가져오지 않을텐데 안 하느니만 못한 일을 하는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것이다.

설문조사를 하기 전에 사전 예비 설문조사를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표본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어찌 코끼리 코만 만져보고 긴 짐승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닐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있다고 해야지 불확실한 결과를 확실하다고 보도하면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아닌 걸 맞다고 말하는 거짓말이다.

게다가 그냥 맞는 것도 아니고 결과치에다 살까지 붙이면 상황은 더 최악이다. 이미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뿐인 것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는 나머지 군소후부들의 존재감을 축소 내지 패배자로 인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며 후보등록일인 2월 14일 이전에 누가 감히 나서지도 못하게 하는 판 굳히기로 들어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생성된 여론조사를 전체 의견인 마냥 살을 부풀리고 미사여구를 덧붙여 사실인 마냥 몰고 간다는 것이다.

전체 100명 중 2명의 득표로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이 마치 국민여론의 절반을 떼놓은 당상으로 여기며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것 마냥 분위기를 몰고 간다.

이것을 민주주의 축제라고 할 수 있을까. 나머지 98명의 절대다수 국민들 판단까지 선택의 여지를 줄여가며 북치고 요란한 꽹과리소리를 낸다.

하다못해 개한테 사과를 준 윤석열 후보와 부산은 재미없다는 말 한마디를 후보의 대단한 흠집을 잡은 마냥 말장난을 친다.

설령 사과하기 싫어 개한테 사과를 준 사진을 올렸든 강남과 비교해 볼 때 부산은 다른 면이 있어 재미없다고 표현했듯 그것이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국정능력과 무슨 관련이 있으며 윤석열 후보의 부인이 학력위조를 했든 과거가 어찌됐든 후보자를 뽑는 것이지 부인이 대통령업무에 관여하거나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이 무슨 연유로 안면부를 수술했든 진위도 알지 못한 채 폭력사태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추측성 보도를 일삼는 언론도 문제다.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지 후보의 도덕성이나 가족관계, 심지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와 연관 짓는 것은 인식의 오류를 일으키는 프레임 작업에 불과하다.

신성한 민주주의 축제에서 유권자는 주권을 가진 주인공이다. 감히 누구의 판단으로 이재명, 윤석열 둘 중 하나면 고르라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택의 여지를 몰고 가는가.

선거판은 개표결과가 말하는 것이지 특정 세력이나 권력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어 뭘 뜯어낼 것인가에 계산된 비즈니스가 아니다.

격암유록이나 탄허 스님의 예언에 의하면 2022년 20대 대통령은 현재 정계가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물을 예언하고 있다.

50대 젊은 남자로 이미 계시를 받은 당사자만 알고 있다는 예언과 함께 향후 대한민국을 지구의 종주국으로 만들 인물을 예상하고 있다.

자고로 일국의 지도자가 가해자의 범죄 형량을 낮춰주는 변호업무나 범죄자를 추궁하며 조사하여 벌주는 업무에 평생을 종사했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도 이행하지 못한 것이 60만 대군의 통수권자로서 어울리는지도 되짚어볼 일이다.

후보들의 발언을 신중히 경청해 보면 자신만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적임자이며 상대방은 절대 돼서는 안될 인물임을 강조한다.

이미 경선과정에서 한판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얼굴에는 진흙이 손에는 오물이 묻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렇다 할 해명이나 수긍보다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이 대권주자로서 당당하다고 한다.

이제 4달 후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누가 돼도 될 것이지만 한 명이면 족할 지도자가 수 천 명의 조력자들이 설쳐댄다면 이미 선출한 유권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이 여론몰이로 선택한 오류의 대가를 치르는 일만 남게 된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당선에 필요했던 돈과 인맥과 온갖 환경이 아니라 적시적소에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는 일 뿐이다.

당선후 보은인사로 한 자리씩 줘야하니 대추나무 연 걸리듯 얽히고설킨 후보가 운신의 폭이 한정됨은 당연한 것이다.

국민은 소신껏 대한민국을 종주국으로 이끌어갈 한 명의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요란한 북소리 보다 한줄기 대금의 고고한 음률에 귀를 열어야 할 시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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