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대선 후보, ‘정치 시부모’의 선대위 구성 이견에 고심···김종인·이준석, 김한길 국민통합·김병준 미래비전위원장 案 이견···권성동 사무총장 임명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대선 후보, ‘정치 시부모’의 선대위 구성 이견에 고심···김종인·이준석, 김한길 국민통합·김병준 미래비전위원장 案 이견···권성동 사무총장 임명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1.18 15: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치 시부모’ 金·李, ‘킹메이커’ ‘경제민주화’와 ‘2030세대 대표’라는 브랜드 파워 있어 윤 후보에게 막강한 지원군·조력자이나 자기주장 강한 까다로운 ‘시부모’, 후보 재량권 제약 요소
- 국민의힘, 당초 빠르면 18일 선대위 1차 구성 내용 발표 예정, 다음 주 중반 연기···대선 후보, 당 지도부·참모 의견 수렴 후 전권 가지고 선대위 구성이 관행·원칙(당헌상 당무 우선권 명시)
- 김종인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이 중책 맡을 경우, 총괄선대위원장의 지휘권과 존재감 약화 우려로 두 사람 영입에 이견 보인 듯
- 이준석 대표, 18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尹-金 갈등 인정, "선대위 틀 바뀔 수도···김한길·김병준 영입 이견" "김종인 원톱 외 다른 옵션 고려 안해, 金 의중 반영 쪽으로 타협될 것"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1차 구성안을 만들어 지난 11월 17일 오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내정자(전 비대위원장)와 협의를 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이견을 나타내며 일부 내용에 대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도 선대위 구성과 관련하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치 시부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상대로 고난도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두 ‘정치 시부모’는 ‘킹메이커’ ‘경제민주화’와 ‘2030세대 대표’라는 브랜드 파워와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 윤석열 후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막강한 지원군이며 조력자이나,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해 모시기가 쉽지 않은 까다로운 ‘시부모’이다. 

따라서 윤 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과 재량권을 가지고 인재를 영입하고 합당한 직책을 부여하거나 선거전략과 정책을 펼치는 데에 이들의 조력과 훈수가 오히려 제약 요소가 될 우려가 있다.

대선 후보가 당 지도와 주변 참모들의 의견을 수렴하되 거의 전권을 가지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고 원칙(당헌상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 명시)이나, 윤석열 후보가 놓인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선대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원내 대표 등 원로들이 이러한 점을 우려해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에게 윤 후보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를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빠르면 18일 선대위 1차 구성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 중반으로 연기하였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합의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18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되었다.

1. 김종인 전 위원장,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1차 구성안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김병준 미래비전위원장’ 등에 이견

김 전 비대위원장은 17일 윤석열 후보와의 면담에서 윤 후보가 제시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윤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윤 후보 직속 미래비전위원장 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에 선임하는 안에 이견을 나타냈고, 총괄선대본부장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노동부 장관을 선호하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17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통합위원회의 효용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 

선대위 산하든 후보 직속이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중책을 맡을 경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지휘권과 존재감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이 두 사람의 인선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생각하는 대선 컨셉과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기구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초선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킹메이커’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윤석열 후보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지만 선대위 구성을 놓고 후보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태는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 대선 운동 기간 중에도 후보와 총괄선대위원장의 기싸움이 재발해 선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 참여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입장인 반면 윤석열 후보와 보수 야권에게는 이번 대선 승리가 사활이 걸린 절체절명의 절박한 사안이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乙의 입장에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과거 2016년 1월 민주당 비대위 대표, 2020년 3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21대 총선 총괄선대위원장, 2020년 6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할 때 그의 권한 등을 놓고 당 지도부와 상당한 밀당이나 신경전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 특유의 밀당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2. 이준석 대표, 18일 尹-金 갈등 인정하며 "선대위 틀 바뀔 수도···김한길·김병준 등 영입 두고 이견" "김종인 원톱 외 다른 옵션 고려 안 해, 金 의중 반영되는 쪽으로 타협"···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를 둘러싼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간 갈등을 인정했다. 

이준석 대표는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 조직도상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바로 밑에 있는 것을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친다"고 답했다.또 "윤 후보도 이런 식으로 의견이 엇갈리면 타협하려고 할 텐데,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가 나오기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확신이 센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김종인 원톱 선대위 외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이것을 포기하는 것도 윤 후보에겐 불가능하다. 결국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표는 “사실 명단이라는 게 민주당 선대위도 1차·2차·3차 이렇게 발표되지마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으면 1차 정도는 나올 타이밍이 지난 거다. 아마 그 1차의 마지막 고리를 푸는데 좀 난항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김종인 위원장 의견이 있었고 사람도 의견이 있었는데, 구조에 대한 부분은 우리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의 조언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걸로 후보한테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언론에 보면 지금까지 뭐 4 본부장 두고,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두고 뭐 요정도 이제 나오는데, 요 틀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김병준 위원장이 사실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한테 굉장히 세게 들이받은 그런 인터뷰들도 있고, 그분 개인이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회자의 ‘김병준 위원장이,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가서 개인적으로 사과하면 풀릴 일이냐’는 질문에 “우선 그런 모양새를 취하면 좀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사실 둘 간에 위계를 지금 다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두 사람은) 승부사로서 어쨌든 네임밸류라는 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사회자의 ‘김한길, 김병준, 이런 분들을 후보가 철회해야 하는 거냐’는 질문에 “지금 원톱, 김종인 원톱 선대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것 외에 다른 옵션을 고려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조금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설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지적하면 진영을 넘어오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통합이라는 아주 훌륭한 목표를 위해 오셨겠지만, 보통은 넘어온 진영에서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거기 오셔서 굉장히 누군가를 맹종하는 성향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도 보면 박근혜 대통령 대선 나갔을 때 이 호남 지역 확장을 위해서 과거 DJ와 함께했던 인사들이 들어오셨다. 그런데 이분들은 결국에는 한 두세 달쯤 있다부터는 본인들의 그런 어떤 확장성의 영역에 장점을 상당히 상실할 수 있을 정도로 친박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희진 2021-12-27 11:50:15
선대위 구성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기탄핵 때 문씨를 대통령으로 만든 김종인 할배, 김한길등의 더불당 인사, 사기탄핵 소추 공소장 써들고 눈물 질질 짜며 국민 속이던 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