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三山(삼산) 김종인·이준석·홍준표’ 넘어야 대선 승리...‘김종인 총괄’ ‘이준석과 화합’ ‘홍준표의 지지’ 성사가 최대 관건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三山(삼산) 김종인·이준석·홍준표’ 넘어야 대선 승리...‘김종인 총괄’ ‘이준석과 화합’ ‘홍준표의 지지’ 성사가 최대 관건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2.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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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총괄’ ‘이준석과 화합’ ‘홍준표의 지지’ 성사가 최대 승부수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5일 공석 선출된 후 2∼3주 동안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0∼15% 포인트 정도 벌리며 대권가도가 밝아 보였으나 김종인·이준석·홍준표의 3 山에 가로막혀 양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는 등 윤석열 후보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대선 승리 여부는 이 3 산을 넘느냐, 못 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첫 번째 山,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성사시키면 나중에 생길 불화 등 리스크는 별개로 치더라도 일단 넘게 되는 산이었으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과 전권 부여 문제 등으로 지난 11월 22일 총괄선대위원장 선임안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 부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현재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기에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외부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반드시 모셔야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과 그렇지 않다는 여론이 나뉘어져 있으나, 현재 총괄로 모셔야 한다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을 때 생길 수 있는 ‘김종인 리스크’ 즉 내부 불화로 인한 중도 사퇴 가능성과 독선적 리더십 등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선거전략·정책·메시지전달·중도확장 능력이 탁월한 킹메이커·정당 전문경영인, 경제민주화 조항 헌법 도입 제안자 등의 상징성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산’을 이미 넘었다면 김종인의 도움으로 ‘이준석 산’은 넘기가 수월했을 것이다. ‘김종인 산’이 ‘이준석 산’을 부드럽게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두 번째 山, 이준석 대표...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12월 3일 저녁 7∼8시경 울산에서 전격적으로 만찬 회동이 성사 

‘이준석 산’은 ‘김종인 산’만큼 높지는 않지만 윤석열 후보가 쉽게 넘을 수 없는 험준한 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12월 3일 저녁 7∼8시경 울산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전격적으로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울산으로 내려가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 윤석열·이준석 만찬회동을 성사시켰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사이에는 25살 나이 차이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세대 차이로 인한 인식·사고·문화·언행 등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으며 상호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으로 영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선임한 윤석열 후보 측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11월 30일부터 윤석열 후보 측의 선대위 운영과 선대위 방향성·인선에 대한 불만으로 대표직을 태업한 상태에서 부산시, 순천·여수시, 제주도, 울산시 등을 잠행하면서 산발적으로 윤석열 후보 측을 향해 비판 발언과 정치적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의 다수 의견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의 최상 해법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김 ‘총괄’이 중간에서 그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3. 국민의힘 초·재선, 3일 윤석열·이준석 갈등 종식 촉구...초선 “윤석열 후보, 당 전체 끌어안아야...이준석 대표, 힘 모아야”...재선 “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 ‘국민의 원팀’ 이끌어 달라”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12월 3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운영 등을 둘러싼 갈등을 종식시켜달라고 촉구했다.

김승수·김형동·박수영·이영·최승재 의원 등 초선 의원 20명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교체의 대의를 모색하고 지금까지 오해와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0선 중진·헌정사 첫 30대 당 대표 탄생은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대한 국민 열망이었다. 지난 11월 공정·상식을 열망하는 민심은 정치권 몸담지 않은 윤 후보를 정권교체 기수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떤가. 이러다 정권교체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정권교체라는 지상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의 존재 가치가 사라지고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전락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초선 의원들은 “초선 의원들은 먼저 윤 후보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리더십과 포용력을 발휘해 당 전체를 끌어안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대표에게는 “대한민국 정당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청년 당 대표로서 정권교체라는 하나의 길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국민의힘 재선의원들도 12월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넓은 포용력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달라”며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 과반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계신 국민의 마음과 뜻을 헤아리는 데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의원들은 이어 “이를 위해 갈등의 덫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고 더 간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민생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현재의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와 상심이 크실 것으로 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당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벌써 항간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권 다 잡은 줄 안다’는 비아냥이 돌기도 한다.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만 기대어 우리 스스로 나태해지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의원들은 “내년 대선에서의 압도적 승리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겠다. 당내 구성원 모두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 구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 윤석열 후보가 넘어야 할 세 번째 山, 홍준표 전 경선 후보 

윤석열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세 번째 산은 지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빙의 경쟁을 벌였던 홍준표 5선 의원이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차점자로 패배한 후 ‘청년의꿈’(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청년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2030세대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연일 관련 문답 내용이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비록 경선에서 졌지만, 2030세대의 적극 지지라는 큰 정치적 자산을 얻은 셈이어서 차차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은 11월 5일 패배 직후 전당대회 현장에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당대회 며칠 후부터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갔고 윤석열 후보를 만나주지도 않아 윤석열 후보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던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후보가 지난 12월 2일 저녁 3시간 40분 동안 만찬을 함께 하면서 두 사람 간 꼬인 실타래가 풀리는 듯해 보인다. 지난달 5일 경선이 끝나고 27일 만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이 직접 약속을 잡지 않고 선배 법조인을 통해 만남이 성사되었다.

홍 의원은 만찬 후 페이스북에 "윤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3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후보가 하는 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말했다.

▲ (홍준표 의원의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 12월 3일 홍준표 의원과 단독 인터뷰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거리두기'를 유지했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 후보를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2일 회동에서 홍 의원이 한 제안을 윤 후보가 상당부분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면서 다소 유화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이준석 사태가 마무리되면 (윤 후보와) 공식적으로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과 윤 후보는 2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했지만, 홍 의원은 이를 '비공식적' 만남으로 지칭한 것이다. 그는 "절친한 검찰선배와의 만찬석상에 윤 후보가 찾아왔다"며 "(윤 후보에게) 선대위 전체를 슬림화하고 재구성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영입 반대 의사를 표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선대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윤 후보에 전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공식적 회동'을 언급한 점은 윤 후보를 본격적으로 돕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나 지지 의사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홍 의원이 거절했다. 또한 선대위를 슬림화해야 한다는 홍 의원의 조언을 윤 후보가 수용할지 여부도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홍 의원은 선대위 슬림화에 대한 구체적 해석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선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 의원은 '선대위 슬림화가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 이 대표의 방향과 동일하냐'는 질문에 "아마 그럴 거다. 당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해야 정상이고 소위 '파리떼'들이 준동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답했다. 나흘째 지역에 머무르면서 잠행 아닌 잠행을 하고 있는 이 대표와의 관계회복을 윤 후보에 주문한 것이다.홍의원 또 윤 후보의 측근이지만 최근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후보 가족 경호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가 선대위를 경량화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파리떼'는 경선 과정에서나 필요하다"며 후보 결단에 따라 충분히 개혁 작업이 가능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전날 윤 후보 측 관계자가 자신이 홍보본부장을 맡은데 대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인사조치를 요구한데 대해서도 "이 대표가 말하는 인사조치는 필요하다"고 이 대표 편을 들었다. 다만 홍 의원이 직접 나서서 이 대표와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지금 이 대표와 통화하면 오해만 받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선대위에 극적으로 합류할 경우엔 윤 후보를 돕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내가 잡아넣은 사람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들어오면 내 입장이 편해진다고 (윤 후보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할 경우 윤 후보와의 회동도, 도움도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홍 의원은 검사로 재직하던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김 전 위원장의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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