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김종인·이준석·원희룡·임태희·홍준표 등 빅 스피커 다수, 윤석열 후보 지원사격...민주당, 빅 스피커 없어 대책 부심...유시민 활동 재개
[정웅교의 정치분석] 국민의힘, 김종인·이준석·원희룡·임태희·홍준표 등 빅 스피커 다수, 윤석열 후보 지원사격...민주당, 빅 스피커 없어 대책 부심...유시민 활동 재개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2.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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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에는 여러 걸출한 빅 스피커들 있으나, 민주당에는 이들과 비견될 빅 스피커가 없어 고민인 상황에서 유시민 빅 스피커, 12월 9일부터 민주당 지원 활동 재개
- 민주당에는 이재명 후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른 조력자가 잘 안 보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화력 총량이 부족하다는 지적
▲정웅교 기자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거의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공중전이라고 불리는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홍보전은 언론 홍보, SNS, 홍보물 제작·배포 등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언론 홍보가 가장 파급력이 크고 파급속도가 빠르다.

언론 홍보는 메신저가 누구인지에 따라 그 영향력 차이가 크다. 영향력이 큰 메신저를 정치권에서 소위 ‘빅 스피커’라고 부른다. 

현재 국민의힘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홍준표 의원 등이 빅 스피커로 윤석열 후보를 든든하게 지원사격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는 이처럼 여러 명의 걸출한 빅 스피커들이 있는 데 비해 민주당 내부에는 이들과 비견될 빅 스피커가 없어 민주당과 이재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시민 빅 스피커가 12월 9일부터 민주당 지원 활동을 재개했다. 

1. 김종인 빅 스피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제외하면,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영향력이 큰 빅 스피커로 평가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킹메이커’, ‘정당 소생 전문 CEO’, ‘최고 선거전략가’, ‘김종인 매직’, ‘중도 확장력’, ‘경제민주화 헌법 도입 제안자’ 등의 별칭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언제·어디서든 일단 발언하면 항상 언론은 주목하고 대서특필한다. 그만큼 그의 말에는 정치적 의미와 가치가 있고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김종인 위원장이 잠시 윤석열 후보와의 이견으로 선대위 합류가 불확실해지자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하며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를 만류하거나 민주당 선대위 합류를 권유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2월 4일 저녁 울산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고 있던 윤석열 후보와 극적으로 밤 9시경 통화를 통해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했을 때, 이재명 후보,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2. 이준석 빅 스피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세이던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언론과 국민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10여 년 동안 여론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력, 순발력, 민주당 공격수 등으로 명성을 날렸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제1·2 정당의 30대 당 대표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준석 대표도 빅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신문·방송과의 인터뷰, SNS에 글 게재, 당 회의·행사에서의 발언 및 백 브리핑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쏟아내고 있고 정치권과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언론과 SNS를 통해 메시지 발표가 너무 빈번하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의견도 있으나 이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종전대로 해오고 있다. 

3. 원희룡 빅 스피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도 빅 스피커로 통하고 있다. 

원희룡 본부장은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82학년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 82년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운동권 출신으로 제34회 사법고시 수석합격, 사법연수원 24기 5등 수료 등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공부의 신이자 제주도가 낳은 천재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원희룡 변호사는 16대 총선 시 한나라당의 젊은 피 수혈로 1999년 입당한 후 서울시 양천구갑에서 18대까지 내리 3선을 하며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남원정이라 불리며 남경필 의원, 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소장개혁파로서 한나라당의 개혁을 주도했다.

잘 나가던 원희룡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1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후 새누리당 공천으로 2014년 제주도지사에 당선되었고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제주도지사 연임에 성공했다.

원 본부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등으로 4등인 홍준표보다 앞섰으나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에 이어 4위를 하였다. 

원 본부장은 이번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로 명성을 날렸으나 야권 지지층의 ‘윤석열 대선 후보’ 만들기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에 윤석열 후보에게 ‘표 쏠림현상’으로 득표율은 저조했다. 그러나 그는 저평가우량주로 차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도 상당한 메신저 파워와 신뢰도를 갖고 있어 국민의힘의 빅 스피커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4. 떠오르는 임태희 빅 스피커

임태희 국민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도 요즘 방송 출연과 언론 노출이 증대하면서 빅 스피커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국민의힘 총괄상황본부장은 과거 총괄선대본부장 역할과 위상이 거의 비슷하다. 당내 역학구도상 명칭을 변형했을 뿐이다. 

그만큼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의 역할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도 이 점을 중시해 임 본부장의 발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여러 언론이 임 본부장과 인터뷰하려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임 본부장은 행정고시를 거처 엘리트 경제관료 출신으로 16∼18대 3선 의원을 역임하였고 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한경대 총장(선거로 선출) 등 중책을 역임하였다.

임 본부장은 경제·사회 분야 정책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온화하고 성실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백봉신사상’을 수상하는 등 ‘여의도 신사’로 정평이 나있다.  

5. 홍준표 빅 스피커

홍준표 의원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을 통해 연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선 직후부터 윤 후보에게 비판적인 메시지를 쏟아내 윤 후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지난 12월 2일 홍준표, 윤석열, 함승희 3자 만찬 회동을 계기로 홍 의원은 윤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어 윤 후보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홍 의원의 윤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 메시지는 앞으로 더 선명해지고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6. 민주당, 빅 스피커 부재...유시민 빅 스피커 재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했을 때 세대 차이, 대국민 이미지, 메시지 전달 능력 등의 측면에서 역부족이다.

앞으로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등이 본격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 비해 여러 가지로 메시지의 무게감과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에는 이재명 후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고 다른 조력자가 잘 안 보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비해 화력 총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 정치평론 중단 선언을 한 이후 12월 9일부터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유시민 스피커’를 틀기 시작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4월께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정치평론가로서의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날을 기점으로 정치평론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2019년 조국 사태 시 조국에 대한 무비판적 옹호로 여론의 지탄을  받아 스피커의 신뢰도와 파괴력에 다소 상처를 입었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한 빅 스피커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만큼의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이재명 후보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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