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침몰하는 한국정치사 대안은 없는가
[덕암 칼럼] 침몰하는 한국정치사 대안은 없는가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1.12.23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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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이판사판’ 하루가 멀다 하고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개정국이 갈때까지 가보자는 형국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을 보면 초등학생들도 혀를 찰만큼 가관이다.

야당 측의 선대위가 죽기 살기로 뭉쳐도 국민들이 봐줄까 말까인데 출발도 하기 전에 내란으로 휘청거리는가 하면 여당 후보 또한 화두가 되고 있는 대장동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 하나 둘씩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어 황당한 입장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생명이 5년 짜리 대통령보다 중요할까. 온통 의혹과 낭설이 난무한 분위기에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조차 구분되지 않는다.

상상이나 가설에 의한 소문만 자자할 뿐 누구 하나 사실은 이렇다며 진실을 알려줄 창구가 전무하다.

국민들이 믿을 건 언론뿐인데 예비후보 18명이라는 사실과 군소후보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없으니 이미 유권자의 선택이 유린된지는 한참이다.

뿐인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걸핏하면 수사망에 오른 당사자들이 자살하거나 살해 당하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물론 영원히 묻히거나 잘 하면 밝혀질 수도 있겠지만 산사람들의 몫이니 오죽하면 생목숨을 끊을까 싶은 당사자가 지닌 비밀은 죽음의 이해관계자 외에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대통령 임기는 다가오고 차기 용상에 오를 후보들은 당사자를 포함한 대규모 조직들이 일사불란하게 한판 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국정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누구일까.

이미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삶은 피폐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고 재정은 바닥을 보이며 여야간의 대립은 안전핀 빠진 수류탄 처럼 언제 어떤식으로 터질지 모르니 이런 정치판이 또 있을까.

차기 지도자의 국정운영 환경은 침몰해가는 배를 다시 세워 정상 운영할 수 있는 탁월한 리더십과 소신 있는 인재 등용, 복지로 길들여져 나태함으로 축 늘어진 국민들의 생활환경을 다시 뜯어고칠 야무진 사람이 선출되어야 한다.

전체 유권자 중 선거에 참여한 확률을 고려하더라도 불과 2%밖에 안 되는 경선 당선 숫자로 전체 98%의 유권자 판단을 혼란하게 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 마치 여론이 특정인을 만들어가는 프레임 작업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막대한 선거자금과 수 천명의 조직들이 선거가 끝나면 또 얼마나 설쳐댈까. 너도나도 한자리씩 달라며 조를 테고 정작 기용되어야 할 인재보다는 지인 중심의 나눠먹기로 국가의 요직을 나눠먹으니 나라꼴이 뭐가 될까.

지금까지 지난 과거를 고려할 때 돈 대준 사람들은 본전 뽑으려 눈알을 번득이며 국책사업에 손을 내밀 것이니 어찌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어떤 후보 처럼 선거캠프의 홍보담당이 작성해준 원고가 아니면 입도 뻥긋 못하고 침묵을 지키는 후보, 평범한 일반 국민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특별한 사람들이 국민의 삶을 이해한다고 큰소리친다.

이번 대통령은 인맥, 선거자금에 발목 잡히거나 화려한 공약을 읽기만 하는 후보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만약 그런 후보가 당선된다면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보다 더 최악의 나라꼴이 자명하며 질병창궐과 경제적 붕괴의 도미노로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공산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명문대 출신도 막강한 재력이나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만이 올라야 할 자리는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상고 출신도 가능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솔로도 가능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한쪽 다리를 절어도 가능하다.

마치 후보들 신상털기 전쟁으로 가듯 가족들과 후보의 어릴 적 졸업사진까지 찾아내 갈기 갈기 씹어대는 이전투구는 대권의 모양새나 수준이 아닌 것이다.

국제적 견해와 제3국에서 보는 눈도 생각해야지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생 난리법석이다. 그렇다면 다음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적임자일까.

적어도 지금 세간에 노출된 이재명·윤석열은 쌍방간의 전쟁중에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고 선거 이후에도 그 후유증이 상당하리라 예상된다.

물론 적잖은 국민들은 찍을 후보가 없다고 한숨 쉬는 게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새롭게 등장하여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보복을 금지하여 쓸데없는 출혈을 막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임에도 한번씩 정권교체니 정권 재창출이니 하는 통에 죽어나는 게 힘없는 서민들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해오던 권력다툼을 21세기에도 반복하는가. 문제는 특정 권력과 인물이 시대적 요구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직 소중한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룰 때 가능한 것이다. 이미 많은 국민들이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포기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누구든 나서야 한다. 2022년 2월 13일 본 후보 등록일까지 기탁금 3억 원과 추천인 5천 명을 내세울 수 있다면, 그리고 깊이 있는 내공과 나를 태워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면 구경만 할 게 아니라 목숨 걸고 구국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애국심으로 출마하여 임기를 마칠 때 빈손에 행복한 표정으로 퇴임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온 국민은 누가 되든 새로운 지도자를 국민 손으로 만들어야 이 나라가 산다. 지금처럼 패거리 정치가 반복되는 한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차기 대통령은 여름날 수 천 마리의 모기떼에 뜯기는 자리다. 병들고 가난한 국민과 이빨을 드러내며 세금을 나눠먹으려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는 배려와 배짱이 탄탄한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

앞서 본 후보에 등록하는 자는 식인물고기 피라냐 떼가 가득한 죽음의 호수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지금까지 판을 벌인 자들이 그냥 둘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설 자가 없다면 구국의 의지로 필자가 나설 것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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