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 민주당과 국민의힘 핵심 전력 비대칭에 고전...송영길 vs 이준석, 이낙연 vs 홍준표...전폭 지원 vs 내부 총질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후보, 민주당과 국민의힘 핵심 전력 비대칭에 고전...송영길 vs 이준석, 이낙연 vs 홍준표...전폭 지원 vs 내부 총질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1.12.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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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대표, 송영길 대표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로 정권교체 지지층의 불만과 불안감이 점증
-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부보이던 홍준표 의원도 역시 이낙연 전 민주당 경선 후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로 정권교체 지지층의 불만과 불안감 점증
- 윤석열 후보, 대선 승리 위해 넘어야 할 세 산...김종인, 이준석, 홍준표...김종인 산은 거의 넘었고 이준석·홍준표 산은 중턱에 머물러...윤석열 후보의 정치력과 리더십 요구돼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대선 70여일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핵심 전력의 비대칭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핵심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송영길 대표의 전폭적인 협조에 더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 관계로 지난 10월 10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침묵과 잠행을 이어오던 이낙연 전 대표와 지난 12월 23일 회동을 통하여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합의릏 하였고, 지난 12월 27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을 갖는 등 선대위가 거의 완전체로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 측으로부터 이재명 경선 후보에게 편파적으로 편든다는 강한 비판과 반발을 살 정도였으며, 10월 10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확정된 후에는 이재명 후보와 빈틈없는 궁합으로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국민의힘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을 정도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처한 당내 상황은 이재명 후보와는 정반대이다.

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대선 전력 비대칭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점증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 시부터 윤석열 후보와 신경전이 있었고 경선과정에서도 윤석열 경선 후보와 갈등을 겪으며 내심 홍준표 경선 후보를 밀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 측과의 갈등으로 지난 11월 30일부터 태업과 잠행으로 시위를 하다 12월 3일 윤석열 후보와의 극적인 울산 회동으로 갈등을 봉합함으로써 향후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큰 갈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지난 12월 20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의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언쟁을 벌인 후 다음날인 21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통해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상임선대위원장 겸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사퇴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사퇴한 직접적인 이유는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언쟁이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이 익명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피해의식과 윤 후보의 선대위 운영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오다 조 단장과의 언쟁을 빌미로 선대위 직책을 사퇴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 사퇴 이후 연일 언론과의 인터뷰와 SNS를 통해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선대위 체제, 윤핵관 등에 대하여 직설적으로 비판을 이어오고 있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정체·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당초 예상됐으나, 현재로서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김 총괄선위원장을 지원사격하며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를 알고 있기에 이 대표에게 냉정하게 제재를 가할 수도 없고, 이 대표를 가만히 두자니 대선 패배로 귀결되므로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 리스크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12월 27일 선대위 회의 때부터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이준석 대표는 캐릭터가 독특하고 자기주장이 강하여 앞으로 대선 기간에 어떤 언행을 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불허이지만, 윤석열 후보와 후보 측근들이 최선을 다해 인내하며 원활한 소통과 포용력으로 이 대표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전 경선 후보)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전 경선 후보)의 대선 전력 비대칭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부보였던 홍준표 의원도 역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행보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불만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당일에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의 청문홍답 코너에서의 문답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후보 주변을 비판하며 경선 승복과 불복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어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2일 윤석열 후보, 홍준표 의원, 함승희 전 의원 등 3자 만찬 회동을 계기로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 화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관계가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형국이다.

홍준표 경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이었던 여명 선대위 청년본부 공동본부장이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에 대한 반발하며 지난 12월 25일 청년본부 공동본부장 사퇴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홍준표 의원의 행보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가 큰 악재를 만나거나 지지율 대폭 하락으로 후보가 교체될 상황을 대비한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홍준표 의원의 평소 관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홍 의원이 지금처럼 윤 후보에게는 부담을 주는 언행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후보 외에는 별로 없다는 점에 윤석열 후보의 고민이 크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 패배하면 이준석 대표도 물러나게 되고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때 홍준표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홍 의원이 대표에 당선되면 2024년 22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여 당내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여 2027년 대선을 앞두고 2026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홍준표 의원 입장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대선에 승리하면 홍 의원의 대권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오히려 윤 후보 패배 시 홍 의원의 대권 미래가 더 밝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후보에게는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세 가지 산으로 김종인 산, 이준석 산, 홍준표 산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중 김종인 산은 거의 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준석 산, 홍준표 산은 아직 넘지 못하고 중턱에 머물러 있다. 이 두 산을 넘기 위해서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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