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인년 원단 코로나 단상
[기고] 임인년 원단 코로나 단상
  • 조태인 기자 choti0429@kmaeil.com
  • 승인 2022.01.03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문 서대운
▲가평군청 자치행정과 서대운

「타이거 타이거 밤의 숲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어떤 신의 손이 어떤 신의 눈이 너의 무서운 균형을 만들 수 있었을까? (중략) 어떤 어깨가, 어떤 기술이 네 심장의 굵은 힘줄을 비틀수 있었을까? 네 심장이 뛰기 시작 할 때 어떤 무서운 손이, 어떤 무서운 발이 」 영국시인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 「호랑이」의 일부 

현대자동차의 각 그랜저가 막 출시되어 서울 거리를 누비던 시절 일본에서는 토요다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코로나가 맹위를 떨쳤다. 각형 4등식 헤드렘프, 서스펜션은 프런트가 스트럿식 코일 스프링, 리어는 트레일링 링크 차축식 코일 스프링을 장착하고 무소음 엔진, 좋은 승차감, 넓은 실내공간을  홍보하며 코로나 자동차는 단숨에 도쿄 시내를 점령해버렸다. 

2년전 1월 북반구의 반대편 호주 시드니는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야외카페 파라솔 아래 앉아있었다. 진홍의 승용차 한 대가 넓은 주차장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 그 차가 다름아닌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의 유선형 넙치는 아니지만 각지고 고전적인 모델로서 어딘가 명품 느낌이 들었다. 한참후 코로나를 타고온 2명의 숙녀가 긴머리를  휘날리며 우리 옆 테이블에 자리잡고 음료수를 시키는데 다름 아닌 코로나 맥주였다. 멕시코산 세계적인 맥주브랜드 코로나!  두 서양 미녀가 코로나를 타고 와 코로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에서 코로나 매니아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이렇게 세계적으로 코로나 매니아 층이 있었고 음운론적으로도 유포니가 잘돼 부르기도 쉬웠다. 코~로~나!

그러나 코로나의 인기는 거기까지, 급기야 2020년 1월 중국 우환발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이후 현재 500만명의 사망자를 가져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공할만한 위력은 코로나라는 이름의 낭만성를 단숨에 공포로 바꿔버렸다.  이 세상에서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의 종식은 쉽지 않아 보이고 함께 살아가야하는 위드 코로나시대로 영구히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과 건강관리, 면역력 강화가 절실하다.

호랑이의 해,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삭풍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러시아 접경지역 아무르강 유역 산기슭에는 호랑이가 매서운 눈을 치켜뜨고 눈발을 헤치며 먹이사냥을 끝내고 포효하고 있을 때이다. 윌리엄 브레이크의 호랑이보다 더 강한 한국산 호랑이의 높은 기상과 뜨거운 정기을 이어받아 강건하고 지혜로운 한해를 소망해본다. 코~로~나 그러나 타~이~거.

조태인 기자
조태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oti0429@kmae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