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이준석 6일 극적 화해, 소통 강화로 갈등 재발 막아야...‘윤핵관’은 악의적 프레임...핵관(핵심관계자)은 선거에 필수, 많을수록 선거에 유리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이준석 6일 극적 화해, 소통 강화로 갈등 재발 막아야...‘윤핵관’은 악의적 프레임...핵관(핵심관계자)은 선거에 필수, 많을수록 선거에 유리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2.01.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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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지난 12월 20일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공보단장)의 선대위 회의에서 충돌, 21일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직책(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 사퇴를 계기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의 극심한 갈등이 폭발하였다. 

이어 1월 3일 김종인 총괄위원장의 선대위 기습 개편 선언, 1월 5일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해산과 김종인 위원장과의 결별 및 실무형 선대본부 구성, 1월 6일 이준석 대표 사퇴결의문 채택을 위한 국민의힘 의총 개최 등 파국을 향해 치닫던 국민의힘이 6일 오후 8시경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의총장에서 극적인 화해를 함으로써 18일 동안의 지리한 국민의힘 내전은 일단락되었다.

국민의힘 내전 과정에서 대다수의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층은 이준석 대표의 돌출 언행과 내부총질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상당히 컸으나 기존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2030세대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리더십이 부족해 이준석 대표를 포용하지 못한다며 윤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국민의힘 내전은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과 이준석 대표의 독특한 캐릭터·돌출 언행, 6070세대와 3040세대의 세대 간 갈등, 윤 후보·이 대표 간 대선주도권과 선거운동 방법 이견, 윤 후보·이 대표 간 3월 9일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6월 1일 지방선거 공천 주도권 신경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났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소통 부재로 양자 간 오해와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측근)들이 자신과 윤 후보와의 소통을 방해했고 자신을 견제했다고 보는 듯하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또 윤 후보와 측근들은 이 대표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국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선거관계자들에게는 이번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절박한 사안이다. 이준석 대표에게는 대선 승리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당무 우선권에 따라 자신의 권한이 약화되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고 자신의 나이가 30대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등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윤핵관’이라는 표적을 만들어 집요하게 공격했던 것이다. 때로는 윤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윤핵관’을 공격함으로써 윤 후보를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어쩌면 이 대표의 윤핵관 프레임은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성공적이었다. 언론과 민주당에서도 이 대표의 윤핵관 프레임으로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조직이든 핵관(핵심 관계자)은 반드시 존재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핵관의 존재를 비판적으로 보는 이 대표의 시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다만 핵관이 호가호위하며 위세를 부리고 부당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비난받아야 한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장제원 전 윤석열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 윤한홍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등이 윤핵관들로 지칭되었다. 아마도 이 대표가 생각하는 윤핵관들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선 후보 경선 이전부터 윤 후보와 교류가 있었고 경선 시 중요 직책을 맡아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 큰 기여를 했고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본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 

윤핵관들이 설사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후보 가까이서 조언을 하는 측근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이를 마치 비정상적인 폐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하는 것은 틀려도 한참 틀린 정치선동이고 악의적 프레임이다.

어떤 선거에서든지 승리하려면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핵관들이 많다는 것은 후보를 위해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역대 큰 선거에서 후보가 승리한 경우 대부분은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비장한 각오로 후보를 위해 뛰는 핵관들이 많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윤핵관들이 많이 생겨야 하고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뛰도록 해야 한다.

지난 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선대위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극약 처방을 하였는데, 어쩌면 선대위 해산이 아니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없애고 선거대책본부를 신설하는 등 선대위 개편으로 가는 것이 더 타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영입한 공동선대위원장들을 포함한 다양한 인재들을 무보직으로 방치해서는 안되고 적절한 직책으로 부여해서 선거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매머드 선대위는 악이고, 슬림화된 실무형 선대위는 선이라고 할 수 없다. 민주당의 선대위는 국민의힘 기존 선대위보다 몇배 규모이지만 이에 대한 비난이나 부작용은 거의 없다. 

문제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구조가 되도록 선대위 운영체계를 만들고,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사람들에게 합당한 직책을 부여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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