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할진대
[덕암 칼럼]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할진대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1.11 0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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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최근 대선행보를 걷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열정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심각하다.

발모제는 물론 사병들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린다거나 동족상잔의 돌파구였던 인천상륙작전까지 등장하는 등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정은 어찌 되든 가리지 않고 남발하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열거하자면 수 백 가지도 넘을 공약들이 미래 한국의 청사진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열망을 앞서간다.

공약대로 하자면 현재 문재인 정부는 이미 국정의 실패정권이라고 봐도 무색할 지경이다. 남발하는 공약뿐인가.

낙선하면 물거품처럼 흩어질 선거 캠프의 지지자들과 지금도 공수표처럼 남발하는 임명장은 당선후에 어찌 감당하려고 일단 뿌리고 보는가.

어제 오후 4시 35분 알지도 못하는 02-6288-02××이라는 전화번호에서 윤석열 후보로부터 임명장을 보내왔다.

이미 몇 번을 거절했건만 내용인즉 중앙선거 대책본부 지방자치 협력지원단 부위원장에 임명한다는 것이다.

임명받는 자의 동의도 없는 임명장 남발은 이번 선거가 얼마나 허구로 채워진 것인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물론 선거법에 위반되는 것이나 이미 무디어진 감각에 새삼스런 일이라 거론할 가치조차 없는 실정이다.

항의 차 연락을 하니 계속 통화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또 어떠한가.

자신이 십 원 한푼 안 먹었다는 대장동 사건의 주역들은 하나 둘씩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조카의 천인공로한 살인극을 변호하고도 모자라 자식의 범죄행위에 대해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으니 대체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수준과 자질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면 지나친 폄하일까.

특히 두 후보 모두 신성한 국방 의무인 현역 군인의 복무를 마치지 못한 보충역에 불과하다.

60만 대군의 군 통수권자로서 국군의 날 사열을 받아야할 일국의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해야 할 육·해·공군 장성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아직도 국민들이 대선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면 이는 후보들의 오산이며 매스컴에서 프레임 작업한다며 특정 후보의 인지도에 살을 붙이는 행위 또한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한 편파보도이자 유권자에 대한 기망행위다.

그동안 대선에 대해 지겨울 만큼 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경선에서 찬성한 2%의 유권자를 중심으로 계속 관심을 모아간다면 이는 광란의 굿판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후보는 신중히 자신의 정치적 철학과 소신, 그리고 당선후에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끌어갈지 참모진들과 의논하여 발표하면 되는 것이지 상대방 후보를 끌어내려야 자신이 당선된다는 너 죽고 나 살자는 방식의 전쟁은 후보들이나 국민 모두에게 도움될 리 만무하다.

‘상탁수 하부정’이란 말이 있다.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은 말해 뭐하랴. 지금의 대선은 6월 1일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지방선거 후보들이 대선후보들을 따라 공수표를 남발할 것이며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패거리 정치의 양산으로 당선후 보은인사에 연연하여 사회를 좀먹는 행위에 앞장설 것이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던 국민들을 제치고 새치기 하려는 한량들이 선거 사무실마다 기웃거리며 한자리 차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대선후보들은 지금이라도 각성하여 책임지지 못할 임명장 남발을 중단하고 자신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어떤 일이든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과정은 더더욱 중요하다.

일국의 왕을 뽑는 성스러운 판이 이렇듯 엉망진창이니 백성인들 뭘 보고 배울까. 나라를 세우는 건 어렵지만 망하는 건 일순간이다.

표만 얻을 수 있다면 똥이고 된장이고 분간하지 않는 형국에 너도나도 놀고먹으려고 권리만 주장하는 세상을 만들어 놓으면 종래에 누가 땀 흘려 일하고 근로의욕을 살려 노력할 것인가.

사람이 살다보면 생각대로 일이 안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상 밖의 득을 얻을 수 도 있다. 그러기에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과정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본 과정에 대해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한데 지금같은 대선 판이면 뒷일이야 어찌되든 일단 당선되고 보자는 것이나 진배없다.

온국민들에게 보란듯이 불신의 과정을 조장하는 것이고 여기에 달라붙어 한자리 하려는 자들의 새치기가 실제 당선후에 대부분 성공한다는데 대해 누가 열심히 공부하고 근로하며 애써 노력할 것인지 심히 염려된다.

한때 대한민국 국민의 두 가지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과 예의가 바르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둘 다 실종된 지 오래고 일거리는 타국인들에게 내 주었으며 여성은 결혼과 아이 낳기를 거부하고 어버이는 집에서 키우는 개 취급도 안 하는 나라로 변해 가고 있다.

이 모두가 사회지도층과 정치적 권력의 욕심이 불러온 인재다. 전쟁이 나고 도시에 불이 나서 사망자가 속출해야 재앙이 아니다.

사람사는 세상에 사람이 살기 힘들어 아비규환이면 그것이 지옥이 아니고 무엇일까. 오죽하면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이며 젊은이에게는 희망이 없고 늙은이에게는 평안이 없으며 대한민국 척추격인 중년에게는 일자리가 없을까.

새해가 되면 세금 걷어 어디에 쓸지 궁리만 하는 게 정치라면 그 정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제 누가 되든 수 천명의 대통령 만들기 공신이 기세등등 난리를 치는 세상이 온다면 안 그래도 피폐한 국고에 질병과 병든 도덕의 회복은 어찌할 것인가.

인권을 빙자하여 상하간의 위계질서를 붕괴시키는가 하면 군인에게 군기를 빼고 학생에게 배움을 빼며 근로자에게 나태와 게으름을 심어주는 대신 표를 얻는다면 그 표는 망국의 증표라 할 수 있겠다.

대안이 있을까, 있다. 곧 세상에 태어날 ‘태평성대’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준다면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빛난다고 할 것이다.

이제 본선후보 등록 33일 남았다. 18명의 예비후보중 들러리는 뒤로 빠지고 본선에서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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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2022-01-11 11:00:34
글 감사합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작가님의 글 속에서 조금씩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