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가짜가 넘치면 진짜가 된다
[덕암 칼럼] 가짜가 넘치면 진짜가 된다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1.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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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삼인성호라 하며 세 사람이 호랑이가 있다면 없어도 있는 것이다. 요즘 판세가 그러하다.

홍준표는 이재명을 대놓고 양아치라 하고도 한쪽은 윤석열 부인의 전화내용을 공개하며 당장에 나라가 엎어질 것처럼 난리를 친다.

그렇다면 이재명과 윤석열 당사자는 어떨까.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확신을 가지고 말하거나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왜곡하여 말하는 것을 허언증이라고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거짓말을 그대로 사실로 믿는 정신적 증후군을 공상허언증이라고 하는데 요즘처럼 민심이 흉흉하고 살림이 피폐해 질수록 현실보다는 공상에 빠진 이들이 넘쳐나니 굳이 누구라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자신만이 나라를 구하는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군대 한번 안 가본 후보들이 군인들 급여를 올리느니 북한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느니 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누가 봐도 도덕적·경제적 범죄가 분명함에도 절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또한 법과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자신의 책임을 소홀히 여기는 도덕불감증 즉 모럴헤저드 현상인 것이다.

당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도 전인 출마과정에서 이미 맛이 간 후보라면 당선된 후 어찌될까. 더 말해 뭐하랴. 현재 시국을 보면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대통령 패거리를 뽑는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

그 예로 후보 이름을 빙자한 수 천장의 임명장이 임명권자나 임명받은 당사자도 모를만큼 난무하고 어느날 갑자기 완장을 채워주니 학교 재학시절 개근상 한번 안 받던 한량들이 웬 벼슬이냐며 주제도 모른 채 양심이 공중부양을 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금테두리 번쩍이는 임명장을 받고 보니 정당 후보중 자신의 명의로 발급된 임명장의 후보가 마치 장밋빛 출세의 증명서인 것처럼 신줏단지 모시듯 액자에 넣어 거실에 비치하며 마누라와 투표권을 가진 자식들까지 특정후보의 지지를 당부한다.

한마디로 가짜의 홍수에 진짜가 밀려나는 반 민주주의 난리통에 신성한 국민의 한 표는 거대한 흙탕물 해일 속에 한 방울의 맑은 물에 불과하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대통령 패거리에 줄서며 대립구도를 가졌으며 언제부터 이재명과 윤석열에 대해 그리 열광하는 팬이었던가.

나라 살림은 바닥을 치며 온갖 명분의 세금은 과다징수로 다시 토해내야할 만큼 가렴주구 현상이 두드러지는 세상이 도래했다.

어쩌다 자영업 하려 사업자 등록만 해도 이래저래 내야할 세금목록을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다.

다시 진짜·가짜로 돌아가 가짜가 진짜의 자리에 앉으면 감당 못할 일이 생겨 종래에는 부작용과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며 어떤 자리든지 가짜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일파만파 그 폐해가 확산되어 멀쩡한 납품업자가 팽 당하는 것이며 선의의 시장경제도 무너지는 것이다.

이러니 깜냥도 안 되는 가짜가 정권을 잡을 경우 진짜 나서야 할 인재가 나서지 못하는 것이며, 여야가 한번씩 돌아가며 해먹는 통에 힘없는 국민들만 죽어나는 것이다. 최근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택배를 이용한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제 오늘만 해도 필자에게 2통의 택배문자가 전송됐다. 다행히 1통은 지인으로부터 보내온 선물이었고 1통은 보이스피싱이었다.

나름 산전수전을 겪은 경험이있으니 넘겼지 일반 시민 같았으면 여지없이 당할 내용이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전화사기에 속절없이 당하는 국민들의 해결사는 없는 것일까.

안 그래도 어려운 삶이다. 민심까지 팍팍해지며 서로 의심하고 경계하며 진짜가 대우받지 못하는 세상이 된다면 누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 의지를 가질까.

얼마 전 한창 유행하는 VR(가상현실 게임기)을 체험하며 힘든 실제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이미 수 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점차 새로운 장르가 개발되면서 가상현실은 갈수록 진짜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실감 넘치는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아무리 화려해도 가상현실이 현실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환상을 보는 당사자만이 심취한 것이지 나머지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혼자 미친 짓이다.

가짜에 취해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재의 모든 상황이 과연 진짜일까. 절대 다수의 유권자들이 팔짱을 끼고 어이없어 하는 현 시국을 후보 당사자와 함께 덩달아 춤추는 패거리와 요란한 굿판으로 온국민의 정신을 빼는 언론만이 가상현실에 젖어 있는 것이다.

지금도 침묵속에 시국을 지켜보며 침착하고 진지하게 나라의 운명을 염려하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이 나라의 재산이자 전부다.

불과 2%밖에 안 되는 경선득표의 뼈대에 살을 붙이고 옷을 입히는 현재의 가상현실에 대해 98%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개표를 해봐야 안다.

사람의 이기적인 본능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마치 소망이 대망이 되고 단순히 먹고사는데 그치지 않는 의욕이 있었기에 문명의 발달이 병행된 것과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진실이 있었으니 수 천년을 살아오면서 실패의 반복과 온갖 체험의 결정체가 바로 격언이고 학문이며 역사이자 인간만이 전해지는 고유의 기록인 것이다.

무조건 가만 누워있어도 먹여 살린다며 헛소리를 과감히 해대는 후보는 당연히 배제되어야 한다.

복지라는 명분은 실리가 있어야 하며 모든 국민은 땀 흘리며 성실하게 일해야 잘 살수 있다고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전자의 말에 혹해서 선택한다면 선택 받은자나 찍은 자나 위정의 공범이요, 노력의 과정이 있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신뢰하여 게으르지 않을 유권자라면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이자 진짜 국민인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변하지 않는 건 자연의 섭리요 인간세상은 흥망성쇠의 반복이며 부패한 권력은 민중에 의해 재건된다는 진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녹이 과하게 슬면 칼을 먹는다 했다.

이제 가짜는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가 왔다. 현재 돌아가는 판세가 대통령선거인가 세력간의 이판사판 공사판인가.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아직도 호구로 보이는가.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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