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대선후보, 홍준표 상임고문 수락으로 3산 넘고, 3리스크도 거의 해소...지지율 상승세 탄력
[정웅교의 정치분석] 윤석열 대선후보, 홍준표 상임고문 수락으로 3산 넘고, 3리스크도 거의 해소...지지율 상승세 탄력
  • 정웅교 기자 210ansan@naver.com
  • 승인 2022.01.30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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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후보, 3산(김종인·이준석·홍준표) 넘고 3리스크(이준석·후보 실언 프레임·가족) 거의 해소로 향후 40%대 지지율 진입 및 안정적 유지 기대
- 홍 의원 수락에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이양수 대변인 등 크게 환영
- 김건희 대표 지지 팬카페 ‘건사랑’(작년 12월 19일 개설) 회원 수, 30일 17시 30분 현재 6만 5,542 명...24일 네이버에 프로필 페이지 개설...곧 공식 석상 등판 관측
▲ 정웅교 기자
▲ 정웅교 기자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홍준표 의원이 지난 29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 수락을 선언함으로써 윤석열 대선 후보가 넘어야 할 3산(김종인·이준석·홍준표) 중 마지막 산(山)인 홍준표 산도 넘게 되었다.

이로써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마지막 남은 유승민 전 의원만 조만간 선대본부에 합류하면 윤 후보와 정권교체 지지층이 학수고대하던 원팀구성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윤석열 후보의 3리스크였던 이준석·후보 실언 프레임·가족 리스크도 거의 해소돼 윤석열 후보의 대권가도에 드리워져 있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상당히 사라졌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향후 윤석열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탄력받아 40%대 지지율에 진입해 안정적으로 유지될으로 기대하고 있다.

1. 홍준표 의원, 29일 아침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상임고문직 수락” 밝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위를 했던 홍준표 의원은 지난 1월 29일 아침 그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 후보와 회동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며 "더 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어 이날 오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도 ‘대선 참여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상임고문 그동안 서로 간의 오해로 참여가 보류되었던 중앙선대위 상임 고문직을 수락하기로 했다. 나라가 둘로 갈라져 진영논리만 판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대선 후에는 하나된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고 청년에게는 꿈과 희망을, 장년에게는 안정과 행복을 주는 선진국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석열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월 19일 만찬 회동에서 홍 의원이 조건부 선대본부 상임고문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회동 직후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2가지 조건을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이에 불만을 가진 권영세 선대본부장 등이 홍 의원이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공천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윤 후보 측과 홍준표 의원 간 갈등이 격화되며 원팀이 무산되는 듯했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 의원의 선대본부 참여가 임박한 것으로 예측되었다.홍 의원은 해당 글에서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은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 나오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의 일부로, '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소인은 부화뇌동하되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2.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이양수 대변인 등 당 지도부, 홍 의원의 상임고문 수락에 크게 환영

윤석열 후보는 29일 밤 페이스북에 "원팀정신. 압도적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라고 밝히며 사진 2장(경선 토론회에서 홍 의원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 후보 선출 직후 홍 의원과 껴안는 모습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의 상임고문 수락 직후인 29일 아침 홍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링크한 뒤 "항상 당을 위해 많은 고언을 해주시고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나눠 주시는 홍준표 전 대표께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홍 전 대표를 사흘 전에 만나 뵙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최대한 풀려고 노력하겠고 선거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향후 홍 전 대표가 정치하는 데 있어서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는 여러 말씀을 드렸다. 설 전에 잘 해결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지난 1월 19일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나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홍준표 전 대표께서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국민들께서 열망하는 정권교체의 큰 대의에 함께 해주신 것이다. 당의 큰 어른이자 큰 정치인으로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선대본부장은 지난 19일 홍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 의원을 만나 개인적인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2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홍 전 대표가 윤 후보 선대본부 상임고문직 수락의 뜻을 밝히고 선대본부에 참여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으로서 큰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29일 아침 홍 의원의 상임고문 수락 직후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님의 선대위 고문 참여를 환영하고 결단에 감사드린다. 특히, 이재명 후보 측의 네거티브를 한칼에 무력화시키는 내공 시전(펼쳐 보임)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3. 윤석열 후보, 3산(김종인·이준석·홍준표) 넘고, 3리스크(이준석· 후보 실언 프레임·가족)도 거의 해소로 지지율 상승 탄력받을 듯

홍준표 의원이 선대본부 상임고문을 수락함으로써 윤석열 후보의 3산의 마지막 산인 홍준표 산을 넘게 되었다.

윤석열 후보의 3리스크인 이준석·실언 프레임·가족 리스크도 거의 해소되었다.

▲이준석 대표 리스크 해소와 윤 후보 지지율 상승에 큰 역활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6월 선출된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그의 리더십과 언행을 상당히 불안하게 지켜보며 불만이 팽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6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이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과 언행은 종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 대표의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나 SNS 글이 종전처럼 당 분열을 초래하거나 윤석열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으며, 그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메시지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장기인 2030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각종 정책과 전략이 주효해 6070세대와 2030세대의 ‘세대 연합론’  ‘세대 결합론’ 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 대표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 실언 프레임 리스크 해소

윤석열 후보가 실언 프레임에서도 거의 벗어나고 있다. 과거 행사에서 즉흥 연설이나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실언 논란이 지속되면서 자질 논란으로 이어졌고 지지율에도 큰 타격이 갔다.

과거 윤 후보가 발언할 때마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은 실언 프레임을 가지고 실언을 찾아 비판하는데 집중한 측면이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윤 후보 발언 내용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언했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윤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과 윤 후보 지지층이 실언 논란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5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산과 선거대책본부 구성, 윤 후보 자신의 성찰을 계기로 행사 시 즉흥 연설 대신 준비된 원고를 보며 연설하고,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이나 인터뷰에서 장황한 설명 대신 간략하게 핵심을 말함으로써 실언 논란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대표 리스크 거의 해소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및 장모와 관련된 리스크였으나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 간 지난해 7월 16일부 12월까지 6개월 동안 53차례에 걸친 7시간 50분 사적 전화통화 녹취록이 지난 1월 16일 오후 8시 MBC ‘스트레이트’에 20분 방송되었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유뷰브 채널 ‘열린공감 TV’, ‘서울의소리’, ‘백브리핑’, ‘오마이뉴스’, MBC 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경쟁적으로 그 녹취록을 보도했으나 그동안 김건희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감소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되었다.

김건희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1년 6개월 이상 수사를 진행했지만 별 혐의를 찾지 못해 불기소 처분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김건희 대표가 작년 12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허위·과장 이력 의혹’과 관련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렸고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공식사과함으로써 ‘허위·과장 이력 의혹’으로 인한 리스크도 상당히 감소되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대표의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건희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팬카페 ‘건사랑’(작년 12월 19일 개설) 회원 수가 30일 17시 30분 현재 6만 5,542명을 넘어섰다. ‘건사랑’ 회원수는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200명 남짓이었지만 MBC ‘스트레이트’가 16일 김 대표와 이 기자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 방송한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페 대문에는 여성 주연의 영화 ‘아토믹 블론드’와 ‘원더우먼’ 포스터에 김건희 대표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띄워 ‘원더 건희’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건희 대표가 지난 1월 24일 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프로필 페이지를 개설하였다.

김 대표는 허위 이력 논란 속에 지난 24일 개설 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던 학력 사항 4건과 전시기획자로서 인정받았던 주요 수상 내역 3건을 27일 추가로 공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포털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을 당당히 공개한 김 대표가 곧 공식 석상에 등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장모 리스크 상당히 해소

윤 후보의 장모 최모 씨는 요양병원 불법개설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7월 2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1월 28일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장모 리스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부분이 해소되었다.
 
윤 후보 장모 리스크 중 일부로 간주된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 행사,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 판결이 대선일인 3월 9일 이후에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 문제도 별로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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