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덩치 값도 못하는 강대국 대안은
[덕암 칼럼] 덩치 값도 못하는 강대국 대안은
  •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2.10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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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가까운 일본이 백년 적이라면 중국은 천년 적이라는 말이 있었다.

실제로 역사를 뒤져보면 일본의 침략은 질적으로 잔인했고 집요했지만 중국은 한국을 속국 내지 신하의 나라로 여기며 긴 세월 군림해 온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원인 제공을 따지자면 조선의 권력유지를 위해 걸핏하면 명나라로 구원병을 요청하는가 하면 그럴 때마다 병력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했던가. 긴 세월 익숙해진 탓인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중국의 개막식과 경기 진행과정은 한국을 독립국가가 아닌 속국쯤으로 여기는 장면이 속속 발견됐다.

한복은 물론 떡매 치는 장면과 김치까지 사전 양해도 없이 한국문화는 그렇게 도용당했지만 정작 외교부나 한국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항변조차 없었다.

당초 코로나19가 시작 되었을때도 보건복지부장관과 의사협회가 그렇게 만류했음에도 중국인 입국을 누군가(?)의 잘난 척에 따라 활짝 열었다가 전국민이 작금의 대가를 치르고 있으니 언젠가 이 점에 대한 책임 추궁이 따르리라고 본다.

자고로 ‘똥개도 본토에서는 50점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사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대한민국의 성적이 그렇게 대단하리라고 여길 상황이 아니었다.

전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관심, 선수들의 자신감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평창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지리적 특성상 겨울스포츠에 강대국은 아니었다.

이 또한 자국에서 벌어진만큼 기본 점수는 따고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동계올림픽을 보면 왜 보이콧 국가들이 많았는지 납득이 간다.

자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선수와 관계자들은 손님이다. 손님을 초청해 놓고 정중히 접대하면 그 집안에 대한 호평이 따를 것이고 이는 곧 개최국의 국격 상승과 국위선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초대한 타국의 문화를 자국의 것처럼 흉내 내고 경기 규칙은 중국의 종합우승을 위한 것처럼 비춰진다.

세계 어느 나라가 손님을 불러놓고 이처럼 무례하고 오만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이쯤되면 텃세를 넘어 횡포라 할 수 있다.

중국은 스스로를 본토 내지 대국이라 자칭하고 있다. 어차피 치를 경기라면 대국답게 양보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번 동계올림픽은 훌륭한 홍보의 기회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주어진 밥상을 발로 차는 격이니 미국이 주축이 되어 많은 국가들이 동참한 보이콧, 즉 경기불참에 더 공감이 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중간에 두고 항상 잔머리를 굴리던 일본도 슬쩍 보이콧에 동참하고 그 이면에는 미·중간의 대립에서 국익을 계산한 일본이 알아서 긴 셈이다.

미국을 비롯해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캐나다, 리투아니아 등 보이콧에 참여한 국가들 입장에서는 “거 봐라 그럴 줄 알았다”는 꼴이 된 셈이다.

서양도 그렇지만 특히 동양은 예의를 중시하고 남에 대한 배려를 자랑삼아 왔다. 이래서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며 국정 운영에 대한 방향이 국제무대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중국의 태도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원인은 국력이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초기 수행했던 기자들이 중국측 경호원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은 국가 원수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었지만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한마디 사과도 들은 적이 없다.

아비 입장에서 자식이 얻어터지고 있다면 이는 자식의 고통이기 전에 보호자인 아비에 대한 무시나 모욕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가 국빈을 모셔놓고 수행한 기자들에게 집단 폭행을 가하고 무슨 일 있냐는 듯 입을 싹 닦고 있는 것일까.

국제적인 망신에 치욕감을 감출 수 없다. 중국은 절대 대국이라 할 수 없다. 기아에 허덕이다 국경선을 넘어온 탈북민에게도 인민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국 중심의 옹졸한 정책에 많은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으로 발길을 돌린다.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제주도의 주요 건물은 중국인들이 모두 매입해서 한국사람들은 식당 배달원조차 입장 시키지 않는 오만함을 흔히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글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형국이다. 뿐일까. 어차피 까발린 거 대충만 털어놓자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국민적 관심이 다소 약한 강원도에도 차이나타운까지 추진했던 일도 있었다.

다행히 강원도민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이를 중국 정부가 몰랐을 리 없다. 하다못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자국에 대한 유학생들의 입국도 엄격히 차단하여 발병국 이면서도 전염을 질색팔색 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드 문제만 해도 그렇다. 한국이 원해서 설치한 것인가. 사드가 한국형 인가. 한국 국방부의 소유인가.

다만 장소가 경북 성주이며 명목상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설치 장소의 임대료조차 받지 못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고 미운짓 한 주최는 따로 있는데 만만한 한국을 대상으로 온갖 으름장을 다 놓고 있다.

경제 보복으로 롯데가 막대한 피해를 보며 중국시장을 내놓았고 보따리 장삿꾼까지 모두 유통경로가 막혀버렸다.

돌이켜보건대 조선 인조 병자호란때 삼배고두례의 치욕을 당하고 해마다 수 십 만명의 조선 여자들이 공물로 바쳐진 나라도 지금의 중국이었고 압록강을 눈앞에 두고 태극기를 흔들던 통일의 꿈이 꿈으로 끝나게 된 것도 6·25전쟁 중 중공군의 개입이었다.

세월이 지나 국제적인 평화 분위기가 안착되고 있지만 틈만 나면 격을 갖추지 못한 채 덩치 값도 못하고 있다.

대안이 있을까. 물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똑같이 갚아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력을 키워야 하고 모든 국민이 각자다워야 산다.

군인은 군인답고 학생은 학생답고 여성은 여성다워야 하며 아이와 어른은 각자의 위치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지금같은 대권전이 연일 치열하게 권력 다툼의 장으로 이어지는 한 대한민국은 영원히 중국의 속국 내지 소수민족으로 인식하게 되는 원인이 될 것이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라. 누가 봐도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누가 누굴 탓하랴.

위정자들이나 위정자에게 줄서서 새치기 하려는 자들이나 나라를 좀먹는 공범이기 때문이며 놀고 먹게 해준다는 자들이나 그런 말에 현혹되어 놀고 먹으려는 국민들이나 모두 공범이기 때문에 지금같은 대접을 받는 것이다.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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