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어르신들 위해 종로구가 탑골공원 천막 안에 초대형TV 설치
무료급식 어르신들 위해 종로구가 탑골공원 천막 안에 초대형TV 설치
  • 이익돈 기자 mickeylee@naver.com
  • 승인 2022.02.1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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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골공원에 초대형 TV 설치로 어르신들에게 위안과 재미를 안겨드리게 되어
- 새로 조성한 대형 천막 안에 초대형 TV 4대 설치로 무료급식 어르신들에 도움
종로구가 탑골공원에 대형천막과 초대형 TV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진=종로구청)
종로구가 탑골공원에 대형천막과 초대형 TV 4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사진=종로구청)

[경인매일=이익돈기자] 종로구는 대형 천막 안에 초대형 TV 4대를 놓아 탑골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위안과 재미를 드리고 있다.

지난 15일 11시 반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안에 설치된 초록색 천막 안에는 140여명의 노인 대부분이 대형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즐기고 있었다. 천막과 야외용 난방기는 겨울 바람과 추위를 막아주었다. 이들은 원각사 무료급식소(사회복지원각)에서 나눠주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탑골공원을 찾은 이들이었다.

종로구는 이달 초, 탑골공원 내에 무료급식소 이용객이 늘어나자, 천막 안에 이달 초 대형 텔레비전 4대를 설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로 몰려 2∼3시간씩 기다리는 노인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구청은 “대합실 같은 분위기라도 만들어,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게 편히 계실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일 5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여파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고영배 사무국장은 “(오미크론 확산으로)경로당, 복지관 같은 곳이 다시 문을 닫자 찾아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약 2주 전만 해도 270~280명이 찾아왔지만 오늘은 350인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난로를 켜 놓아서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도 본다”, “(대기하는 동안) 건강 프로그램을 열심히 봤다”, 오늘 일은 공쳤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난로와 텔레비전을 놓고 챙겨준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어르신들은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고 사무국장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해달라는 민원도 있지만, 이 분들의 생활터전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모두에게 추운 겨울이지만 더욱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얼른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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