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피하지 못할 일은 즐겨야
[덕암 칼럼] 피하지 못할 일은 즐겨야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2.2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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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눈만 뜨면 코로나19에 대한 10만 명이 넘는 확진 소식과 그렇든 말든 거리마다 수천 명씩 몰려다니며 대선후보들의 지지군중들이 거리두기가 무색할 만큼 밀착된 대열을 이루며 응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훗날 후세는 지금같은 현상을 뭐라 평가할까. 방역지침의 불공평한 잣대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어이없는 쇼맨십에 불과한지 이제는 설명도 필요 없고 그냥 보기만 해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쯤되니 대선 후보들은 아예 배째라 내지 방역에 대한 불감증이 극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말이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는 말이다. 어차피 말해봐야 소용도 없고 국민들이 재수 없으면 코로나 걸리는 것이고 아니면 말고다.

지금같은 추세가 더 악화되어 하루 수 백명씩 죽어나간다고 과연 후보들이 자숙하며 비대면으로 선거운동 방법을 바꿀까.

물론 정권에 눈이 먼 후보들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이기에 접어두고 오늘은 사람의 본능은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말을 전한다.

자전거 타던 사람에게 싼값에 오토바이를 주고 기름값을 조금씩 올리면 종래에는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해 계속 탈 수 밖에 없듯이 멀쩡히 일하던 사람에게 격주로 쉬게 하며 놀토를 정해주면 웬떡인가 싶다가도 주5일제가 정착되면 당연하듯이 인식된다.

그러다 주52시간제와 대체공휴일은 물론 주4일제가 거론되면 뒷일이야 어찌되든 일단 표를 던지는 본능과의 싸움에서 상식을 저버리게 된다.

현재의 대한민국 흐름새를 보면 망국의 징조가 다양하게 드러난다.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국민들을 복지와 자유라는 명분으로 나태와 망종을 이끌어 가는 것이며 놀고먹으려는 본능에 맛들인 국민들이 너도나도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한번 길들여진 국민은 절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더 편안함을 갈구하는 것이며 마약 중독처럼 놀고먹게 해주겠다는 정치권의 선심성 퍼주기 정책은 어떤 방식이든 되돌릴 수 없는 망국의 징조다.

페미니즘으로 여성이 출산을 거부하고 인권을 빙자한 군인이 보초를 불필요하게 생각하며 근로자가 법을 앞세우며 근로를 피한다면 그게 망국의 징조다.

다음 두 번째가 성의 타락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전적 사각지대에 내몰린 서민들이 뒷그림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어둠의 영향력 안에 머물게 된다.

각 가정이나 개인적으로 벌어지는 미성년자의 성매매와 몇푼의 돈으로 얼룩진 미래 꿈나무들의 암울한 현주소. 필자가 몇 달 전 경동대학교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도 수 차례 조명 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

누가 얼마나 처벌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을까. 파고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안 잡는 걸까 못 잡는 걸까.

외국인 대학생들 수 십명이 한국 여중생 한 명을 집요하게 성폭행했음에도 교환학생의 뒷배경에 얼마나 대단한 분의 자제분이 연루되었는지 아무도 말하는 이가 없다.

평소 같았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펄쩍 뛰며 관할 서장은 물론 학교총장까지 모두 경질하고 뉴스는 연일 톱을 다룰 일이 슬쩍 넘어갔다.

뿐일까. SNS 상에 잠잘 곳을 구하는 글만 올라오면 미친 개떼들처럼 수백 명이 몰려든다. 이게 한국의 현실이다.

끝으로 위아래가 없는 세상으로 돌변했다. 부모보다 애완견이 더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 동물병원, 미용·애견용품 등 펫 환경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는 많지만 부모를 잘 모시는 자녀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후보는 본적 없다.

뿐일까. 경륜이나 연륜은 꼰대들이 넋두리가 되어 빛을 보기 어렵고 모든 산업현장은 하나 둘씩 외국인 근로자들이 점령해 간다. 더 말해 뭐하랴. 이제 본격적인 망국의 출발은 3월 9일부터다.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면 낙선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만있을까. 아마도 부정선거 내지 낙선에 대한 앙갚음으로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어제 오늘 거리마다 여야 후보들의 선거 유세전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사들의 출정식을 연상케 했다.

언제부터 여야 두 후보의 당선에 열광하여 국론이 양분되었을까. 한쪽은 상대방 후보를 보고 입에 못 담을 험담을 하고 지지자들은 세상에 이런 후보가 없다며 우상 떠받듯 민족의 지도자쯤으로 부각시킨다.

하나의 인물을 놓고 전혀 다른 평가,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깊이 있는 비교를 해보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 훗날 이들 뒤에 줄서서 광란의 지지를 외쳤던 순진한 국민들은 선거가 끝나는 날 상당한 후유증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이어져 온간 임명장 남발은 물론 권력잡기의 전쟁터에 모든 국민들이 동원되어 당장 먹고 살 걱정하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온 사방을 둘러봐도 부국강병이나 태평성대의 징조라고는 찾아 볼 수 없으니 지식층이나 나름 사회 지도층들은 언제까지 이를 방관할 것인지 대략 난감이다.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그리 대단한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기본만 잘하면 된다. 국민도 그러하면 되고 정부도 그러하면 되는 일인데 그놈의 관직에만 오르면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도 모자라 장관까지 겸직해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 예산 퍼다가 지역구에 생색내서 두고두고 2선·3선 해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정치인들의 야욕이 결국 망국의 지름길인 것이다.

필자가 예측컨대 앞으로 5년 겪어봐야 맛을 알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미 답이 나와있는 것이고 이제 서막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불운이 우려된다. 누가 누굴 탓하랴. 자업자득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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