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 직후 협상 급물살...새벽 후보 간 최종 '담판' 타결- 윤·안 후보, “'국민통합정부'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 정상화시킬 것”
- 윤·안 후보, “국민통합정부 방향, 첫째 '미래 정부', 둘째 ‘개혁 정부', 셋째 '실용 정부', 넷째 '방역정부' 다섯째 '통합정부'”
[경인매일=정웅교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새벽 윤석열 후보로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타결하였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3일 오전 8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두 후보는 이날 발표한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에서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 윤석열·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추진 과정·배경
윤 후보가 지난 2월 27일 안 후보로부터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상세한 협상 일지를 공개한 지 4일만, 안 후보가 지난 2월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경선 방식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사전투표일(3월 4일) 하루 전이기도 한 극적 타결로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될 수 있는 메가톤급 이슈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야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2일 밤 10시에 끝난 중앙선관위 주최 마지막 TV토론을 마치고 이튿날 새벽까지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TV토론을 마치고 서울 강남으로 각자 이동해 3일 새벽까지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실무 협상을 진행해온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이 합의문 문안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2일 밤 열린 선관위 TV토론 시작 직전에 잠깐 만나 회동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핵심 참모들이 지난 1일 안 후보에게 윤 후보와 회동을 통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볼 것을 진지하게 요청했고 안 후보가 알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안 후보 측에서 윤 후보 측에 회동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전날 마지막 선관위 TV 토론에 나란히 어두운 감색 양복에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TV 토론 전에 이미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간 꾸준히 단일화를 원했던 측은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초박빙 초접전 상황에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 압박을 엄청나게 받아왔다.
만약 윤 후보가 대선에 패배하게 되면 오롯이 그 책임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못 이룬 윤 후보 측에 돌아가게 돼 있었다. 그만큼 윤 후보에게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절실했고 절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정치교체·정치개혁과 통합을 키워드로 김동연 후보 등 군소 정당 후보와의 연대·통합 행보를 하는 등 윤석열 후보를 고립화시키고 포위하는 전략이 노골화되면서 윤 후보가 위기 국면에 처해 있었다.안철수 후보는 완주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었으나 정치권에서는 완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했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인명진 목사,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등이 안철수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이 이어지고 있었고 안 후보의 지지율은 5~8% 대로 정체돼 있어 득표율 10% 이상이 되기 어려워 선거비용 50% 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지지율이 50% 이상인 분위기에서 야권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안 후보에게도 그 책임론이 비등해져 안 후보는 명분도 실리도 정치적 기반도 모두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윤·안 후보가 처한 이러한 위기 상황이 양 후보의 전격 단일화 합의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한편 두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를 극적으로 성사시킴으로써 두 사람의 정치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통해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아침 7시 30분 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의 일원이 되기로 큰 결정 내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구성원들을 환영합니다.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합니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에서의 정치활동이 지방선거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모든 당원은 오늘부터 바로 국민의당의 구성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주십시오. 공정한 경쟁의 원칙은 국민의힘 내에서 국민의당 출신들을 포함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적용될 것입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