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덕암 칼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3.1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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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여명이 밝아오면서 치열했던 여야 양강 구도의 대통령선거 최종 주인공이 윤곽을 드러냈다.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총 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투표에 참여한 77.1%인 3,407만 1,400표 가운데 1,544만 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초방빅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표차로 끝난 대선은 막을 내렸다.

이제 윤석열 당선인은 2022년 5월 10일 취임하면 5년간 임기로 국정 업무를 수행하는 중책을 맡게 됐으며 인수위원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이끌어온 각 분야별 핵심 사항을 전달받게 됐다.

최종 임기는 2027년 5월 9일까지다.

당선인은 사실상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된 상황이므로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수준의 예우를 받게 된다.

이번 윤석열 당선인의 슬로건은 무엇일까.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락 연설을 통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그랬을까.

그렇게 평등해서 빈부격차가 심해졌으며 과정이 공정해 보은인사가 판을 쳤을까.

정의로운 결과라고 누가 인정하던가. 중요한 건 이같은 미사여구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대물림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제 윤석열 당선인의 바지 끝자락에 매달려 선거 기간 내내 발목을 잡았던 온갖 사건들이 마치 정자가 자궁에 착상하면 나머지 정자의 동행이 끝나듯 끝나야 할 시기를 맞이한다.

이제 옳고 그른 건 두 번째고 일국의 국가원수로서 신변에 대한 경호는 물론 일신상의 모든 흠집을 덮고 오직 국정에만 일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만 남았다.

필자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몇 가지 당부를 남기고자 한다.

먼저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 국민들이 선출해 주었으니 축하할 일이지만 한때 대통령의 막중한 자리를 꿈꾸었던 장본인으로서 권한에 따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았으면 한다.

권한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인사다. 대법원장, 감사원장 등 국가기관의 장을 임명할 수 있는데 이는 국정 운영에 중대한 동반자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 국군통수권을 갖고 있는데 타국에 대해 전쟁을 선포할 수 있고 긴급명령이나 계엄도 선포할 수 있다.

사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군의 날이면 사열도 해야 하는데 군 복무도 못 마친 입장으로서 육·해·공군에 대해 경건하고 정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여대야소의 국회도 넘어야 할 산이 될 수 있고 한창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에 이은 오미크론 사태도 미루지 못할 숙제다.

마치 아직도 진화되지 않은 강원도 산불도 당장 급한 일인 것처럼 마냥 당선의 샴페인만 터트리기에는 분위기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이미 후보자 시절 현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역린으로 불릴 만큼 심기가 불편한 분위기였지만 어느 정권을 털어도 먼지 안 난적 있던가.

특히 영부인이 될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인 신상털기 또한 국익을 위해서 덮어야 할 대목이다.

국민들은 선거 유세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로부터 들었던 윤석열 당선인의 저평가에 대해 잊어야 하며 참모진들은 조용히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충분히 시달렸다. 연일 계속되는 양 후보들의 성토도 익숙해지고 대선과 코로나19가 아니면 볼 뉴스가 없었던 몇 달간의 소음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지난 2월 14일 대통령선거 본선 등록 이후 지금까지 약 한달간 고군분투하던 13명의 후보들도 이제는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열광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던 군중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한다.

이제 선거정국은 지방선거로 판이 바뀐다. 아마 더 요란하면 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지방색은 벗어나지 못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었고 서울·경기는 대등한 표심을 나타낸 가운데 강원·영남은 야당의 민심이 주를 이뤘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지방색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낙선자와 관계자 윤석열 후보를 찍지 않은 유권자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제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에 걸맞는 포용과 배려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당장 쌍벽을 이루었던 이재명 낙선자와 그의 참모진들에 대해 일체의 보복이 없어야 한다.

승자면 승자답게 여유를 갖고 내부적 갈등보다 미래지향적 대안을 마련하는 지도자의 기질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다음 두 번째로 인재를 고루 기용하길 바란다. 지금껏 정권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인사였고 중앙에서 물이 흐리니 지방에서도 보고 배운 대로 따라하는 것이며 종래에는 국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이미 지난일은 어찌해 볼 수 없으니 앞으로라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기용해 나라를 반듯하게 성장시키고 국익을 도모하는 현명한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지인 중심의 요직 나눠먹기만 안 해도 나라의 기본은 돌아간다.

그리고 세 번째로 국민들간에 이간질이 중단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기관의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업무지침을 요청한다.

공무원이 탁상행정에 길들여져 서로 신고하며 미워하도록 만든 안일한 행정을 개선시켜야 한다.

그래야 민족 대화합이라는 대명제의 과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며 악감정의 악순환이 중단되는 것이다.

특히 가만 두면 자연의 순리대로 풀릴 남녀간에 성적 이간질 조장, 표만 된다면 근로자들이 문어 제 다리 잘라먹도록 유도하거나 방치하는 정책, 실표가 두려워 종교단체의 온갖 이권에 질질 끌려 다닌 과정들, 이러한 한국병에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한 정책을 펼치는 지도자가 되갈 바란다.

끝으로 현 정부가 했던 일이라도 맞는 일이면 계승·발전시켜서 예산낭비를 줄여야 한다.

문재인 정부처럼 원전을 덮었다가 모두 망가진후 다시 거론하는 등 귀가 얇아 국책사업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러니 지방에서도 시장·군수가 바뀌면 멀쩡한 슬로건 교체부터 기존 단체장의 치적은 무조건 뒤집어 버리는 폐단이 그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이 가득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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