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오미크론과 울진 산불의 공통점
[덕암 칼럼] 오미크론과 울진 산불의 공통점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3.18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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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질병관리청은 매년 맞아야 한다던 백신에 대해 일반 성인 4차 접종은 필요성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사실상 백신 무효를 선언한 바나 진배없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방역 정책에 대해 이제 국민들은 신물이 난다거나 어이없는 표정이 역력하다.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 가도 식당을 가도 점주나 고객 들은 다 벗고 있던 마스크를 다시 쓰면서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언제까지 실효성 없는 방역 정책에 동행해야 하는지 망연자실한 표정들이다.

그렇다고 지키지 않았다가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어 고발할지 모르니 위반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이렇듯 국민들간에 서로 이간질 시켜놓고 책상에 앉아 근무시간에 게임이나 즐기고 있다면 당연히 색출의 대상이 아닐까.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국내에 정착한 지 2년을 넘었다.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웅 소리까지 들어가며 추켜세워졌고 K방역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전세계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며 온갖 오두방정을 떨었던 바가 있었다.

잘한 건 잘했다고 하는 게 맞지만, 반대로 지금처럼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확진율을 보였다면 못했다고도 해야 하는 게 맞는 이치 아닐까.

지난 14일 기준 국내 코로나19환자 중 질병관리청 통계만 하더라도 200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만 10,595명이다.

위중증 환자 또한 1,15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연일 30만9,790명의 확진자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의료진들과 방역지침에 협력하느라 생업을 포기했던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망연자실 하지만 정부는 방역지원금으로 땜질하는데 급급했다. 지자체마다 병역지원금이 바닥나고 의료기관의 병상은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확진자의 응급 수술마저 뒤로 밀리고 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이쯤에서 국민은 경북 울진 산불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산림청은 최초 발화지점과 원인에 대해 집중 조사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발생해 13일 오전 9시에 꺼졌으니 9일간 동해안 일대 2만 5천ha가 넘는 면적이 전소됐다.

주택 388채, 공장 창고 193곳, 농업시설 227곳에 종교시설 90곳이 화마의 희생양이 됐다. 약 7만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으며 누적으로 헬기 1,212대·장비 6,180대 이쯤되면 국가적 재난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전국에서 12곳이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산림은 물론 죄 없는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조차 30년간은 작물 성장이 어렵다고 하니 간접적 피해까지 고려하면 작은 불씩 하나로 인한 대가치고는 어이없다 할 것이다.

대충 계산할 때 서울 전체 면적의 41.2%에 해당되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가고도 남음이 있다. 산림청은 발화원인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지나가던 차량이 던진 담배꽁초로 추정하고 있을 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작은 불씨 하나가 엄청난 재난을 불러왔다는 사실이며 산불은 꺼졌으나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산불의 원인이 단순한 실화 내지 담뱃불이었다면 코로나19는 왜, 누구를 통해 언제 한국땅에 들어왔을까.

산불이나 코로나19나 작은 출발이 큰 불행을 가져왔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이제 산불은 껐으니 발화원인을 찾듯 코로나19도 출발점을 찾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지난 2020년 2월, 우한발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당초 입국저지에 앞장섰던 박 장관은 2월 2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인 입국 제한없는 방역은 창문 열고 모기잡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고 응수했고, 26일 국회 법사위에서도 가장 큰 원인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변명했다가 아무 답변도 못했던 바 있다.

당시 의사협회나 대한감염학회가 중국발 입국을 수차례 강력히 저지했음에도 박능후 장관은 입국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답변했다.

누가, 왜, 언제 중국인 입국의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국민들을 질병의 난국에 몰아넣었는지 밝혀야 한다.

울진 산불도 피해가 크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2020년 1월 23일 코로나19 발병 초기 시점에 청와대 청원에는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9일 만인 2월 1일 62만 명을 넘어서는 참여 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은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해 무조건 입국을 거부했음에도 하루 1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대거 입국했던 시기였다.

중국발 입국을 막아 달라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있던 시기 과연 누가 입국의 문을 활짝 열고 국민들을 코로나19에 노출시켰던가.

지금이라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조금만 잘했을 때 영웅이라 했으면 못했을 때도 형평성을 고려하여 문책이나 경질이 따라야 한다.

2020년 9월 1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 긴급 상황센터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를 방문, 청장으로 승격하면서 영웅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했다.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나 받을 수 있는 영웅, 통상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전달했던 관례와는 달리 대통령이 직접 상황센터를 찾아 전달했던 영웅에게 지금은 어떤 대우를 해야 할까.

인기에 영합하여 특정인을 영웅으로 추켜 세우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을까.

당시 의료계에서는 정은경이 브리핑한 것 밖에 더 있느냐며 불만을 표했고 특정 단체에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때의 영웅에 대한 조명이 꺼졌을 때 같은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조금만 줄어들면 일상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다가 확진율이 상승하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는 당사자, 국민들의 인기가 몰릴만한 소재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섰다가 욕먹을 상황이 되면 뒤도 안돌아보고 타인에게 떠 넘기는 상황이 한두 번 이었던가.

산불과 코로나19, 막대한 피해가 있었고 그 원인을 찾아 책임을 지우는 것과 영웅이 끝까지 영웅으로 남을지는 순전히 국민들의 관심에 달려있다.

졸지에 백신 후유증으로 삶을 마감한 국민들의 통곡소리가 겨울비 내리는 합동분향소의 흰 국화 사이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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