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결핵 예방의 날
[덕암 칼럼] 결핵 예방의 날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3.24 08: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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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결핵은 못사는 나라. 가난한 나라의 질병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는 병이다.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기도 하지만 결핵은 결핵균이 침입하여 발생하는 병으로써 호흡기 분비물로 옮겨지는 전염성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와 접촉하는 가족 중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누구든지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나 체내의 저항력이 약해지면 발병할 확률이 높은 병이다.

일단 한번 걸리면 폐·신장·신경·뼈 등 우리 몸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대표적인 장기가 폐다 보니 폐결핵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되다 보니 결핵환자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하면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각설하고 오늘은 ‘결핵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제정하여 올해가 12주년에 해당되는데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와 비교해도 치명적인 질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2020년 한 해 전세계적으로 987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결핵 사망자는 149만 명으로 2019년 141만 명보다 8만 명이나 증가했다.

2020년 결핵은 코로나19에 이어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세계 2위를 차지한 것이 그 증거라 하겠다.

사실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2019년 2만4,000명의 결핵 신규 환자가 생겨 이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3.5명 수준으로 발생함으로써 결핵 발병률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발병 초기인 지난 2020년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국내 법정 감염병 중 최다 사망을 기록했다.

결핵에 걸리면 무력감, 피곤함을 호소하고 식욕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가 하면 중증으로 이어질 경우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필자 또한 완치된 경험자로서 독한 약을 6개월 이상 복용해 본적이 있다. 약의 독성이 강한 만큼 중단할 가능성이 높고 자칫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이다.

문제는 재발될 경우 더 강한 약을 처방해야하며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사실상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핵환자라는 인식만으로 편견과 불쾌한 감정이 조성되는 질병은 안 걸리는 것이 최상책이다. 하지만 아프고 싶어 아픈 사람은 없듯이 예방이나 초기 치료가 중요한 것이다.

필자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지역 CEO를 대상으로 의료 특강을 추진해 온 바 있는데 3개월 교육기간 동안 평균 30명씩 수료함으로써 약 70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해 건강의 최고 방안이 치료보다 진료이며 건강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성 높은 재테크임을 강조해 온 바 있다.

오늘처럼 결핵에 대한 상식과 정보를 논하자면 어디 폐 뿐일까. 신장 결핵이면 혈뇨와 배뇨 곤란, 빈뇨 등 방광염의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 결핵이면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결핵성 뇌막염이면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이 살면서 비싼 옷을 옷장에 두고 환자복을 입어야 하는 경우, 고급 승용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경우, 온갖 고급 요리를 배달시켜 먹다가 병원에서 시간 맞춰 배식되는 병원 밥을 먹다보면 별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그나마 돈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병원비조차 없는 서민들은 막상 질병이 도래했을 때 처방전을 끊어도 건강보험이 되지 않는 약제가 섞여 있으면 약값도 장난이 아니다.

결핵약만 해도 매월 수 십 만원이고 독한 약을 공복에 복용하다보면 결핵균을 사멸될지라도 멀쩡한 장기까지 독성에 노출되어 망가지기 마련이다.

즉, 부작용이란 걸 무시할 수 없는데 먹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보통 12알 정도의 결핵약과 6알의 당뇨·혈압 약에 5알의 영양제까지 22알의 약 분량은 식사 대신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양이 상당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맡에 약봉지가 쌓인다 했던가. 스스로 만든 업무에 운동량은 거의 없는 편이니 건강은 늘 뒷전이었다.

건강에 대한 온갖 미사여구나 격언은 수없이 많다. 3시간 기다려서 3분 진료 받는 현 의료체계는 물론 오미크론이란 사소한 바이러스 앞에서도 무력한 인류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폐질환에 백신도 안 맞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까지 받았던 경험자로서 건강은 통계의 평균만으로 모든 잣대를 댈게 아니라 각자의 체질이나 내성, 면역체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가 지킬 때 가장 효율적이며 실효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었다.

다행히 암은 피해가고 있지만 언제 미친척하고 다가올지 알 수 없는 만큼 평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독자 여러분은 질환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폐결핵이든 암이든 아무 걱정없이 살다가 노후에 임종을 맞이할 때까지 무탈하게 살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고생해서 번 돈으로 치료를 마치고 병원 원무과 갖다 줄때는 허무한 것이다.

환자가 아플 때 의사는 하늘같고 치료 중에는 의사이며 퇴원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평소에도 자기 관리에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정작 아플 때는 간병인조차 구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질병 앞에 무력한 인간이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장례식장이나 화장장이 부족하고 장례식때 문상객조차 부를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보며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민심, 이제 망자와 산자의 차이는 그리 멀지 않다. 하루에도 수 백명씩 사망할 것이라고 그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1년 전부터 수차례 덕암 칼럼을 통해 어필한 바 있다.

불행히 그날은 오고 있고 벼랑끝에 몰린 국민들의 극단적인 선택 또한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사고나 질병이 아닌 스스로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 나만 살면 그만일까, 이웃도 살려야 할까.

함께 사는 사회라고 온갖 좋은 말이 많지만 실천되지 않는 말이라면 차라리 아니함만 못한 것이다.

대안이라면 작은 사랑이 모여질 때 큰 사랑이 되는 것이고, 큰 사랑이 모여 국력이 되는 것이다. 국민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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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자 2022-11-15 22:22:04
좋은 건강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