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새마을의 기적 되살려야
[덕암 칼럼] 새마을의 기적 되살려야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4.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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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전세계 그 어떤 대통령이나 왕이라 할지라도 공과 실은 있게 마련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도 암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하면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것과 같다.

새마을운동은 1963년부터 1979년까지 16년간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들어낸 국가 재건 작품 중 하나다.

거두절미하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 한 축을 맡았던 분야가 새마을운동이었던 점은 온국민이 공감한다.

매년 4월 22일은 1970년 진행됐던 새마을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날이다.

당시 국민들의 단합이 빛났던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전국민이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마을마다 상·하수도가 개설되는가 하면 하천변은 대대적인 정비가 병행되어 새로운 마을, 새마을의 출발점이 되었다.

시작은 농촌 마을이었지만 점차 확산돼 도시까지 퍼져 전국민이 하나로 움직였던 중요한 사건이기도 했다.

이러한 정신을 기리고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정부는 2011년 3월 3일,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제정했다.

앞서 정부 주도로 추진해 온 새마을운동을 순수한 민간 주도로 추진하기 위해 1980년 새마을운동중앙본부가 창립되었다가 1989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로 명칭을 바꾼 후 2000년 지금의 명칭으로 다시 변경한 것이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된 새마을 노래는 일요일 아침 빗자루를 들고 마을길을 청소해야 하는 학생들의 손길부터 일반시민들도 합세하여 집 단장은 물론 마을 보수에 대해 이웃간에 서로 돕는 화합의 동기가 되기도 했다.

현재 회원단체로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새마을문고중앙회·새마을금고연합회가 가입되어 있다.

조직으로는 전국에 234개의 시·군·구지회가 있으며 중앙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제2의 새마을운동 추진 선언을 하고 생활개혁운동과 새로운 지역공동체운동을 양대 축으로 하여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 살리기 운동과 실업극복 운동, 북한동포 돕기 운동의 하나인 북한 비료보내기운동 등을 펼친 바 있다.

민간 주도라지만 관변단체 성격을 띤 새마을 운동중앙협의회는 50년을 넘긴 연혁만큼이나 흔들림 없는 조직력, 정권의 이동에도 제자리를 지키는 꿋꿋함을 유지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은 2009년 아프리카에, 2014년 베트남에도 시스템이 수출된 바 있다. 어려운 나라, 가난한 나라였지만 기적처럼 국민이 하나 되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계기가 되었는데 나름 먹고살만한 지금도 유지되는 것은 ‘근면·자조·협동’이라는 3대 슬로건의 중요성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실하게 노력해야 하며 누구의 도움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는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

특히 나만 잘사는 게 아니라 이웃과 함께 협동하여 공동체 사회를 추구한다면 더 말해 뭐하랴.

그러한 측면에서 새마을운동의 3대 정신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각박하고 이기적인 사회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필자도 중·고교 시절 늦잠 자고 싶은 게으름을 떨치고 일요일 아침이면 빗자루를 들고 마을길을 쓸어야 하는 시절의 경험자다.

일명 조기청소 하러 모인 학생들이 청소가 끝나면 반장이 이름을 적어 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던 추억들, 쓰레기가 쌓이면 소각하면서 생기는 연기가 그리 싫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쓰레기 차량이 싣고 가고 소각은 대기오염 발생으로 인해 과태료가 부과되면서 무식한 짓으로 치부되지만 적어도 서로 돕고 화합하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잃었고 얻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문만 닫으면 안과 밖은 다른 세상이다.

마을길은 사라졌고 대신 단지내 공원이나 놀이터가 산뜻한 디자인으로 주거환경을 변모시켰다.

누구 하나 빗자루를 들고 다니는 대신 이따금씩 경비원의 손길만 가도 그리 지저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만큼 국민의식 수준도 높아진 반면 굳이 모여서 청소할 필요도 없어졌다. 시대가 변해도 지켜야 할 게 있다면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켜려는 기본적인 의지다.

새마을운동이 연세 드신 어르신이나 중년들의 봉사단체로 치부된다면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제 새마을운동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홍보시스템을 구현하여 신세대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이뤄내야 세대차이 해소와 함께 대를 물려줄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에 대한 대안으로 실버스마트 창업을 구상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을 하면 그 다음 적어도 20년은 뭐라도 해야 하는데 나이든 실업자를 누가 채용하겠으며 기존의 종사하던 분야의 노하우는 아무 쓸모도 없어졌다.

어떤 일이든 자주해야 손에 익어 잘할 수 있는 것이지 방치하면 금세 녹슬어 성능이 떨어진다. 반면 젊은층들의 단점은 연륜과 경륜의 부족이다.

열정만 가지고 덤비다가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한번 실패한 계획은 좀처럼 원상복구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바늘과 실의 조합이라고 하면 과언일까. 퇴직자의 경험과 신중한 판단, 사회를 보는 폭넓은 견해가 재산이라면 또다른 한쪽은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이 차고 넘치는 젊은이다.

중년이나 어르신이 젊은 창업자와 동업한다면 힘은 넘치고 실패의 확률은 줄어들어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정부 예산이란 벤처 창업이니 중소기업 지원이니 하는 허울 좋은 명분에 투자될 게 아니라 필자의 조언처럼 실패를 줄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은 아닐까.

그 중차대한 기획에 새마을운동이 앞장섰으면 한다. 국민적 화합도 얻을 수 있고 세대간의 격차도 줄일 수 있으며 각자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경제적 이윤도 창출 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 아닐까.

정부가 투자하고 노년과 젊은이가 동업하는 현대판 새마을운동, 일자리창출에 혈세 낭비 말고 탁상행정에서 머리를 박차고 현장에 나가보면 한눈에 알 수 있는 일들이다.

언제까지 노인들은 화단조성에 잔디를 뽑는척 하고 젊은이는 몇 푼의 용돈에 게으름을 습관들여 근로의욕을 상실하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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