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급한 사람부터 구해야
[덕암 칼럼] 급한 사람부터 구해야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5.02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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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2020년 10월 13일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전 국민의 마스크착용이 의무화 된지 566일 만인 5월 2일 드디어 의무착용이 해제됐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833일째다.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처음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질병확산에 대한 방어벽으로 여겨지던 때 약국마다 장사진을 이루며 줄을 서던 장면이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마스크 대란은 사재기와 더불어 급격히 늘어난 제조공장이 우후죽순 격으로 가동되면서 역수출의 호재를 맞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한때 황금알을 낳던 시기도 있었다. 처음 마스크 권장 당시 필자는 강원도 태백의 해바라기 축제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산 높고 공기 좋은 청정도시 태백의 산등성이는 마스크를 쓰는게 되려 호흡기에 유해했을 만큼 납득되지 않는 현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마스크 착용은 넓은 바다나 들판이나 호수에서도 착용이 방역의 기본 되어온 반면, 복잡한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칸막이도 못 타넘는 부실한 바이러스였다.

한 달 두 달 후에 끝날 것 같았던 마스크 착용은 2년을 넘기면서 방역보다는 서로 눈치봐가며 착용하는 암묵적 수단으로 변해갔다.

편의점이나 일반 매장 안에서 평소 벗고 있던 마스크는 내방하는 고객들과 서로 마주칠 때 마다 서로 눈치보며 착용하는 형식적인 흉내 내기로 전락했다.

몇 십 명의 확진에도 전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착용하던 마스크, 이제 하루 수 십 만 명에서 수 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시점에 실외 착용 해제는 반겨야 할지 확산을 우려해야 할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마스크착용 해제가 급속한 재확산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염려와 함께 어차피 벌어진 일 숨 좀 쉬고 살자는 여론이 더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신 맞아도 사망자는 더 늘어나니 맞으나 마나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일상이 됐다.

지금도 전문가들의 통계에 의한 보편적인 주장이 마스크의 효과인 것이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드물다.

어쩌다 있어도 맞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할 의료인이나 방역관계자는 전무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일까.

이제 자영업자들은 회복이 어려울 만큼 생업 기반이 붕괴되었고 관련 산업도 도미노처럼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것 없이 재생의 여지가 불투명해졌다. 여기까지가 과거다.

윤석열 당선인이 작금에 발표한 자영업자 구제책에 관련 단체들의 항변이 이어졌다.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작금에야 실감나는 것은 재난지원금의 규모다.

50조, 아니 500조를 푼들 되살릴 수 있을까. 자영업이란 스스로 사업자 대표가 되어 수익을 전제로 수고를 해야 하는데 정부가 질병의 가해 당사자는 아닐진대 보상하라고 난리다.

보상기준도 천차만별이다 사업자가 있어야하고 신용상태나 세금 완납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고무줄 잣대다.

받던 이는 계속 받고 신청절차조차 모르는 폐업자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됐다. 외려 차별당한 분노와 받지 못한 보상에 대해 약만 오를 뿐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그러한 실례가 한둘인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방역대책은 늘 K방역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자화자찬에 입이 마른 적이 많았다.

코로나19 진상규명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 기준 코로나백신접종사망자 2,115명 중증환자 14,704명, 전체 부작용 467,042명이라고 밝혔다.

백신접종에 대한 홍보는 여전하고 아직도 국민들은 어느게 맞는 말인지 구분조차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방역당국의 지침이 빗나간 탓도 있겠지만 백신의 효능과 자가격리의 허점이 너무 적나라하게 체감되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코로나19의 치료약은 없었다. 15일간 격리된다고 낫는다는 보장도 없었고 보건소의 강력한(?)통제와 여차하면 부과되는 과태료, 서로 경계하며 신고하는 민민 갈등만 부추겼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전국이 요란하다. 봄철인 탓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것으로 여길 만큼 각종 행사와 단체 활동들이 부쩍 늘었다.

그래도 불안한 탓인지 턱에 거는 턱스크는 물론 형식적으로 하나마나인 입스크까지 어영부영한 착용실태는 천태만상이다.

이쯤 되면 둘 중 하나다 서로 눈치 볼게 아니라 각자의 위생은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 최상이다.

실내에서 불안하다 싶으면 쓰지 말라 해도 써야 하는 것이고 형식적인 규정에 끌려 다니며 안 써도 될 자리까지 억지로 걸치고 있는 모양새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도 코로나 확산은 여전하다. 자칫 걸리게 되면 곤욕을 치러야 넘기는 것이고 자칫 기저질환자나 노년층은 생명이 위협까지도 받게 된다.

마스크착용의 해제는 코로나종식의 신호탄이다. 방역대책은 머리 좋고 제도권의 공권력 있는 방역당국이 정하겠지만 플라스틱 칸막이, 체온계, 소독제 등 각종 용품들은 어쩔 것인가.

그 많은 천막과 일회용 의료피복은 막대한 의료폐기물로 남게됐다. 이러한 관리 분야에도 어느 정도 보상과 대안제시가 따라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그동안 챙기지 못해 복지사각지대에 내몰린 특수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도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한다.

필자가 취재 도중 직접 만나 듣게 된 업종만도 수 십 가지다. 방역당국의 노력과 애타는 입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지금이라도 책상에서 일어나 현장으로 다리품을 팔아보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각지대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문화, 예술, 체육인들과 수천가지 직종 중 보상기준에서 아예 제외된 업종을 찾아 구제해야 한다.

이들이야말로 어둠속에서 관객과 관중이 있어야 먹고 살 수 있는 이들이며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는 국민들이다.

진정한 복지국가란 먹고 살만한 사람보다 당장 굶는 사람부터 제도권의 일률적인 잣대를 치워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제2의 창신동 모자 사건은 앞으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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