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덕암 칼럼]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5.1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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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2022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는 날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고 국민의힘 대통령이 재임하게 되니 여당이 야당 되고 야당이 여당 되는 날이기도 하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취임식에는 초대받은 사람들은 물론 각 국가 대사관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로써 5년 전인 2015년 5월 10일 취임해서 어제까지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사 속의 국가지도자로 남게 된다.

이제 청와대를 떠나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 마을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대통령이 별일 없이 지내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봉화마을 부엉이 바위의 참사가 생기기 전 자전거를 타고 밀짚모자를 쓴 전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연상되는 건 왜일까.

그동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흔적이 유종의 미를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기 정권이 되어 주길 바랄뿐이다.

검수완박의 요란이 그러했고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명확한 국론분열이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온갖 가짜뉴스와 루머들이 국가 원수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당장이라도 요절을 낼 것처럼 난리법석이었다.

제3국에서 보는 눈도 중요하겠지만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것도 고려해 봐야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권력이 교체 될때마다 죄 없는 백성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던가.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필자 또한 대선에 도전했던 한 사람으로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당선보다 당선후의 상황이었다.

한여름 밤 마당에 멍석 깔고 벗은 몸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라 했다.

수천 마리의 모기떼들이 달라붙어 피를 빠는 것과 같으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실정을 전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서민경제가 급하고 마지막까지 요직에 낙하산 인사로 정점을 찍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민폐가 그러하다.

이사 가는 사람이 이사 올 사람을 배려해서 청소는 못 해줄망정 수도요금과 전기세는 물론 할부로 사들인 차량까지 끌고 가버린 것과 진배없으니 그 감당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술은 넘치고 부대는 없는 것과 뭐가 다를까.

수족처럼 따라주고 새 정부를 이끌 인물들이 정착할 자리가 부족하고 전임 대통령의 인물들이 대거 죽치고 있다면 어찌 국정운영이 수월할까.

처음부터 인사의 횡포로 시작되어 끝까지 입법부와 행정부를 겸직시키며 자신의 인맥들을 먹여 살린 전임 대통령의 뒤처리까지 감당해야 한다.

뿐인가. 코로나19로 바닥이 난 국고도 채워야 하고 국가운영의 법을 세우는 입법기관인 국회는 다수의 야당으로 인해 칼자루는 주고 칼날만 잡고 있는 셈이다.

뭐하나 하려해도 노를 뺏긴 사공의 한계는 수시로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절반은 이재명 후보를 찍었으니 민심의 수습은 어찌할 것인가.

이래도 취임식의 영광이 명예의 전당이 될 수 있을까.

한때 잠시나마 대한민국은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의 광팬들이 되어 미쳐간 시절이 있었다.

언제 봤다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질 만큼 광적으로 나뉜 두 진영의 대립은 전쟁을 불사했다.

당장에 질병으로 죽네 사네 하면서도 대통령의 양분된 응원은 그칠 날이 없었다.

그만큼 열광했던 대립이었기에 수습은 필수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뜻과 맞지 않으면 너와 나는 다르다 보다 틀리다고 판단한다.

다시말해 틀린 사람이 국민의 절반인데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거봐란 듯이 성토할 것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탄핵바람이라도 불고 여론이 몰아치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할 수도 있다.

다시 한번 서울 광화문에 촛불잔치가 벌어져서 국론분열이라는 기름에 불이 옮겨 붙는 건 시간문제다.

끝으로 후보시절 남발했던 공약들은 어쩔 것인가.

이미 군인 급여와 코로나재난 지원금만 하더라도 당초 약속과 말이 다르다며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쯤만 나열해도 오늘의 취임식이 기쁨으로 벌인 축제장일지 염려 반 축하반이다.

안으로 어수선함은 그나마 낫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엄포를 놓는 북한은 어쩌고 한일간의 장벽은 어쩔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당장의 숙제로 다가왔다.

거둬들인 세금으로 살림을 해야 하는데 너도나도 배고프다고 아우성이고 각 분야별 예산책정은 나름 명분을 더한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어 자칫 소홀하다가는 어느 한구석이 부족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이 모든 정황은 미뤄 짐작컨대 충분히 발생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대안이 있어야 한다. 돈도 대립도 정치권에 대한 심판도 모두 국민 몫이다.

다만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고 알고 있어도 원래 그러려니 하며 넘길 뿐이다.

한국사회의 모든 부패는 법을 어기면서 시작되고 지키라고 만든 법은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어겨온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어쩌다 뉴스에 터지면 당장이라도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난리 치지만 모두 그 때 뿐인것이 어제 오늘 일인가.

순진한 건지 착한 건지 바보인지 모를 만큼 해석이 안 되는 대한민국 국민, 조용한 것 같다가도 어느 날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보란듯이 대역사를 이뤄내는 저력은 분명우리 한민족 핏속에 국난을 이겨내는 DNA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며 다만 그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을 뿐이다.

이제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하고 국회가 국민을 두렵게 보려면 20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 하자는 게 아니라 후보들 중 정당보다 후보의 자질을 보고 선출함으로서 국태민안·태평성대의 근본이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해서 겪는 모든 일은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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