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이어 도로 한복판 시위 '출근길 교통혼잡'
전장연, 지하철 이어 도로 한복판 시위 '출근길 교통혼잡'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5.1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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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 교통마비 유발 시위대에 항의
박경석 "50조 추경안 중 장애인 예산 없어"
'출근길 지하철 시위'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점거한채 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점거한채 추경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시위에 이어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대로변을 따라 행진하며 삼각지역까지 이동했다. 

행진 도중 전장연 측 참가자 35명이 도로 한 가운데서 멈춰서 30분동안 발언을 이어나가 전체 6개 차로 중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이에 따라 출근길 교통 체증이 증가했고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 갇혀 시위가 끝날 때까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임을 명백히 밝히며 즉각 경고 방송에 나섰지만 약 30분 간 진행된 시위로 인해 사실상 시민들의 출근길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차량 안에서 무작정 대기할 수 밖에 없던 시민들은 크게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시위대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사태도 빚었다. 

전장연 측은 이후 8시 15분쯤 횡단보도 점거 시위를 마무리하고 이동해 삭발투쟁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50조원이 넘는 추경안이 국회에 올라갔는데 왜 장애인 예산은 없는 것이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당시 자유를 강조했는데 장애인에 대한 자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전장연의 계속된 시위로 인해 시민들의 원성은 높아만 가는 실정이다. 

시민 A씨는 "가뜩이나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 이같은 시위를 이어나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불법시위로 시민들의 불편은 감수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계속되는 전장연 측의 출근길 시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 4대 법률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전장연 측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달 들어 3호선·4호선에서 연일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만 지난달 23일부터는 권리예산 마련에 대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추가 답변을 요구하며 잠정 중단하고 있지만 추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약속 등을 이유로 또 다시 지하철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전장연 측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맞춰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차별철폐를 위한 권리선언을 발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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