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욕망의 늪 자유와 방종의 구분
[덕암칼럼] 욕망의 늪 자유와 방종의 구분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07.06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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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인간의 3대 욕구에 대한 연구가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로 구분되면서 기본적인 성욕·수면욕·식욕 그 이상의 욕심이 구체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순한 욕구는 동물들이나 비문명사회에서는 가능하지만 이미 자신을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는 인류는 기본적인 생존에서 안전의 보장, 사회적 존재감,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자아실현까지 구분했다.

요약하자면 사람이 성욕·수면욕·식욕 하는 기본욕구에서 점차 더 세분화 되고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인류의 짝짓기 행위는 동물적 본능 그 이상의 쾌락을 추구하며 자연의 섭리를 넘나들고 있다.

하늘을 나는 날짐승이나 들판을 달리는 들짐승, 물속을 노니는 물고기는 물론 곤충까지 짝짓기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적 본능에 의해 번식에 문제가 없었다.

유독 인간만이 번식 외의 목적으로 전쟁의 전리품이 되는가 하면 돈을 주고 팔고 사는 성매매 등 본능을 위한 행위라면 법이고 뭐고 간에 물불 가리지 않는 무모함이 성행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인간이 자신의 신체적 욕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쌍방간 합의하여 성적 쾌락을 추구하였다면 이는 자유일까 방종일까.

법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경우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미혼일 경우 국가가 간섭할 수 없는 연애 과정에 불과한데 문제는 방법과 목적이다. 이미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전국적으로 암암리에 성행중인 집단 성교가 사법기관에 적발됐다.

문제는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법적 규제안이 없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같은 행위가 반복될 수도 있고 사회적 합의와 암묵적 공감속에 확산할 소지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24일 밤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클럽에서 배우자나 애인을 서로 바꿔 성관계를 하는 집단 성교 현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참가자는 돈을 내고 자발적으로 집단 성행위에 나선 만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귀가 조치됐다. 조사결과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약 1만 명을 상대로 변태행위를 조장하는 글과 사진을 업로드하며 스와핑이나 집단 성교 등에 참가할 손님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가자는 입장료 10만~30만원을 내고 직접 스와핑이나 집단 성교를 하거나, 이를 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것으로 밝혀졌는데 단속 당시에도 클럽에는 남성 14명과 여성 12명 등 26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죄일까. 유죄일까. 독자여러분 의견은 어떨까. 스와핑 뿐만 아니라 갱뱅, 기타 변태적인 성행위도 논란의 여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련자들의 전언을 빌리자면 재수없게 걸렸을 뿐이라는 뒷말이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개인이 자신의 의지로 사적인 행위를 한 것인데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내 스와핑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며 경찰에 적발된 커플만도 3만 쌍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밝혀내지 못한 실체까지 파악된다면 가늠할 수 없는 도덕적 붕괴로 치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이며 어쩌다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되었을까.

먼저 스와핑은 사회정서가 불안할 때 확산되는 말기적 성문화로 전쟁이 나거나 전쟁조짐을 보일 때 성행한다. 이번 적발현장 또한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어 일면식도 없는 남녀가 육체적 탐닉에 빠졌으며 서로에 대해 묻지마 파티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IMF 경제위기때 본격적으로 성행했으며 경제적 불안감과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한 막장 드라마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도덕불감증, 원초적 본능 등 전문용어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고 한번 시작되면 두려움도 사라져 습관적인 섹스 중독증으로 확산될 소지도 안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서 밝혀진 젊은 부부의 자기소개를 빌리자면 자신들의 성행위를 보여주고 일정 금액을 받고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반면 참석자들에게는 소정의 욕구를 채워주는 방식을 공개했다.

인원이 많을수록 수입은 늘다보니 적게는 수 명에서 수 십명까지 동시에 성관계를 갖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하루에 수 십만원은 물론 수 백만원의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 다른 일은 생각도 못했다는 전언이다.

간혹 성병에 걸리거나 노출된 장면을 몰래 촬영하여 협박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식상한 부부관계 청산에 상당한 자극이 되었다는 게 참석자의 의견이다. 이러한 스와핑은 코로나19와 같이 경제적 위기에 몰리거나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출입이 제한된 경우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되는데 성범죄의 유형은 가까운 가족 사이에도 상당한 위험수위를 기록했다.

취재결과 성폭력 및 가정폭력예방기관인 해바라기센터의 통계수치를 통해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세부적인 통계를 보면 피해자들의 유형 중 약 69%가 성폭력으로 나타났으며 23%는 가정폭력, 기타 사유도 8%나 됐다.

연령별로도 초등학교 재학 중인 13세 미만이 전체 피해자중 35%나 됐다. 전체 건수를 보면 2021년 한 해 총 15,228건의 건수를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 거주지역으로는 안산이 305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흥, 안양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가족이 가장 많았고 친척이나 연애 상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건수도 많아 가까운 사이라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유와 방종의 구분이 없는 사회는 말세의 징조라 볼 수 있다. 정치적 부패와 도덕적 불감증, 사회지도층들의 성적 문란함은 국민들에게 희망보다 절망을 주는 행태다.

창세기 19장 26절에서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기둥이 되었고, 31절에 기록되었듯 딸들이 아비의 아이를 임신하여 오늘날 모압과 암몬의 조상이 되었다는 구절이 새삼 현재의 대한민국 현실과 교차된다.

불행 중 다행이라 했던가. 지난 5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성범죄 수정에 대한 양형기준을 의결하면서 친족관계 및 주거침입에 의한 강간죄의 형량범위를 확대했다. 이로써 최대 징역 15년까지 형량이 늘어나게 됐지만 아직도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러한 작금의 변화가 그동안 무관심과 방종으로 일관했던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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