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지킴이, ‘세월호 공동납골당 전면 재검토 성명서’ 발표
화랑지킴이, ‘세월호 공동납골당 전면 재검토 성명서’ 발표
  • 권영창 기자 k-economy@naver.com
  • 승인 2022.08.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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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지킴이
▲화랑지킴이(대표 김균식)가 세월호 희생자들의 공동납골당 안치 장소변경과 건립과정에 대한 의호을 해명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인매일=권영창기자]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나면서 안산시 초지역세권인 화랑유원지 일대에 건립중인 416 생명안전 공원에 대해 안산지역 사회의 시민단체가 세월호 희생자들의 공동납골당 안치의 장소를 변경하고 건립과정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8월 22일 오전 10시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개최된 성명서 발표에는 화랑지킴이(대표 김균식) 회원 약 20명이 참석하여 화랑유원지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피켓과 현수막을 내걸고 대시민 호소문 형식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약 8년이 지나면서 안산은 추모의 도시라는 엄숙함이 수년간 지속됐고 현재도 매년 4월 16일이면 화랑유원지 주차장에서 대규모 추도식이 열리는 등 세월호 관련 행사 및 시설물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칭만 4‧16생명안전공원이지, 어디에도 수백기의 유골함이 안치되는 납골당에 대한 안내와 설명은 없다”며 “정부 주도의 공동납골당에 안산시가 묵인 내지는, 은폐해온 건립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선 7기 윤화섭 전 안산시장이 시장 후보로 출마 당시 화랑유원지에 건립예정인 세월호 공동납골당의 건립에 대해서는 시민에게 물어보고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서도 막상 당선 이후에는 157회나 이어지는 시민단체의 집회에 대해 한 번도 만나주지 않는 등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며 정부의 건립추진에 대해 일방적인 협조를 한 건 아니냐”는 불만도 털어놓았다. 

이밖에 민의를 대변해야할 안산시의회가 8년 동안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채 방관한 점에 대해서도 이제는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심 한가운데 추모관이나 다름없는 시설물이 들어서는데 대해 지역 언론이나 시민단체까지 침묵한 것은 세월호 특별법이 장사시설에 관한 법률보다 상위법인가”라며 “건립과정과 인허가 문제에 대한 법률적 위반 여부도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10분간의 성명서 발표를 마친 화랑지킴이 일행은 시청 정문 앞 안전지대로 자리를 옮겨 1시간 가량 대시민 호소문 낭독에 이어 민선 8기 이민근 시장에게도 대화의 문을 열어줄 것과 안산의 미래를 위해 세월호 공동납골당 건립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 관심을 당부했다.

호소문을 낭독한 김균식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사고원인의 진상규명에 대해서도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안산의 미래 100년을 염려하는 애향심과 지역에 대한 정주의식에서 비롯된 순수한 시민단체의 염려.”라고 말했다. 이어 “화랑지킴이 모든 회원들은 일체의 정치적, 상업적 목적 없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나선 것 뿐.”이라며“내 집만 아니면 그만이라는 안일하고 이기적인 방관으로 인해 안산이라는 메머드급 도시가 공동 납골당의 건립으로 추모의 도시로 각인 되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랑지킴이는 2016년 이후 총 159회째 집회를 이어오고 있지만 안산시와 기관단체, 언론의 외면 속에 꾸준히 안산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지속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시민단체다. 이를 지켜본 또 다른 시민단체 A모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분들의 안타까움은 백분 이해하지만 도심의 심장부인 초지역세권 앞에 공동 납골당을 건립한다는 사실은 몰랐다.”며“설령 건립을 추진하더라도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도 현행법에 맞게 추진되어야 훗날 관계자들이 안산의 미래를 망친 인물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안산시민에게 호소합니다.

지난 2014년 4월 2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년이 지난 2022년 8월 현재 희생자들의 유골은 각기 다른 곳에 안치되어 있으나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416생명안전공원이 완성되면 다시 한곳에 모아 영구히 보존될 것입니다. 

이에 순수한 시민단체인 화랑지킴이는 공동납골당이 건립될 부지가 안산의 중심부인 초지역세권이라는 점과 납골당 건립여부과정에 거쳐야할 과정에 상당한 의혹이 있는 바 시민들의 관심과 언론보도는 물론 정치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함께 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해당 부지는 향후 안산의 100년을 밝혀주는 등대와 같은 곳이며 후손들에게도 안산의 심장역할을 할 수 있는 사통발달의 교통요충지입니다. 정부는 안산시민도 모르는 납골당을 형식적인 절차로 추진해 왔으며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할 안산시는 이를 방관해 왔습니다.

 화랑지킴이도 안산시민으로서 유가족들과 슬픔도 함께 공감해 왔지만 수백기의 유골함이 도심한복판에 안치된다면 훗날 지금의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추모의 마음이 같을지 의문입니다. 세월호 공동 납골당의 명칭은 416생명안전공원입니다. 공원명칭 어디에도 납골당을 알리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안산의 시민들이 모두 찬성한다면 화랑지킴이도 찬성합니다. 하지만 추진과정의 의혹과 정부의 눈치만 보며 시키는 대로 건립을 추진한다면 안산시민의 입장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안산시청의 무책임한 처사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민의를 대변해야할 안산시의회는 지난 8년 동안 세월호 특별법이 두렵고 선거 때 표심을 잃을까봐 침묵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화랑지킴이만 외롭고 힘든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이제는 함께 해 주십시오. 

안산시의 핵심 초지역세권이 특정 단체의 거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추모를 위한 곳이라면 장소를 이전해야 합니다. 화랑유원지를 지키는데 있어 모든 시민들이 함께 나서야 합니다. 안산교육지원청도 기억교실이 되었고 대부도에도 해양체험관이 개관하였으며 전국 곳곳에 세월호와 관련된 각종 시설물들이 즐비합니다. 

억울한 희생은 추모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하나 쯤이야 하고 방관하면 누가안산을 지킬 것이며 누가 안산의 100년에 영구히 죽음을 연상하는 도시가 되는 걸 지켜만 볼 것입니까. 안산의 정치인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지난 정부의 눈치를 보았다면 이제는 소신껏 나서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22년 8월 22일 화랑지킴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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