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 김하성의 맹활약과 매니 마차도의 후견, 신뢰 관계 형성의 필수요건!!
[사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 김하성의 맹활약과 매니 마차도의 후견, 신뢰 관계 형성의 필수요건!!
  • 이찬엽 논설위원 pinetree0516@hanmail.net
  • 승인 2022.09.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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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엽 논설위원
▲이찬엽 논설위원

국내정치에서의 불신과 갈등도 일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선수의 활약 즉, “전광석화” 같은 투혼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그의 팀에 대한 투혼은 빛을 발할 정도를 넘어 긍지까지 느끼게 한다.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거의 신처럼 경기를 한다. 그의 기본기와 열정은 탄탄하고 공고하다. “기관실의 터빈”과 같은 역할은 그를 스타로 만들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실력이 아님을 미국 관중들도 잘 안다. 국내정치 사정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 기본기가 돼 있지 않은 건달들이 얼마나 많은가. 김하성은 동료인 매니 마차도의 후견까지 받고 있어 야구계의 뉴 리더가 돼가고 있다.

매니 마차도는 누구인가. 2022년 시즌, 타율 0.306, 홈런 26, 안타 145, 타점 88, 득점 85, 도루 7, 출루율 0.374, OPS 0.921를 기록 중인 스타 중의 스타인 선수 아닌가. 그런 마차도가 가장 신뢰하는 선수가 김하성이라!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데 호재 아닌가. 아주 오래전 징비록의 유성룡이 퇴계 이황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인생이 그 정도에 이르렀을 수 있었을까.

만남의 결실은 신뢰였고 그 신뢰는 성공 자체였다. 매니 마차도가 가장 신뢰하고 아끼는 후배 선수가 바로 김하성이라는 점은 징비록의 유성룡이 한치의 흔들림없이 사상과 이념을 펼칠 수 있는 “조선의 터빈”이 되는데 주저하지 않은 것과 비교되지 않는가. 퇴계 이황이 중시했던 사상 중의 하나가 인적네트워크였다.

즉, 신뢰였고 자신의 실패를 거울삼는 4전 5기였다. 9수 끝에 34세에 비로소 과거에 급제했고, 자신의 실패는 대학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969년 창단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번도 못한 약팀의 대명사로 불리는 팀이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열망”은 타 구단에 뒤지지 않았다.

그것은 파드리스라는 말만 봐도 알 수 있다. 파드리스는 다름 아닌 성직자인 “신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신부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직자로서 사사로운 감정이나 사욕과는 거리가 먼 인물 아닌가. 멕시코 성향이 짙은 샌디에이고는 히스패닉계가 많기 때문에 김하성으로서는 LA 다저스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 수 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파드리스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체육계와 지방정부가 긴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화 되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1969년 창단해 승률 5할을 넘기는데, “9수”를 했어야 했다. 1978년 마침내 9수를 끊었고 9수에 대한 한은 명문 팀으로 자리 잡으면서 모두 상쇄됐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장 큰 한계는 “에이스 부재”였다. 팀의 리더가 없는 상태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은 그림의 떡밖에 안 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는 항상 파드리스의 발목을 잡았다. 아니 그전에 LA다저스의 벽을 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필패의 원인은 “팀워크 부족”이었다. 지금의 김하성에 이르러 제대로 돌아가는 팀워크가 이뤄진 것이다. 마차도가 흐뭇해 한 것은 바로 이것 아니었을까. 되는 집안의 팀워크를 생각한 것 아니었을까. 과거, 파드리스에도 유명한 “트레버 호프만” 선수가 있어 안도는 됐었다. 그리고, “토니 그윈”까지 생각하면 “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못 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돈다.

그렇다면, 토니 그윈은 누구인가. 20년간 샌디에이고의 역사와 함께한 선수 아닌가. 미국에서는 그런 절개를 쉽게 찾을 순 없다. 3할 3푼대의 통산 타율에서 그의 능력은 정확히 평가받는다. 10여 차례의 올스타에 선출될 정도의 걸출한 선수였다. 그러나, 파드리스가 부족한 것은 역시 “팀워크 부재”였다. 선수간의 믿음이 흔들렸던 것.

아마도 김하성이 그들을 만났더라면 야구 인생에 있어서 참된 스승으로 남았을 것이다. 의리와 신뢰를 가장 중시했던 그들이었기에 가장 큰 계약서도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트레버 호프만은 대단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영원한 마무리였다. 호프만은 특히 당시 다른 선수들은 정교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체인지업”을 능수능란에게 활용한 몇 안 되는 선수였다.

무려 15년이상을 한 팀에서 활약한 선수였다. 강팀에서 세운 “리베라의 652세이브”보다 값진 “601세이브”를 기록했던 그였다. 야구 불모지에서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거의 리그 꼴찌를 도맡아 했던 팀에서 그는 영웅이 아닐 수 없었다. 그에겐 샌디에이고의 명예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결의가 항상 그의 심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게 바로 김하성의 투혼과 연계되는 점이다.

아시아 최고 투수 “박찬호”선수도 화려했던 종전기록보다 샌디에이고에서의 활약에 의미를 뒀다. 왜냐하면, 그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시킨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팀 중에서 우리의 정서와 부합하는 팀인 것이다.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박찬호선수에게 기회를 안겨 주었던 팀이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김하성 선수의 경우, 첫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을 보였다. 2할 조금 넘는 기록으로 실망을 안겨준 1년간이었다. 그러나, 감독은 김하성을 신뢰하고 지원했다. 왜냐하면, 그의 고된 훈련을 지켜봤기 때문이었고 “해맑은 인상”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이황 앞의 유성룡”아니었을까. 감독은 관중들이 실망해도 끝까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의 몰락은 김하성에겐 기회였다. 2022년 행운의 여신은 김하성의 손을 들어줬다. 

즉, 매 게임 살얼음판인 MLB에서, 김하성에게는 행운의 기회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수비에서는 최고의 활약이었지만, 걸출한 스타에 막힐 수밖에 없는 불운이 그에게 있었던 것. 관중이나 팬들은, 왜 저렇게 몸을 던지면서까지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과거 퇴계 이황이 그렇게도 학문에 정진하는 까닭을 주변 사람들은 정확하게 이해를 못했던 것과 같다.

그에겐 9수 끝에 맞본 과거급제를 한시라도 잊을 수 없었던 “과거(過去)”가 있었던 것. 그래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역사를 알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해야 관중이 열광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어떤 팀인가. 파드리스 즉, “신부의 팀” 아닌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신부(神父)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이다.

화려한 LA 다저스와는 전혀 다른 자세가 필요한 팀이다. “투철한 신념”을 필요로 하는 팀이다. 신앙과 신념에 목숨까지 내놓았던 “김대건 신부”가 생각나게 하는 팀이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인 것이다. 김하성 선수는 몸을 사리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이 부분은 단지 운동선수가 아닌 신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진정한 “승부 근성의 완성작”이었다. 배울건 배우자.

도박사들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확률을 100분의 1이하로 본다. 그러나, 팀원들의 신뢰도가 이러하고 열정이 남다를진대, 이 팀이 “우승할 확률은 90%를 넘는다”고 단언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가 팀워크를 생각하는 것은, 단지 운동경기만은 아닐 것이다.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제문제를 생각해보면, 팀워크가 깨져도 완전히 깨져있다.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희생을 해야겠다는 각오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모습에 태풍도 비웃는 듯했다. 지금은 각계각층에서 “남다른 희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리사욕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더이상 설 자리도 앞으로의 희망도 없는 “허무맹랑한 행태”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신뢰관계 형성의 필수요건은 이기주의 아닌 “이타주의”였다.

이찬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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