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마약 신흥시장되나... 지난해 밀수단속량 역대최고
대한민국 마약 신흥시장되나... 지난해 밀수단속량 역대최고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09.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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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품목별 단속현황/뉴스핌
신종마약 품목별 단속현황/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감소했던 마약 단속량이 지난해 급등했다.

특히 2021년 마약밀수 단속량은 총 127만2,474g, 단속금액으로는 4,499억원으로 관세청 개청 이래 최대 적발량을 기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마약 단속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급감했던 마약 단속량이 2021년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 필로폰, 신종마약 등 대부분 종류에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코카인이 2020년 153g에서 2021년 448,479g로 단속되어 2,931배 가량 증가했으며, 필로폰 역시 2020년 60,758g에서 2021년 576,856g으로 약 9.5배 증가했다. 

또한 신종마약은 2020년 21,378g에서 2021년 142,956g으로 약 6.7배 증가했고, 대마는 2020년 66,038g에서 2021년 98,783g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단속금액별로는 코카인이 2020년 1억에서 2021년 2,842억으로 증가했고 신종마약은 2020년 13억원에서 2021년 38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으며, 대마는 2020년 21억원에서 2021년 62억원으로 역시 약 3배 증가했다. 필로폰은 2020년 1,557억원에서 2021년 1,55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신종마약 품목 중에서는 '물뽕'으로 불리는 GHB가 2020년 469g이었으나 2021년 2만8800g으로 단속 건수가 늘었다. 또 환각제의 종류인 LSD의 경우 2020년 487g에서 2021년 1233g으로 증가했다.

마약 적출국별 단속량 기준 상위 5순위 국가는 멕시코가 총 405,754g으로 가장 높았으며 페루가 400,418g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미국이 112,087, 중국이 98,438g, 베트남이 77,340g순이었다.

마약을 숨기기 위한 시도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은닉 사례를 보면, 2021년 3월 인천세관에서 독일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모발영양크림에 케타민 979g을 은닉하거나 미국발 국제우편을 이용해 입욕제에 필로폰 4,000g을 은닉하다 적발된 사례가 발견됐다.

또 2021년 7월 부산세관에서는 멕시코발 해상화물을 이용해 헬리컬 기어(항공기 부품)에 필로폰 40만2800g을 은닉해 적발됐으며 2022년 5월 태국발 국제우편을 통해 불상 안에 1만9968정을 은닉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준현 의원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0년 급감했던 마약밀수 단속량이 교역량 회복으로 인해 2021년 급증했다"며 "관계 당국은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 우리나라가 '마약 신흥시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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