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국민의 걱정 속에 떠난 윤석열 대통령의 2번째 해외 순방,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논평] 국민의 걱정 속에 떠난 윤석열 대통령의 2번째 해외 순방,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 홍기원 국회의원  kmaeil@kmaeil.com
  • 승인 2022.09.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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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원국회의원 <br>
▲홍기원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행사는 우리의 중요한 외교 파트너인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세력으로 규정하는 나토 정상회의였다.

당시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고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또한, 정식 외교 직원이 아닌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동행하여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지원했고, 김건희 여사는 화려한 패션과 고가의 목걸이 대여 의혹 문제로 논란이 증폭되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과 장례식 참석, 그리고 유엔총회 연설을 위해 2번째 해외 순방에 나섰지만, 또다시 국민의 걱정거리만 안겨주었다.

이번 순방은 출발 전부터 논란을 만들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SNS에 엘리자베스 2세에 대한 조문을 전하는 내용에서 영문 이름을 ‘Elizabeth Ⅱ’가 아닌 ‘Elisabeth Ⅱ’로 잘못 표기하고, ‘선행’을 뜻하는 의미의 단어 ‘deed’를 복수가 아닌 ‘단수’로 표현하는 등 실수를 저지르며 국제적인 웃음거리를 만들었다.

조문외교를 위해 영국을 갔지만 정작 제대로 된 조문은 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만들었다. 충분히 예측 가능했음에도 "현지 교통 사정을 이유로 영국 측 요청에 따라 일정을 변경했다"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직접 조문을 취소했다.

일본과 정상회담을 놓고 한국이 일방적으로 정상회담이 확정되었다고 발표한 데 대해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등 큰 논란을 만들었지만 정작 실제 열린 일본 총리와의 만남은 국민에게 굴욕감만 안겨 주었다.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의 총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간신히 만났지만 정작 일본 측은 장소와 국기 등 회담 준비도 안 되어있었다. 

일본 기자들은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한국 기자들에게는 회담이 시작된 지 2분 뒤에야 정상회담 개최 사실만을 알렸다. 회담도 진전된 내용도 없었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구걸하듯 열린 회담으로 국민의 마음에 상처만 남긴 것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은 안부를 묻는 48초간의 만남으로 끝났다. 한-미 통화스와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한미 간 예민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48초'간 스치듯 대화로 끝났다. 통역을 감안하면 실제 대화는 '24초' 남짓이다. 인사 정도밖에 못 했을 시간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사진 한 장 찍히려고 정작 한국 경제인들의 행사는 외면했다. 윤 대통령은 애초 공지됐던 한미 스타트업 서밋·K-브랜드 엑스포 등 한국 경제인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참석 예정시간을 계속 미루더니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온, 차마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윤 대통령의 막말은 더 이상할 말을 잃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은 했지만 결국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왜 갔는지, 무엇을 하러 갔는지 의문투성이다. 

무능 외교도 모자라서 국격만 깎아내리고 국민에게 굴욕만 안겨줬다.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않길 기대해야 할 정도다. 윤 대통령은 국격을 실추시키고 국민께서 자괴감을 느끼도록 만든 외교 무능함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번 외교 참사의 전말을 소상히 밝혀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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