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킨텍스 대표 '뇌물혐의' 구속… 檢 칼날 어디로
이화영 킨텍스 대표 '뇌물혐의' 구속… 檢 칼날 어디로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09.2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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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뇌물수수 혐의… 외제차·허위등재까지
검찰 수사 급물살… 이재명 연관 의혹도
도의회 국민의힘 "이화영 대표 파면 촉구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뉴스핌)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 (사진=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화영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치고 도 부지사를 역임했으며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약 3년간 쌍방울에서 법인카드와 외제 차량 3대를 제공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 원을 지급받게 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뇌물을 받은 대가로 2019년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 그룹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 합의서를 작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측이 북한 측과 자원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에 이 대표가 동석했다는 내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는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사업권을 약정받았고 그 결과 2017년 무렵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나노스는 대북 사업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나노스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소유한 정황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는 이 대표의 구속과 더불어 쌍방울 뇌물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로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쌍방울의 자금 흐름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도 구속된 이화영 대표에 대한 파면을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치러질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엄격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김정영 수석부대표와 의원들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화영 대표의 구속은 측근 인사와 정실 인사란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김동연 경기지사는 사적 비리로 도민에게 피해를 준 이화영 대표이사를 즉각 파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아무런 연고도 없고 경력이나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권 인사를 측근이라는 이유로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사장에 임명한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이 전 지사에게 있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었다. 

이날 자리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이화영 대표가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 재직 당시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이 대표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는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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