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칼럼] 국민건강에 앞장서며
[덕암칼럼] 국민건강에 앞장서며
  •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kyunsik@daum.net
  • 승인 2022.10.17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지난 15일은 국민의 체력향상을 위한 각종 체전과 올림픽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정한 ‘체육의 날’이었다. 1973년 공포,시행된 이래 매년 10월 15일 치러진 이날 행사는 올해로 49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2022년 대한민국 국민체육의 현주소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본래 체육이란 운동, 즉 영어로 스포츠라 하는데 사람이 움직이는 모든 동작에 명칭만 갖다 붙이면 모두 운동이 되는 것이다.

공을 더하면 구기종목이 되는 것이고, 눈이나 얼음위에서 움직이면 빙상경기가 되고, 혼자 달리고 뛰면 육상이 되는 것이며 물이 있으면 수상종목이 된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공을 차면 조기축구, 직업 삼아 전문성을 갖추면 프로나 실업팀이 되는 것이며 한국을 대표하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체육이 비단 프로선수들이나 실업팀의 전유물이 되어야 할까.

면면을 들여다보면 체육이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막대한 예산을 편성하여 진작에 물러나야 할 인물들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밥만 축내는가 하면 인맥, 금품·향응접대 등으로 얼룩진 선수들의 세계가 비리의 온상으로 부패해가는 현상이 속속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성추행과 훈련을 빙자한 가혹행위가 비일비재했으며 견디다 못한 일부 선수들이 제3국으로 가서야 빛을 보는 사례도 있었다.

국위선양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많은 팬들의 관심으로 삶의 활력소를 충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스포츠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성장하는 이면에는 본질을 벗어나 개인의 욕심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총성 없는 전쟁, 공해 없이 천문학적으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스포츠는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막대한 투자를 병행해서라도 종목별로 훌륭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체육은 체육답게 성장해야 한다. 정치적 단체로 변질하여 통합이라는 과정을 거친 국민생활체육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했다. 박근혜 前 대통령의 임기말에 시작되어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완전히 와해한 국민생활체육은 말이 통합이지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이 흩어진 게 현실이다.

약 1,300만명의 회원들이 너도나도 동호인 개념으로 모인 국민생활체육은 선거때마다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르며 정치에 개입하여 신성한 민주주의 축제를 좌지우지했던 시절이 있었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그나마 잔존했던 생활체육은 아예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다. 하지만 수요가 넘치는데 공급을 틀어막는다고 막힐까.

그렇게 와해한 체육단체는 2021년 3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5월 만장일치로 필자가 초대 총재로 추대되어 9월 17일 (사)대한생활체육회로 서울시로부터 승인받게 됐다. 당시 헌법 제34조 1항에 명시된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항목에 기인하여 창립된 (사)대한생활체육회는 지난 1년 동안 약 15곳의 업무협약과 40개 종목별 회장,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임명장을 전달했다.

넘치는 수요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회원들은 꼼짝달싹 못했던 생활속의 체육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반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급기야 방관하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명칭을 두고 문제 삼았지만 이미 출생신고까지 마친 아이가 청소년으로 성장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달리 방법이 없는 게 현주소다.

정작 국민들의 생활체육을 권장, 장려하며 홍보와 행정적 협조를 병행해도 시원찮을 관계자들이 뒤늦게 트집을 잡은 것이다. 이러는 동안 프로격인 대한체육회는 지난 2021년 4,050억원과 2022년 4,427억의 예산을 편성해 81개 종목의 단체에 지출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32회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16위를 기록했고 2022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15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메달을 향한 프로 선수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되어 비활동 환경에 방치된 국민들의 건강과 화합은 뒤로 미뤄졌다. 인간이 살아서 움직이는 한 생활체육은 막는다고 막힐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국회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명분 없는 태클이 들어왔다.

대통령도 체육분야와 관련하여 6대 약속 중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음에도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엘리트 체육에만 치중했지 일반 국민들의 체육활동에는 공백이나 다름없는 지난 5년간 국민들은 손발이 묶인 것이나 진배없는 생활을 이어왔다.

2021년 조성된 국민체육진흥기금 2조 6,000억원과 2022년 1조7,195억원은 국민들을 사행성 도박의 고객으로 울궈 먹으면서 정작 기금 조성에 대한 관리는 엉망이었다. 스포츠 토토로 마련된 기금은 당연히 국민의 건강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사용되어야 함에도 느슨한 단속을 틈탄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불법스포츠 도박규모는 지난 5년간 100조원을 넘어섰다.

정상적으로 수익구조에 들어와야 할 비용의 손실액만도 30조가 넘었고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허술하고 부실한 단속으로 인해 2011년 7조원에서 2019년 20조원 등 해가 갈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과 신원미상의 국회의원은 공식적인 반성과 함께 국민체육의 활성화에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함이 당연하다.

특정 세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부터 개최된 2022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 보여준 대한생활체육의 위상은 더욱 공인성을 대외적으로 확보했다. 대한민국 국방부가 개최한 엑스포에 보디빌딩 종목을 맡아 전군에서 300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른바 2022 더 솔져스 피르티스 챔피언십은 많은 관객들의 관심속에 (사)대한생활체육회의 인식을 확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오는 21일 지난 대전 워크숍에 이어 2번째 대대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참석한 130명의 임원들이 향후 국민생활체육의 기폭제가 될 것을 다짐하는 단합대회가 시작되면 2023년은 제1회 전국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고 2024년은 남·북간 한민족운동경기, 2025년은 세계생활체육 올림픽까지 기획하여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지킴이에 앞장설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