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공립 어린이집... 73%는 '개인 위탁운영' 
무늬만 국공립 어린이집... 73%는 '개인 위탁운영'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10.21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남인순의원 블로그 갈무리
사진/남인순의원 블로그 갈무리

[경인매일=윤성민기자]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개인위탁 비중은 73%에 달하고 있어 '무늬만 국공립'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이러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6년부터 올 7월까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공립어린이집 수탁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공립어린이집 5,582개소 중 4,052개소(73%)가 개인이 위탁하고 있었다. 2016년 개인이 위탁한 국공립어린이집이 2,950개소 중 1,690개소(57%)였던 것에 비하면 16%p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증가율 또한 눈에 띈다. 2016년 2,950개소에 불과했던 국공립 어린이집은 2022년 7월 5,582개소로 2배 가량 증가했다. 5년간 직영 혹은 공공에서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103개소에서 306개소로 203개소 증가했으나, 개인 위탁 국공립어린이집은 1,690개소에서 4,051개소로 무려 2,361개소 증가했다.

지자체 직영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89개소로 2%였으며, 공공위탁(사회서비스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이 217개소로 4%였다. 

가파른 증가율에 비해 탈락율은 매우 낮았다. ‘최근 3년간 국공립어린이집 재위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재위탁 심사를 받은 국공립 어린이집 318개소 중 단 4곳만 재위탁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소 중 1.3%에 불과하다.

2020년은 337개소 중 10개소(3.0%)가 탈락했으며, 2021년은 365개소 중 16개소(4.4%)가 탈락해 매년 국공립 어린이집의 대다수가 재위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은 총 3,099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30년 이상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원장도 14명이나 있었다. 20~29년째인 원장이 78명(2.5%), 10~19년째인 원장이 275명(8.9%)으로 총 367명(12%)이 10년 이상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나가고 있는데, 대부분 개인이 장기 위탁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고, 직영 비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공립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자체가 직영하거나 사회서비스원과 같은 공공에 우선위탁하는 비율을 높이는 등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