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흔드는 유동규의 연이은 폭로戰… 이재명·민주당 '당혹'   
정국 흔드는 유동규의 연이은 폭로戰… 이재명·민주당 '당혹'   
  • 김도윤 기자 mostnews@kmaeil.com
  • 승인 2022.10.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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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재판서 '이재명' 수차례 언급 
"故 김문기 모른다는 이재명, 사실아냐"
민주당 "검찰의 조작·왜곡·회유" 반박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핌

[경인매일=김도윤기자]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 재판에 출석해 작심한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여러차례 호명했다. 유 전 본부장의 연이은 폭로로 인해 이 대표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당시 실질적 결정권자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변호인은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건설사를 배제하는 과정이 성남시청 혹은 성남시장으로부터 위에서 아래로 지시가 내려온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회계사는 "그때 당시는 몰랐으나 최근 재판 과정에서 알았다. 위에서 지침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변호인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가 '공원화(제1공단 근린공원)만 하면 다른 건 알아서 해'란 식의 얘기를 한 것을 남욱 변호사로부터 전해 듣지 않았느냐. 이를 통해 성남시장이 정한 것이지, 유 전 본부장이 힘을 써서 했다고 진술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 회계사는 해당 내용에 대해 남 변호사에게 들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얼버무렸다. 

이날 재판의 핵심인물인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 대표를 향한 연이은 폭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대선 경선자금 8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것에 이어 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고 있었다고 분명히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본인이 함께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과정에서 골프 등 여가를 즐겼으며 요트값까지 지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의 연이은 폭로를 두고 "검찰의 조작·왜곡·회유"라고 맞서고 있고 이 대표 또한 '대장동 특검'을 호소하며 개인 차원의 반박을 수차례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민주당 차원에서도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 상실은 물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차기 대선 출마도 어려워진다. 이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 비용 약 434억원에 대해서도 반환해야 한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접대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자주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을 복구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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