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尹퇴진집회 참석 공방... "尹퇴진" vs "대선불복"
野의원 尹퇴진집회 참석 공방... "尹퇴진" vs "대선불복"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11.2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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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의원7명 尹퇴진 집회 참석 공방
- 與 "죽음의 환전상, 감정 사기꾼"
- 野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과 무소속 의원 1명이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여당인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장동 비리, 대장동 검은 돈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대표를 구출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라면서 "소신에 따른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통령실에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까지 밝히고 있어 파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앞선 19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강민정·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황운하의원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전국집중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민석, 김용민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무늬만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이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면서 "참석만이 아니라 연단에 올라 선동 연설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간 어떻게든 정부 흔들기에 혈안이었던 인물들이라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며 "이중 다수는 이태원 참사 훨씬 이전부터 집회에 참석해 정권 퇴진을 주장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그때마다 소재만 조금씩 바꿨을 뿐 '대통령 퇴진'이라는 의도는 동일했다"며 "정권 흔들기 구실만을 찾아왔기에 이태원 참사 역시 그들의 눈에는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그저 좋은 또 하나의 좋은 소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200여일도 채 되지 않은 대통령을 흔들어 사회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면 자신들의 세상을 빨리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정권 퇴진, 대선 불복이 몇몇 의원의 돌출적인 행동인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지도부의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며 "민주당은 대장동 비리, 대장동 검은 돈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대표를 구출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선 불복'이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논란을 두고 "죽음마저 정파적 이익으로 계산하는 죽음의 환전상, 유가족의 슬픔을 당파투쟁의 분노로 바꿔보려는 감정사기꾼,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무당이 바로 이들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을 두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는 보장받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런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의 행보를 '개인의 정치행동'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헌법기관이자 입법기구"라며 "자의로 하는 정치 행동에 대해 당에서 가타부타 사전에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의원들의 이같은 행동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억지 주장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라면서 "개별 의원들의 정치적 소신 행동을 당 차원에서 상의하고 집회장에 보낼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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