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 중단 논란 점입가경... 여야 '언론 탄압' 압박에 고심 빠진 尹
도어스테핑 중단 논란 점입가경... 여야 '언론 탄압' 압박에 고심 빠진 尹
  • 윤성민 기자 yyssm@naver.com
  • 승인 2022.11.22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스핌)
(사진=뉴스핌)

[경인매일=윤성민기자] MBC기자와 비서관 간 일어난 설전에서 비화된 도어스테핑 중단이 점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한데 대해 "오기·불통을 상징할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하니 점입가경"이라면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철벽을 치고 언론과 사이에 가벽을 세웠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여권에서도 공개적 비판 목소리까지 흘러나와 도어스테핑을 둔 논란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정치권이 격랑에 빠진 가운데 MBC기자와 공개 설전을 벌인 김영태 대통령실 대외협력 비서관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를 감행했으나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자부했던 도어스테핑 장소에 기자와 설전 이후 오기·불통을 상징할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하니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이 자초한 비속어 논란의 책임을 언론 탓으로만 돌리고 헌법상 언론 취재마저 탄압하니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70%가 대통령·정부가 잘못했다고 압도적으로 지지하더라도 대통령과 여당은 눈과 귀를 틀어막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비판도 더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한다"며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대통령 스스로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를 중단한다니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봐 우려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그는 "도어스테핑이든 기자회견이든 국민과의 대화든, 중요한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 중단되어선 안될 것"이라면서 "어떤 형식이든 대통령과 국민 간의 진솔한 소통이 자주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어스테핑의 잠정 중단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최근까지 진행한 61회의 도어스테핑도 '개점 휴업'에 놓일 전망이다. 도어스테핑 재개를 위해서는 양측의 합의점이 도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이같은 논란에 여당 인사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공세 수위는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